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인정 감독의 미소 “좋은 경기 펼쳤다” [벤치명암]
- 남자프로배구 / 대전/김하림 기자 / 2022-03-08 21:21:44
“선수들도 이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KB손해보험은 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삼성화재와 5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20, 25-23)으로 승리했다.
코로나19 브레이크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던 선수들의 몸놀림은 아니었다.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가 서브 2개, 블로킹 2개를 포함해 24점을 올리면서 트리플크라운급의 활약을 펼쳤다. 중앙에서 박진우가 9점을 올렸고, 김정호가 8점을 올리면서 지원사격했다.
후인정 감독이 경기 전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경기를 펼쳤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후인정 감독은 “생각했던 것 보다 잘 됐다. 선수들도 이번 경기랑, 현대캐피탈 경기가 본인들에게 중요한 걸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렇기에 좋은 경기를 했던 것 같다”라고 했다.
홍상혁이 부상으로 나서지 못한 한성정 대신 오랜만에 코트를 밟았다. 팀에서 가장 많은 20번의 리시브를 받았고, 40%의 공격성공률을 보이며 4점을 올리는 알토란 활약을 보여줬다.
후 감독은 “홍상혁이 잘해줬다. 꾸준히 지금 이정도의 실력을 보여주면 충분히 스타팅으로 들어갈 재목이다. 하지만 기복이 있다 보니 스타팅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충분히 실력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자원이고, 백업으로 있다가도 주전으로 가더라도 충분히 잘해주기 때문에 충분히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라고 칭찬을 들었다.
KB손해보험의 수비가 좋았다. 강서브를 구사하는 삼성화재를 상대로 빈틈없는 리시브 라인을 보여줬고, 디그 역시 좋았다. 후 감독은 “쉽게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건 상대 선수들의 몸이 안 좋았다. 러셀 서브랑 공격이 잘 안됐다. 서브 범실이 많다 보니 쉽게 경기를 했다.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다. 상대 범실이 많으면 점수가 올라가기 때문에 쉬운 경기를 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하는 황택의는 이날 경기에서 플로터 서브를 펼쳤다. 본인의 주 무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서브 2개를 기록했다. 이에 후인정 감독은 “허리 부상 때문에 무리하지 않으려고 했다. 점프를 하지 말라고 해서 플로터 서브를 했는데 이 서브가 잘 통한 것 같다”라고 웃으며 “회복이 된다면 다시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할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정상적인 컨디션이 올라오지 못했다.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이 팀에서 가장 많은 15점을 올렸지만, 공격 효율은 7.5%로 낮았다. 경기 내내 선수들의 플레이가 어긋났고, 좋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고희진 감독은 “아쉽다. 핑계, 변명, 이유를 들긴 싫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로 힘들다. 리듬이랑 상승세가 끊기니 되돌아 오는데 시간이 걸린다. 선수들도 잘하고 있는 만큼 조금 더 준비를 잘 하겠다”라고 패배의 쓴맛을 다셨다.
이제 6라운드를 남겨둔 삼성화재. 비록 이날 경기에서 패했지만 여전히 봄배구의 가능성은 사라지지 않았다. 고 감독은 “아직 희망은 있다. 6라운드 한국전력, 현대캐피탈, OK금융그룹 3연전에서 하나라도 진다면 쉽지 않을 거다. 이 3경기를 잡고 우리카드 경기까지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대전/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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