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김희진은 언제나 든든하다, 마지막 서브ACE와 함께 포효
-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11-10 21:14:15
IBK기업은행, 승점 10점으로 흥국생명에 이어 1R 2위
[더스파이크=화성/이정원 기자] '건강한' 김희진은 언제나 든든했다. 올 시즌 첫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IBK기업은행은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2-25, 25-18, 25-20, 25-21)로 이겼다.
승점 3점을 더한 IBK기업은행은 승점 10점(3승 2패)으로 흥국생명(승점 14점, 5승)에 이어 1라운드를 2위로 마쳤다. 지난 시즌 1라운드 성적은 1승 4패였다. 지난 시즌 초반을 생각하면 행복한 1라운드를 보낸 IBK기업은행이다.
이날 승리에는 김희진의 활약이 있었다. 김희진은 14점(블로킹 2개, 서브에이스 2개), 공격 성공률 52.63%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희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16세트)에 출전해 17점, 공격 성공률 24.39%에 머물고 있었다. 지난 시즌에는 개막전에서 트리플크라운(2019. 10.20 KGC인삼공사전, 후위 득점 6, 블로킹 3, 서브 4점을 포함 총 23점)도 기록할 만큼 초반 스퍼트가 괜찮았지만 이번 시즌은 아니었다.
비시즌 팀 훈련 도중 발목 부상을 입었다. 그래서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었다.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서도 뛰지 못했고, 시즌 개막 전까지 연습 경기도 소화하지 못했다. 겨우겨우 볼 훈련을 하고 시즌에 돌입했다.
이날 경기 전 김우재 감독은 김희진의 컨디션이 빨리 올라오길 바랐다. 경기 전 김우재 감독은 "러닝 훈련을 조금씩 하고 있다. 현재 컨디션은 70~80% 정도 된다"라며 "수지가 고생을 하는 중이다. 컨디션을 빨리 회복해야 한다. 그래야 희진이를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다. 빨리 본인이 좋은 모습을 보여야 팀에도 긍정적인 에너지가 올 것이다. 믿고 기다려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믿고 기다린다"는 김우재 감독의 말을 김희진은 들었나 보다. 이날 경기의 김희진은 우리가 알던 김희진으로 돌아온 모습이었다. 1세트 팀은 패배했지만 조송화와 속공 호흡이 괜찮았다.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드는 서브에이스도 나왔다.
2세트에는 높이로 상대에게 위압감을 줬다. 세트 중반 켈시의 오픈 공격과 배유나의 속공을 잇따라 블로킹하며 팀의 리드에 기여했다. 또한 주장으로서 팀 동료들을 이끄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3세트에도 두 개의 속공 득점을 올리는 등 팀 득점에 쏠쏠한 활약을 더했다. 3세트 21-19, 도로공사의 추격이 거셌던 상황에서는 밀어넣기 득점을 올리며 10점 달성에 성공했다. 올 시즌 첫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그 득점으로 팀은 3세트를 가져올 수 있었다.
4세트 시작을 알리는 득점도 김희진이 올렸다. 표승주의 디그를 받은 조송화의 패스를 완벽하게 속공으로 연결했다. 7-8에서도 빠른 속공 득점을 올렸고, 이후에도 상대 코트를 내리꽂는 강력한 득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자신의 서브에이스로 경기가 끝나자 표효했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승리와 함께 승점 3점을 획득 승점 10점으로 흥국생명(승점 14점)에 이어 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그 안에는 김희진의 활약이 있었다.
올 시즌 김희진은 팀의 주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컨디션 저조로 인해 팀의 도움이 되지 못하니 마음고생도 심했을 터.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자신의 활약과 함께 팀이 승리하자 동료들과 마음껏 웃는 모습을 보였다. 그 전 경기들과는 표정이 달랐다.
건강한 김희진은 언제나 제 몫을 한다. 모든 감독들이 탐내는 재목이다. 이제 김희진은 부상 없이 건강한 몸 상태에서 팀의 승리를 이끌고자 한다. 앞으로 '건강한' 김희진의 활약을 다시 한 번 기대해보면 어떨까.
1라운드를 2위로 마친 IBK기업은행은 오는 13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와 2라운드 첫 경기를 갖는다.
사진_화성/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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