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기에 OH에 MB까지’ 한송이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 여자프로배구 / 대전/김하림 기자 / 2023-02-01 00:00:50
한 경기에 두 개의 포지션에 자리해 팀을 위해 뛴다. 아웃사이드 히터에 미들블로커까지, 한송이의 활약은 KGC인삼공사에게 꼭 필요하다.
KGC인삼공사는 이번 시즌 아웃사이드 히터 한자리에 고민이 많았다. 이소영 대각에 자리할 선수로 박혜민, 이선우, 고의정 등 여러 선수가 자리했지만 완벽하게 메꾸지 못했다.
그래서 새로운 선택을 했다. 비록 신장은 낮지만 리시브와 수비에 강점이 있는 채선아를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기용했다. 효과는 있었다. 리시브가 한 층 더 안정적으로 되면서 자신들의 세트플레이를 더 많이 펼칠 수 있었다.
하지만 고민도 있었다. 채선아가 전위에 자리했을 때 높이가 낮아 상대 공격수들이 공격하기 유리해졌다. 새로운 변화는 또 다른 새로운 변화를 만들었다.
한송이가 2019-2020시즌에 미들블로커로 전향한 이후 오랜만에 아웃사이드 히터로 변신했다. 2012 런던 올림픽 아웃사이드 히터 국가대표의 활약을 V-리그에서 재현하고 있다.
세트 후반 채선아가 전위로 올라왔을 때 높이 강화를 위해 교체된다. 비록 전위에 있을 때만 자리하지만 리시브에 가담할 뿐만 아니라 왼쪽 공격까지 책임진다.
최근 전위 세 자리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한송이. 3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도로공사 경기에서도 1세트, 전위 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채선아와 교체됐다.
코트에 자리하는 동안 3번의 리시브를 시도했고, 2번을 성공적으로 세터에게 연결했다. 공격도 좋았다. 오픈 공격으로 3점을 올리며 자신의 건재함을 뽐냈다.
비단 아웃사이드 히터 역할만 하지 않았다. 2세트 박은진이 흔들리자 3-9에 교체돼 미들블로커에 자리했다. 이번엔 중앙 속공 공격을 책임졌다. 속공 2점과 더불어 블로킹 1개까지 잡아내며 본인의 역할을 다했다.
3세트에는 미들블로커에 자리해 선발로 나섰다. 중앙에 자리해 속공뿐만 아니라 오픈 공격까지 책임졌다. 유효 블로킹 3개까지 만들며 팀의 반격 시도를 이끌었다.
한송이는 이날 경기에서 블로킹 1개를 포함해 8점을 올렸고,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19점)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한송이가 두 번째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아쉽게 활약은 팀의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KGC인삼공사는 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0-3(23-25, 15-25, 19-25)으로 졌지만, 수장은 선수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KGC인삼공사 고희진 감독은 “고마운 존재다. 한송이를 아웃사이드 히터로 준비한다는 건 더 큰 경기를 위해서다. 계획대로 선수도 잘 준비해주고 있다. 팀에서 아주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라고 아낌없이 칭찬을 건넸다.
프로 21번째 시즌을 맞이한 한송이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본인의 활약과 함께 팀이 더 높은 곳을 가길 기대한다.
사진_대전/유용우 기자, 더스파이크DB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