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가득 속 완패, 이영택 감독 "너무 두들겨 맞아 정신이 없네요" [벤치명암]

여자프로배구 / 장충/이정원 / 2021-11-30 2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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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장 차상현 감독 "1라운드보다 안정감이 생겼다"


"너무 두들겨 맞아 정신이 없네요." 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이 경기 종료 후 남긴 한 마디다.

KGC인삼공사는 30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7-25, 22-25, 15-25)으로 패하며 연승에 실패했다.

KGC인삼공사(승점 24점 8승 3패)는 GS칼텍스(승점 25점 8승 4패)에 2위 자리를 내주며 3위로 밀려났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팀 내 최다인 15점으로 힘을 줬으나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미비했다. 이소영과 박혜민이 각 5점에 머물렀다. 박은진의 6점이 국내 선수 최다 득점이었다.

무엇보다 뼈아픈 건 상대에게 너무나도 많은 서브 득점을 내줬다는 점이다. 이날 9개의 서브에이스를 허용했다. KGC인삼공사가 올린 서브 점수는 단 3점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이영택 감독은 "너무 두들겨 맞아 정신이 없다. 초반 흐름은 괜찮았다. 세트가 지날수록 선수들이 준비한 블로킹 위치, 여러 부분에서 흔들렸던 것 같다. 점수가 벌어지다 보니 상대 강서브에 두들겨 맞았다. 노란이 부상으로 나가면서 리시브가 흔들렸다. 허리 근육통으로 보인다"라고 총평했다.

2라운드 들어 이소영과 옐레나의 공격에 기복이 있다. 특히 이소영의 부진이 뼈아프다. 1라운드 39%로 거의 40%에 달했던 공격 성공률이 2라운드에는 29%로 뚝 떨어졌다.

이에 이영택 감독은 "해결책을 찾아내야 한다. 경기 질 때마다, 공격수들이 부진할 때마다 하는 이야기인데 우리 키플레이어는 염혜선이다. 염혜선과 공격수들의 타이밍이 어긋난다"라고 이야기했다.

2세트 후반, 한송이와 정호영을 교체했다. 3세트에는 아예 코트를 밟지 못한 한송이다. 이영택 감독은 "송이 블로킹이 안 좋았다. 송이 자리가 모마와 맞물리는 자리다. 호영이 블로킹이 괜찮아 투입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18개의 범실을 범했다. 상대보다 4개 많았다. 이 가운데 서브 범실이 7개였다. 수많은 범실에 대해 묻자 이 감독은 "선수들을 다그치기도 했는데 마인드 컨트롤이 안 됐다. 약속하고 어떻게 공략하자고 한 플레이가 있는데, 결국 서브를 강하게 하려다 보니 범실이 많이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제 2라운드 마지막 경기만 남아 있다. 내달 3일 현대건설을 만난다. 현대건설은 11연승을 달리고 있는 무패 선두 팀이다. 이영택 감독은 "선수들과 연패를 하지 말자고 약속했다. 잘 할 것이다. 믿는다"라며 "현대건설이 연승하고 있고 강팀이지만 잘 회복해서 잘 해주길 바란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선수들 회복에 중점을 두겠다"라고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2연승에 성공한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팀마다 자존심이 있다'라고. 잘 지켜주고, 경기 내용이 괜찮았다.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IBK기업은행전에 이어 이번 경기 선발 세터도 2년차 김지원이었다. 김지원은 삼각편대는 물론이고 중앙도 자유자재로 활용했다. 그 결과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가 20점, 강소휘와 유서연이 각각 11점, 10점을 올렸다. 권민지도 7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차 감독은 "기습적인 속공 플레이도 잘 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플레이다. 다른 날보다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인해 못 뛰었다. 이번 비시즌에 열심히 준비를 했다. KOVO컵 때부터 기회를 주고 있다. 감독 입장에서는 기회 줬을 때 경기력으로 만들어내면 뿌듯하다. 잘 이해해 주고,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물론 GS칼텍스의 주전 세터는 안혜진이다. 차상현 감독은 지금처럼 안혜진이 흔들릴 때 김지원이나 부상 회복 중인 이원정이 쏠쏠한 활약을 펼치길 바란다. 공생을 원한다.

"혜진이는 배구인이라면 알고 있을 정도로 서브가 좋다. 서브 강도는 떨어지지만 나쁜 편은 아니다. 바람직한 경쟁관계는 좋다. 서로가 더 노력을 해야 한다. 선발 출전도 중요하지만, 선의의 경쟁을 통해 팀이 강해졌으면 한다. 그게 나의 바람이다." 차상현 감독의 말이다.

끝으로 "2라운드 마무리가 되었다. 1라운드 때보다 안정감이 있다. 앞으로도 조금씩 부족한 부분을 다듬어가겠다. 전반적인 팀 분위기가 안 떨어지게끔 하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사진_장충/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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