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희 감독이 밝힌 캣벨을 뺀 이유는?[벤치명암]
- 여자프로배구 / 인천/이보미 / 2022-01-28 21:14:43
현대건설이 올 시즌에만 두 번째 12연승을 질주했다. 흥국생명은 4연패 수렁에 빠졌다.
현대건설은 28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5라운드 흥국생명 원정 경기에서 3-0(25-20, 25-17, 25-20) 완승을 거뒀다. 15점을 터뜨린 양효진과 함께 이다현이 12점 맹활약했다. 3세트 도중 휴식을 취한 야스민도 11점을 올리며 팀 연승을 이끌었다.
리그 역대 최초 개막 12연승에 이어 올 시즌에만 두 번째 12연승이다. ‘승장’ 강성형 감독은 “오늘 승리는 했지만 올스타브레이크도 있고 해서 경기 감각이나 집중력이 떨어진 것은 아쉽다. 점차 좋아질 것이다”며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12연승에 대해 “대단한 기록이다.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고, 앞으로도 잘 해야 한다. 이 기록은 언젠간 깨지겠지만 선수들에게 고생했다는 말 전하고 싶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날 현대건설은 3세트 도중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를 빼면서 국내 선수로만 경기를 펼쳤다. 이에 강 감독은 “(황)연주도 같이 훈련하고 기량이 있다. 저쪽에서 높이로 배구하는 게 아니라서 그 정도는 연주가 블로킹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야스민도 부상 부위 회복은 좋은데 리듬감이 안 좋아서 밖에서도 지켜보라는 의미에서 교체를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1, 2세트 먼저 리드를 잡았지만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며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1세트에는 블로킹만 7개를 성공시키며 상대를 괴롭혔다. 양효진을 막지는 못했다. 2, 3세트부터는 현대건설의 서브와 블로킹에 당하며 고전했다. 3세트에도 17-15 우위를 점했지만 결정력 싸움에서 밀렸다.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 대신 정윤주가 투입돼 코트 위에 오래 남기도 했다. 박미희 감독은 “무릎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것과 상관없이 책임을 다 못했다. 본인이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얘기를 해봐야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캣벨은 선발로 기용됐지만 1, 2세트 모두 교체돼 나왔다. 1점 획득에 그쳤다. 정윤주가 대신 팀 내 최다 득점인 13점을 터뜨리며 분전했다.
박 감독은 “경기력이 좋을 때는 누구나 잘할 수 있다. 경기가 많으니 업다운이 있는데 안될 때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1세트 교체 후 캣벨과 얘기를 나눈 것에 대해서는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 판단해야 했다. 눈빛부터 달라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러면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서 경험을 쌓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교체 투입된 신인 정윤주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표했다. 박 감독은 “분위기가 좋을 때 들어가야 하는데 안 풀릴 때 들어가면 아직까지 내공이 쌓이지 않아서 부담이 된다. 그런 부담을 줘서 안타깝다”며 “이런 상황에서 분위기를 바꾸고 잘 견디면 성장하는 속도가 빠를 것이다. 이 또한 쉽지 않다. 그래도 오늘 주눅 들지 않고 본인이 하고 싶은 거 잘한 것 같다”고 평을 내렸다.
한편 현대건설은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팀 최다 연승인 13연승에 도전한다. 흥국생명은 GS칼텍스를 만나 4연패 탈출을 노린다.
사진_인천/홍기웅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