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출발 좋았지만...” 차상현 감독의 씁쓸한 한 마디 [벤치명암]

여자프로배구 / 수원/안도연 / 2023-02-02 21: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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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출발이 나쁘지 않았는데, 확실히 현대건설 선수들이 노련했다. 정상에 있는 팀답게 빈틈이 없었다.”

GS칼텍스가 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0-3(24-26, 22-25, 21-25)으로 패했다.

GS칼텍스는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가 서브 3점을 포함한 17점을 올렸고, 강소휘가 서브 1점을 포함한 13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패했다. 상대의 노련함에 당했다.

경기 후 만난 차상현 감독은 “초반 출발이 나쁘지 않았는데, 확실히 현대건설 선수들이 노련했다. 우리가 리시브를 흔들었는데 상대 세터가 경기 운영을 잘했다. 정상에 있는 팀답게 빈틈이 없었다”며 상대를 치켜세웠다.

차 감독은 세터 선발로 김지원을 기용하다가 안혜진으로 교체했다. 이에 대해 “가운데를 살리기 위해서 김지원으로 출발했다. 순간순간 속공을 쓸 수 있는 능력이 낫다고 생각해서 그랬다. 초반에 잘 사용하다가 기회를 못 살려서 무너진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쪽에서도 교체가 있었다. 유서연을 기용하다 최은지로 교체했다. 이에 대해 “황연주의 장점이지만, 쉽게 쉽게 득점했다. 우리의 블로킹이 낮아서 강타와 연타를 잘 섞어서 했다. 높이 보완이 필요해 보였다. 양효진도 (블로킹을)뚫어내고 정지윤도 세터와 붙었을 때 뚫어냈다. 상대의 삼각편대가 살아나면서 어려운 경기가 됐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승점 3점과 동시에 연패를 끊어냈다. 황연주, 양효진, 정지윤이 각각 17점, 15점, 12점으로 맹활약했고, 여기에 황민경이 10점을 올리며 도왔다. 주어진 휴식기를 잘 사용하며 체력 회복에 성공했다.

강성형 감독은 “체력 회복이 돼서 다행이다. 걱정도 많이 했다. 전체적으로 회복돼서 경기 내용이 나왔던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역시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렀다.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야스민이 없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강 감독은 “이 체력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모른다. 야스민이 와서 해주면 좋겠지만, 힘든 상황이다. 조만간 결정될 거다. 대체 선수도 알아보고 있다. 야스민이 한 번에 좋아지진 않을 거 같다. 다행히 선수들이 이겨내서 연패 탈출도 하고, 홀가분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날 선발로 기용된 정지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수장은 “어려운 공격도 많이 했고 리시브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좋은 모습이 많이 나왔다. 블로킹도 수비도 좋았다. 들어가서 역할을 충분히 잘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셧아웃 승리 속에 네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분배 배구가 확실히 됐다. 그 중심에 있는 세터 김다인에게 감독은 어떤 주문을 했을까. “(정)지윤이랑 (황)연주가 큰 공격수가 아니기에 분배를 하라고 했다. (양)효진이를 이용해서 공격을 배분했다”고 밝혔다.

베테랑 황연주는 체력 회복을 통해 또 한 번 모든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황연주의 선수 생활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묻자 “구단에서 어떻게 계약할지 모른다(웃음). 능력이 된다면 계속 선수 생활을 할 거다. 후배들이 자리를 메꿔주면 좋지만, 아직은 아닌 거 같다. 몇 년을 정해놓고 하기보다 해마다 스스로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 더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다독였다.

사진_수원/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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