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수가 받치고 케이타가 이끌었다, KB손보 3연패 탈출 [스파이크노트]
- 남자프로배구 / 의정부/강예진 / 2021-11-03 21:17:36
안정적인 수비와 결정력 있는 한방, KB손해보험이 3연패 사슬을 끊어내며 5위로 올라섰다.
KB손해보험은 3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대한항공 경기서 세트스코어 3-1(22-25, 25-22, 17-25, 25-21)로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승점 3점을 챙기면서 2승 3패(승점 6점)으로 5위로 올라섰다. 외인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가 31점, 김정호가 12점을 올렸다.
정민수가 받치고, 케이타가 이끌었다
10월 31일 전역한 리베로 정민수가 코트에 섰다. 후인정 감독은 수비 감각에 대한 우려보다는 실전 경기 감각을 걱정했다.
걱정은 무색했다. 정민수는 1세트부터 코트 이곳저곳을 누볐다. 상대 공격을 연신 걷어 올리면서 반격 찬스를 마련했다. 이단 연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 안정감 있는 패스를 선보였다. 역대 8호로 수비 5,000개를 달성하며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뒤에는 정민수, 앞에서는 케이타가 팀을 이끌었다. 상대 블로커 위에서 득점을 뽑아냈다. 점유율 50%가 넘어감에도 지친 기색은 없었다. 서브 3개, 블로킹 4개로 개인 4호 트리플크라운까지 달성했다.
우리가 알던 그 김정호
김정호가 살아났다. 지난 시즌 김정호는 공격 3위(성공률 54.73%), 서브 7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팀 봄배구에 크게 기여했다.
올 시즌 부진을 면치 못했다. 김정호는 개막 세 경기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공격 템포에 어긋났다. 직전 삼성화재전에는 결장했다.
부진의 원인 중 하나를 부담감으로 본 후인정 감독. 후 감독은 “몸상태에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심적으로 부담감이 있다. 지난 시즌에 해왔던 게 있어서 올해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라고 했다.
이날 선발로 코트를 밟은 김정호. 이전 경기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1세트 공격 성공률 100%에 4점을 올렸다. 상대 강서브를 범실 없이 걷어 올렸다. 순도 높은 성공률(63.15%)로 케이타의 뒤를 든든히 받쳤다.
특유의 짧고 간결한 스윙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케이타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루면서 12점으로 팀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어딘가 모를 엇박자
대한항공은 임동혁-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의 두 아포짓과 지난 경기서 팀을 지휘한 세터 유광우를 이날도 선발로 내세웠다.
하지만 코트 안이 어수선했다. 어딘가 모르게 호흡이 조금씩 어긋났다. 팀 공격 성공률은 %에 그쳤고, 시소 양상으로 이어지던 상황 범실을 쏟아냈다. 1세트에만 상대(4개) 두 배에 달하는 8개, 2세트 9개, 3세트 5개, 4세트에는 9개로 총 31개를 쏟아내며 점수를 쉽게 헌납했다.
외인 링컨의 공격은 상대 수비에 막히기 일쑤였다. 반격 과정에서 점수를 내지 못했다. 세트 스코어 1-2로 뒤진 상황에서 돌입한 4세트, 리드를 잡았지만 부족한 한방에 분위기를 내줬다. 링컨은 팀 내 최다 21점을 기록했지만 성공률 45%로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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