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아난 알렉스' 우리카드, 한국전력 또 잡았다[스파이크노트]
- 남자프로배구 / 장충/이보미 / 2022-02-08 21:09:33
우리카드가 또 이겼다.
우리카드는 8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5라운드 한국전력과의 홈경기에서 3-1(20-25, 27-25, 25-18, 25-17) 역전승을 거뒀다. 알렉스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가 24점 활약을 펼쳤고, 나경복도 16점을 터뜨렸다. 무엇보다 팀 블로킹에서 20-7로 상대를 압도했다.
이날 승리로 우리카드는 한국전력전 7연승을 질주했다. 직전 시즌 5, 6라운드를 포함해 우리카드를 만나 7경기 연속 이겼다. 13승15패(승점 45) 기록, 다시 2위 KB손해보험(14승13패, 승점 46)과 승점 차를 1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한국전력은 1세트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또 패했다. 3연패에 빠진 한국전력은 13승14패(승점 36)로 6위에 머물렀다.
홈팀 우리카드는 세터 하승우와 아포짓 알렉스, 윙스파이커 나경복과 송희채, 미들블로커 하현용과 김재휘, 리베로 장지원이 선발로 출격했다. 한국전력은 세터 황동일이 아닌 김광국을 먼저 기용했다. 아포짓 다우디와 윙스파이커 서재덕과 이시몬, 미들블로커 신영석과 조근호, 리베로 오재성이 함께 했다.
17% vs 67%
1세트 한국전력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조근호 블로킹으로 8-4 리드를 잡은 한국전력은 긴 랠리 끝 상대 나경복 네트터치로 11-7 흐름을 이어갔다. 우리카드는 1세트에만 8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알렉스와 하승우의 호흡도 맞지 않았다.
17%와 67%는 양 팀 외국인 선수의 1세트 공격 효율이다. 알렉스는 1세트 공격 점유율 49%를 기록했지만, 공격 효율은 17%에 그쳤다. 뿐만 아니다. 우리카드의 또 다른 공격 자원인 나경복과 송희채도 공격 효율 20%대를 그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한국전력의 다우디는 공격 점유율 43%, 공격 성공률과 효율에서 나란히 67%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우리카드는 다우디의 공격을 가로막지 못했다.
다우디 막은 우리카드
2세트 우리카드가 우여곡절 끝에 포효했다. 우리카드는 2세트 초반 상대 서브에 고전하며 1-5로 끌려갔다. 이내 알렉스 서브 타임에 흐름을 뒤집었다. 송희채가 다우디 공격을 가로막으며 11-12 기록, 상대 범실로 12-12 균형을 맞췄다.
한국전력은 서재덕을 앞세워 2점 차 우위를 점했다. 20-18이 됐다. 우리카드도 물러서지 않았다. 김재휘가 교체 투입된 박철우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았다. 김재휘는 23-24에서 다시 다우디 오픈 공격을 차단했다. 듀스에 돌입한 우리카드는 25-25에서 상대 서재덕 서브 범실에 이어 송희채가 다우디 퀵오픈까지 막으며 2세트를 가져갔다.
우리카드는 2세트에만 5개의 블로킹을 기록했다. 결정적인 순간 김재휘, 송희채 등의 블로킹은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에 충분했다.
3세트에도 세트 막판 우리카드가 철벽 블로킹을 세우며 상대 추격을 따돌렸다. 한국전력이 17-18로 따라붙은 상황에서 우리카드는 송희채 퀵오픈, 김재휘 블로킹으로 20-17로 달아났다. 김재휘는 또다시 다우디 앞에서 블로킹 득점을 올리며 포효했다.
한국전력은 17-21에서 세터 김광국 대신 이민욱을 투입했지만 상대 블로킹을 뚫지 못했다. 우리카드는 계속해서 알렉스 서브 타임에 하승우도 이시몬 공격을 차단했고, 김재휘가 조근호 속공까지 가로막았다. 송희채가 또 다우디 공격을 가로막고 23-17이 됐다. 우리카드가 먼저 25점을 찍었다.
한국전력 만나면 강한 우리카드
1세트 주춤하던 우리카드가 2~4세트는 달랐다. 에이스 알렉스 공격이 살아났고, 알렉스 서브까지 터지기 시작했다. 알렉스 서브를 무기로 견고한 블로킹 벽을 세우며 상대를 괴롭혔다. 김재휘, 송희채, 하승우, 나경복, 하현용 등이 블로킹으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단번에 분위기를 가져갔다.
세트 후반 집중력에서도 우리카드가 앞섰다. 우리카드는 중요한 순간 ‘공 하나’에 집중하며 흐름을 뺏기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우리카드는 한국전력전 7연승을 내달렸다. 한국전력은 우리카드를 상대로 올 시즌 두 번째 세트를 가져갔지만,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우리카드 징크스 탈출에 실패했다.
사진_장충/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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