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미소 지은 김호철 감독 [벤치명암]

여자프로배구 / 화성/이정원 / 2022-02-10 21: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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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현 감독 "기회 못 살려 아쉽다"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은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8, 29-27, 25-22)으로 승리했다. 시즌 첫 5연승이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김호철 감독은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분위기가 좋다 보니 연습 때 잘 안된 부분도 경기에서는 잘 됐다. 아무런 부담 없이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실력적으로는 우리가 아직 모자라다. 2세트가 분수령이었다. 시즌 초반이었으면 졌을 텐데, 요즘은 포기하지 않고 선수들이 잘 하는 게 고무적이다. 의욕이 보기 좋다"라고 미소 지었다.

지난 세 시즌 동안 5연승을 기록한 적은 없었다. 시즌 초반 위기를 이겨내고 5연승의 행복을 맛봤다.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가 15점을 올리고 김희진이 16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윙스파이커가 빨라졌고, 가끔 속공도 잘 나온다. 또한 하경이가 안정감을 갖지 않았나 싶다. 아직 공격수와 하경이의 호흡이 모자라지만 믿음을 가져다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5연승을 가는 데 있어 최고의 기폭제 역할을 한 선수는 표승주다. 표승주는 이날도 13점을 올렸다. "표승주가 기폭제다. 어려운 볼을 잘 처리해 주고, 빠른 공격도 해준다. 가끔은 블로킹 득점도 올려준다. 흔들리는 리시브를 다른 것으로 메운다." 김호철 감독의 말이다.

이제 오는 13일 수원에서 현대건설을 만난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 6연승이다. 김 감독은 "현대건설전이 남았다. 구단과도 이야기를 했지만 6라운드에는 전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해 볼 생각이다. 편안하게 시즌을 치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 때문에 선수들이 집에 못 가는 상황인데 훈련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전반적으로 IBK기업은행 몸놀림이 가벼워 보였다. 한 템포 빠르게 가져갔다. 기회가 있었는데 못 살린 게 아쉽다"라고 말했다.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가 양 팀 최다인 28점을 올렸지만 윙스파이커 라인 강소휘와 유서연이 모두 6점에 머물렀다.

"패배 첫 번째 요인이다. 미들블로커가 뚫어내든 윙스파이커가 하나를 해줘야 된다. 모마 혼자서는 힘들다. 리시브가 흔들리거나 그런 건 아니었다. 상대가 분명 달라졌다. 우리 쪽으로 와야 될 점수가 그쪽으로 갔다." 차상현 감독의 말이다.

1라운드 현대건설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셧아웃 패다. 차 감독은 "이런 날도 있다. 어떻게 보면 아쉽기는 하지만 이날 경기를 반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제부터 승점 관리를 잘 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차상현 감독은 "전반적인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코로나 영향을 안 받았다고는 할 수 없다. 내일(11일) 회의를 한다고 들었는데 현명한 결과를 냈으면 한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판단이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사진_화성/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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