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감독이 밝힌 승리의 원인 “투지가 가장 큰 무기” [벤치명암]
- 여자프로배구 / 화성/안도연 / 2023-01-17 21:12:13
“배구는 똑같다고 본다. 얼마만큼 투지가 있는지가 가장 큰 무기다.”
IBK기업은행이 17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4라운드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맞대결에서 3-0(25-13, 25-23, 25-17)으로 이겼다.
IBK기업은행은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와 표승주가 나란히 23점, 12점을 올리며 공격에서 앞장섰다. 여기에 중앙의 무게감도 더했다. 김수지와 최정민이 각각 11점, 6점으로 도왔다.
경기 후 만난 김호철 감독은 밝은 모습이었다. “배구는 똑같다고 본다. 얼만큼 투지가 있는지가 가장 큰 무기다”라며 승리의 원인을 꼽았다.
사실 경기 전 인터뷰에서는 아쉬운 얘기를 털어놨다. 산타나와 표승주 쪽의 득점력과 부상 선수들을 언급하며 걱정스런 모습이었지만, 경기력은 완전히 달랐다. 이에 대해 “마찬가지다. 내가 선수들하고 소통도 많이 하는 데도 불구하고, 의욕이 많이 떨어져서 분위기가 처지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걱정이 많았다. 선수들끼리 서로를 믿고 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큰 힘의 원천이다. 코트에 들어가서 마음을 맞추고 의욕을 보이고, 이를 표현하는 것이 단체 경기의 가장 큰 힘이다. 그게 잘 됐다”며 칭찬을 보냈다.
팀의 주전 리베로인 신연경의 부상으로 공백이 생기자 이 자리를 최수빈이 채웠다. 수장은 최수빈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지난 경기도 그렇고 들어오자마자 개인 범실을 많이 해서 부담감이 컸다. 연습할 때 잊어버리고 편안하게 하라고 말했지만, 힘들어했다. 범실이 하나 나오더라도 대처를 빨리 해야 한다. 계속 생각하면 안 된다. 이날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이 팀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 감독은 “이날도 ‘이길 수 있을까’하는 생각으로 나왔다.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이날 승리를 한다면 분위기가 살아서 갈 수 있을 거라고 선수들도 느꼈을 거다. 그리고 여태까지 경기와 이날 경기의 차이점을 느꼈을 거다. 앞으로 선수들끼리 잘해줄 거다”라며 믿음을 보였다.
이어 “선수들이 팀에 대한 애착심을 가지고 해줬으면 좋겠다. 많은 팬들이 오시는데 선수들이 적극적인 모습과 의욕을 보여야 한다. 그러면서 팀이 만들어진다. 이런 부분은 선수 스스로가 해야 한다. 감독은 할 수 있도록 마당을 만들어주는 역할이다. 이 역할이 된다면 우리도 가능성이 있다”며 희망을 드러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과 박정아가 각각 13점으로 분전했지만, 패했다. 공격에서 뚜렷한 활로를 찾지 못하며 어려운 경기가 됐다.
인터뷰실을 찾은 김종민 감독은 “아쉬울 것도 없다. 코트 안에서 어떻게 풀어가야 될지 모를 정도로 힘들었다. 리시브도 그렇고 세터 경기 운영도, 공격수들도 떨어진 것 같다. 이번 시즌 유난히 모든 거에서 기복이 심해서 준비해서 다음 경기 보완해야 한다”며 단호함을 보였다.
이날 경기 한국도로공사는 1세트 초반에 박정아가 아포짓으로 나서고, 캣벨과 전새얀이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서며 변화를 줬다. 그러나 통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상대를 방어하면서 시작하려고 생각했는데 삐걱거렸다”며 지적했다.
한국도로공사에게 남은 4라운드 경기가 쉽지 않은 상대다. 흥국생명, 현대건설, GS칼텍스를 차례로 만나는 힘겨운 일정이다. 김 감독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항상 매 경기 중요하다. 상위권 팀들과 연속 경기라 부담감도 있다. 이날 3점을 땄다면 여유가 있겠지만, 아니다. 그래도 컨디션 끌어올려서 해야 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사진_화성/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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