바르가스-에다 맹활약한 튀르키예, 홈팀 일본 꺾고 예선 6연승 질주 [올림픽 예선전]
- 국제대회 / 김희수 / 2023-09-23 21:24:24
5승 무패를 달리던 팀들 간의 맞대결에서 튀르키예가 승리를 거두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튀르키예가 현지 시간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로드 투 파리’ 올림픽 예선전 B조 경기에서 일본을 세트스코어 3-1(22-25, 25-22, 26-24, 25-12)로 꺾고 예선 6연승을 질주했다. 나란히 5승 무패를 기록하며 B조 순위표 최상단에 위치했던 양 팀은 서로를 꺾고 전승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초반 기세는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한 일본이 더 좋았다. 그러나 3세트부터 몸이 풀린 멜리사 바르가스와 경기 내내 중앙을 완벽하게 장악한 에다 에르뎀의 활약을 앞세운 튀르키예가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튀르키예는 승리에도 불구하고 바르가스를 제외한 날개 공격수들의 부진과 잔수 외즈베이-엘리프 사힌의 불안한 경기 운영이 고민거리로 남았다.
1세트 시작과 동시에 니시다 사리나가 연속 득점을 올렸다. 연타로 점수를 올린 데 이어 멜리사 바르가스의 공격을 단독 블로킹으로 차단하는 기염을 토했다. 니시다의 활약이 계속되는 가운데 니시무라 미나미를 중심으로 모든 선수들이 수비 집중력을 끌어올린 일본은 야마다 니치카의 이동공격으로 10점에 선착했다. 튀르키예가 공수 양면에서 계속 밀리자 다니엘레 산타렐리 감독은 에브라 카라쿠르트와 엘리프 사힌을 빼고 일킨 아이딘과 잔수 외즈베이를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튀르키예는 상황을 바꿔줘야 할 일킨과 잔수가 범실을 저질렀고, 12-18에서는 바르가스마저 공격 범실을 저지르며 활로를 찾지 못했다. 일본 서버들의 목적타를 얻어맞은 한데 발라딘의 리시브 대처도 아쉬웠다. 반면 일본은 여전히 코트 위의 모든 선수들이 수비와 연결에 대한 엄청난 집중력을 유지하며 세트포인트까지 내달렸다. 튀르키예는 20-24에서 에다 에르뎀이 서브 득점을 터뜨린 데 이어 이노우에 아리사의 공격 범실까지 겹치며 뒤늦은 추격을 시도했지만, 이노우에가 두 번의 실수는 저지르지 않으며 일본이 25-22로 1세트를 따냈다.
1세트 활약이 다소 아쉬웠던 바르가스는 2세트 초반에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와타나베 아야의 블로킹에 공격이 걸리는가 하면 멀찍이 벗어나는 서브 범실을 저지르기도 했다. 일본은 바르가스가 주춤한 틈을 타 니시다와 이노우에가 왼쪽에서 점수를 쌓으며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켰다. 와타나베는 세트 초반 왼쪽에서 바르가스를 막은 데 이어 9-8에서 에브라의 오른쪽 공격도 가로막으며 팀의 10점 선착을 이끌었다.
일본은 15-14에서 니시다와 이노우에의 연속 공격 득점에 이어 세키의 2연속 서브 득점까지 나오며 단숨에 19-14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일본이 1세트처럼 20점 진입 이후 조금씩 느슨해진 사이, 튀르키예는 제흐라와 일킨의 날카로운 서브와 심게 아코즈의 연이은 수비, 한데의 결정력을 앞세워 일본을 완벽하게 압도했다. 일킨의 서브 차례에 역전까지 성공한 튀르키예는 24-22에서 니시다의 공격을 엘리프가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조금씩 점수 차를 좁히던 일본의 기회는 세트 후반에 찾아왔다. 일킨이 왼쪽에서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잔수의 경기 운영이 경직된 사이 마침내 21-21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에 한데의 공격 범실까지 나온 튀르키예는 잔수가 고비에서 뒤늦게 바르가스에 의존했지만, 이시카와가 블로킹으로 바르가스를 가로막았다. 그러나 일본도 24-23에서 와다 유키코가 어택 라인 폴트를 저지르며 3세트는 듀스를 향했고, 25-24에서 니시다의 더블 컨택이 지적되며 튀르키예가 접전 끝에 3세트를 따냈다.
4세트 초반에는 에다의 활약이 돋보였다. 블록을 뜰 때도, 공격을 구사할 때도 기민한 움직임과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그러자 잔수가 흐름을 탄 에다의 이동공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튀르키예가 6-3 리드를 잡았다. 여기에 한데도 날개에서 힘을 보탰고, 제흐라의 날카로운 속공도 나오며 에다가 후위로 내려갔을 때에도 튀르키예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반면 일본은 7-11에서 하야시 코토나가 공격 범실을 저지르는 등 앞선 세트들보다 세밀함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마치 앞선 세트들에서 체력과 정신력을 다 소진한 듯 보이기도 했다. 제흐라의 서브 득점과 일킨의 공격 득점으로 18-9 더블 스코어를 만든 튀르키예는 완벽하게 경기의 흐름을 장악했고, 22-10에서 일킨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24-12에서 제흐라가 이시카와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튀르키예의 전승 행진은 계속됐고, 일본의 전승 행진은 중단됐다.
사진_Volleyballworld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