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투백 매치, 승리도 ‘백투백’ [스파이크노트]
- 남자프로배구 / 천안/안도연 / 2023-02-01 21:11:32

‘back to back’은 ‘마주보는, 연이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백투백 매치에서 승리하며 승리도 백투백이 됐다.
현대캐피탈이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OK금융그룹과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25-22, 17-25, 25-18)로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 최민호, 전광인이 나란히 20점, 19점, 11점, 10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이름을 올렸다. 승리하긴 충분한 공격력이었다. 한편 OK금융그룹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 송명근, 차지환이 각각 26점, 11점, 10점으로 활약했지만, 패했다. 이민규의 복귀와 3세트부터 살아난 레오였지만, 승리로 이어지긴 역부족이었다.
4라운드 맞대결과 라인업은 ‘데자뷔’ 결과는?
현대캐피탈은 지난 맞대결 라인업을 그대로 가져오며 좋은 기억을 이어가려 했다. OK금융그룹 역시 같은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공에 대한 초반 집중력에선 현대캐피탈이 앞섰다. 7-6에서 미들블로커로 투입된 허수봉이 속공 득점을 만들며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가져갔다.
지난 맞대결 부진했던 OK금융그룹 레오 역시 1세트 초반 움직임이 좋았다. 3-5의 상황에서 한 번, 11-13에서 두 번째 서브 득점을 터드렸다. 체력적인 부담감도 있지만, 올스타 브레이크를 이용해 충전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이 흐트러지지 않는 집중력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17-16, 전광인의 서브가 통하며 두 걸음 앞섰다. 곧바로 OK금융그룹도 전진선이 서브 득점으로 맞불을 놨다. 보이지 않는 기싸움이 이어졌다.
현대캐피탈 최민호의 득점으로 2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그러나 상대와는 한 점 차다. 개의치 않은 현대캐피탈은 홍동선의 예리한 서브를 앞세워 1세트를 가져왔다.

20점 이후 매서운 추격 보이는 OK금융그룹
OK금융그룹은 반가운 모습을 드러냈다. 1세트 19-21에 이민규가 교체로 코트에 들어왔다. 1세트 복귀전을 치른 이민규는 2세트 선발로 출격했다. 완전히 손발이 맞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플레이를 보였다. 공격수들 역시 책임지고 공격하며 끌려가던 분위기를 살렸다. 레오 역시 이전보단 가벼운 리듬을 보였다.
한 점 싸움이 계속되던 중 OK금융그룹의 범실과 최민호의 블로킹으로 현대캐피탈은 15-12 격차를 벌렸다. 이후 높은 집중력으로 점수를 쌓았다. 19-16, 리드를 놓지 않는 현대캐피탈은 상대 주포 레오를 가로 막으며 20점에 올랐다. 세터 이현승도 블로킹에 성공하며 2세트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하지만 쉽게 물러나지 않는 OK금융그룹은 레오의 서브와 송명근의 블로킹이 나오며 추격했다. 최태웅 감독은 24점에서 두 번의 작전 시간을 요청했다. 이후 레오가 공격 득점을 올리며 더욱 매섭게 따라갔지만, 한 점을 남겨둔 현대캐피탈이 위기를 극복하며 2세트를 챙겼다.
돌아온 레오와 그의 서브 타임
3세트는 달랐다. 레오의 서브 타임에 연속 득점을 챙긴 OK금융그룹이 7-2로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홍동선을 대신해 아포짓에 문성민을 투입했다. 투입 즉시 효과가 나타나진 않았지만, 추격의 발판은 마련됐다. 전광인의 서브와 허수봉의 속공으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10-14 오레올의 서브 차례였다. 그러나 서브 이후 착지 과정에서 무릎에 통증을 느끼며 잠시 주춤했다. 털고 일어났지만, 이전에 무릎 부상이 있었던 터라 걱정이 이어졌다.
OK금융그룹은 레오의 공격 득점으로 20점 고지에 먼저 올랐다. 이후에도 레오는 가벼운 리듬감을 계속해서 보였다. 이민규와 경기를 하면서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었다. 결국 레오가 살아나며 3세트를 여유롭게 가져왔다.
3세트 레오는 6점에 공격 성공률과 효율 모두 83.33%를 기록했다. 서브도 1점 추가하며 세트를 가져오는 데에 기여했다.
중앙과 오른쪽, 서브까지 만점 활약의 허수봉
4세트 승부는 팽팽했다. 꾸준한 오레올과 살아난 레오의 득점력을 더하며 균형을 이뤘다. 현대캐피탈은 이 균형을 블로킹으로 깼다. 최민호가 블로킹에서 힘을 내며 9-7로 앞섰다. 하지만 OK금융그룹도 블로킹으로 맞불을 놨다.
중앙과 오른쪽을 넘나들며 활약하는 허수봉은 이현승과 안정된 호흡을 보이며 공격에서 활로를 뚫었다. 오레올이 주춤하자 허수봉이 등장했다. 허수봉은 11-9에서 3연속 득점을 해내며 격차를 벌렸다. 허수봉 타임은 계속됐다.
OK금융그룹도 추격을 위해 다양한 플레이를 시도했다. 전진선의 속공에 이어 송명근의 공격이 연속해서 득점으로 이어지며 15-18로 추격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단단했다. 홍동선의 블로킹과 오레올의 공격으로 멀리 달아났고, 허수봉의 서브가 연속해서 득점으로 이어지며 승기를 잡았다.
사진_천안/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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