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정지석의 든든한 화력' 대한항공, 승점 50점 선점 [스파이크노트]

남자프로배구 / 천안/이정원 / 2022-02-04 21:07:36
  • 카카오톡 보내기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과 명승부에서 승리를 거두며 승점 50점 고지를 선점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4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25-21, 21-25, 26-24)로 승리하며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와 정지석 쌍포가 이날도 힘을 냈다. 링컨은 양 팀 최다인 33점에 공격 성공률 61%를 기록했고, 정지석도 19점에 70%로 지원사격했다. 대한항공은 승점 50점(16승 11패) 고지를 가장 먼저 밟았다. 

현대캐피탈은 연패에 빠졌다. 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패)와 전광인, 허수봉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각각 21점, 18점 10점을 올리며 힘을 냈으나 대한항공 쌍포의 화력을 꺾지 못했다. 한국전력과 승점 36점 동률을 이뤘으나 세트 득실(0.910-0.906)에서 근소하게 앞서 4위를 유지했다.

1세트부터 불 붙었다

1세트부터 두 팀은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현대캐피탈은 69%, 대한항공은 77%. 숫자에서 볼 수 있듯이 두 팀의 공격수들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대한항공은 링컨과 정지석 쌍포가 현대캐피탈은 펠리페가 돋보였다.

2세트도 팽팽했다. 번갈아가며 득점을 올린 가운데, 8-9 한 점차로 밀리던 대한항공이 허수봉 공격을 링컨이 블로킹하며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펠리페의 네트 터치 범실과 함께 역전에 성공했다. 최태웅 감독은 신인 홍동선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으나 쉽지 않았다.

8-9 블로킹 득점 이후 대한항공은 분위기를 잡았다. 안정적인 리시브, 화끈한 공격이 되살아났다. 한선수는 좌우는 물론이고 중앙 역시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현대캐피탈을 흔들었다.

중앙을 지배했다
진성태와 김규민으로 이뤄진 대한항공의 중앙 라인은 현대캐피탈 박상하-최민호 미들블로커 라인은 완벽 제압했다. 리시브가 안정되다 보니 세터 한선수가 올릴 수 있는 선택지가 넓었다. 그러다 보니 김규민과 진성태는 편하게 속공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2세트까지 김규민과 진성태는 9점을, 최민호와 박상하는 2점 합작에 그쳤다.  

 

 

힘냈지만, 하늘은 대한항공 손을
3세트 4-3에서 나온 전광인의 연속 공격 득점과 김명관의 연속 블로킹 득점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이 5점 차 리드를 가져갔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대한항공은 5점 차는 거뜬히 넘길 수 있는 충분한 저력을 가진 팀이었다. 한선수가 링컨 쪽으로 백패스는 일품이었고, 링컨은 이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다. 특히 링컨은 매 세트 높은 공격 성공률을 가져왔다. 1세트에는 85%, 2세트에는 78%, 3세트 역시 70%대를 유지했다. 링컨의 활약에 중앙 라인이 힘을 더한 대한항공은 결국 16-17에서 진성태의 득점과 함께 4세트 첫 동점을 만들었다.

현대캐피탈은 펠리페와 전광인이 해결사로 나섰다. 전광인은 3세트를 끝내는 서브 득점까지 올리며 승부를 4세트로 끌고 갔다.

대한항공은 3세트 아쉬운 세트를 뒤로하고 4세트 힘을 발휘했다. 마지막 득점과 함께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이 힘겹게 승부를 4세트까지 끌고 갔지만, 원했던 5세트는 가지 못했다. 링컨이 여전한 파괴력을 보여줬고, 정지석도 흔들림 없었다. 대한항공은 막판 현대캐피탈의 거센 추격을 받으며 듀스를 내줬지만 링컨과 펠리페의 후위 공격 범실에 힘입어 겨우 승리를 거뒀다. 

 


오은렬의 붕대 투혼
이날 대한항공 승리에는 오은렬의 붕대 투혼이 있었다. 2세트 초반 상대 서브를 받는 과정에서 동료 곽승석과 부딪히며 눈 쪽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던 오은렬. 그는 머리에 붕대를 감고 다시 코트 위로 섰다. 몸을 계속 움직일 시 피가 다시 흐를 수 있지만, 오은렬은 끝까지 투혼을 발휘했다.

3세트까지 오은렬의 리시브 효율은 56%로 높았다. 부상 방지를 위해 4세트 중반 잠시 자리를 비웠지만, 팀이 흔들리자 다시 나와 수비에 힘을 보탰다. 오은렬의 투혼은 대단했다. 


사진_천안/박상혁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