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30점… 흥국생명, 721일 만에 현대건설 꺾었다 [스파이크노트]

여자프로배구 / 수원/박혜성 / 2022-12-29 21: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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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이 721일 만에 현대건설을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흥국생명은 2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3라운드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5-20, 29-27, 25-17)로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경기 전까지 2021년 1월 8일 경기가 끝으로 현대건설을 상대로 승리가 없었다. 경기로 따지면 9연패였다. 하지만 이날 완벽한 경기력으로 721일 만에 현대건설을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30점을 올리며 팀을 이끌었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도 25점으로 김연경을 도왔다.

현대건설은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의 빈자리가 크게 다가왔다. 황연주(20점), 정지윤(17점), 황민경(15점), 이다현(10점)이 활약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득점이 나오지 않으며 패하고 말았다.

흥국생명은 세터 김다솔,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과 김미연, 미들블로커 김나희와 이주아, 아포짓 옐레나, 리베로 김해란이 먼저 코트를 밟았다.

현대건설은 세터 김다인, 아웃사이드 히터 황민경과 정지윤, 미들블로커 양효진과 이다현, 아포짓 황연주, 리베로 김연견이 먼저 나섰다.

야스민이 없어도 강한 현대건설
1, 2위 간의 대결답게 초반부터 팽팽하게 흘러갔다. 현대건설은 야스민이 없는 만큼 모든 선수가 고른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며 공격을 풀어갔다.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이주아가 초반 공격 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팽팽한 흐름이 계속되던 상황에서 흥국생명이 먼저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6-6에서 현대건설의 2연속 범실로 8-6을 만들었다. 본인들의 범실로 리드를 내준 현대건설이지만 빠르게 집중력을 되찾았다. 8-11에서 황연주의 공격득점으로 9-11을 만들었고 정지윤이 공격 득점과 블로킹 득점을 연이어 기록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현대건설이 따라붙자 흥국생명 쌍포가 활약하기 시작했다. 김연경의 공격 3점과 옐레나의 서브 득점이 나오며 순식간에 15-11, 4점 차로 도망갔다. 하지만 현대건설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13-17에서 흥국생명의 범실 두 번과 황민경의 블로킹 득점, 공격 득점이 한 번에 나오며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다시 경기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게 흘러갔다. 팽팽했던 흐름은 황민경 손에 의해 깨졌다. 22-22에서 서브를 맞이한 황민경은 날카로운 서브로 정지윤의 다이렉트 득점을 이끌어내며 23-22를 만들었고 곧바로 서브 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매치포인트로 올려놨다. 이후 흥국생명은 24-23에서 황연주의 득점으로 1세트를 가져갔다.

빛났던 배구여제
2세트도 먼저 리드를 가져간 건 흥국생명이었다. 7-7에서 현대건설의 범실로 리드를 가져왔고 김연경의 공격 득점도 함께 나오며 9-7을 만들었다. 흥국생명이 도망가자 강성형 감독은 타임아웃을 통해 흥국생명의 분위기를 끊어갔다. 강성형 감독의 선택은 적중이었다. 타임아웃 이후 흥국생명의 범실과 황민경의 서브 득점으로 동점을 기록했다. 이후 경기는 한 점씩 주고받는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이러한 흐름은 세트 후반까지 계속됐다. 팽팽하던 흐름을 깬 건 흥국생명이었다. 18-18에서 김연경이 3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순식간에 21-18을 만들었다. 흐름을 빼앗긴 현대건설은 범실이 연이어 나오기 시작했다. 양효진의 서브는 아웃이 됐고 김다인의 토스는 공격수와 맞지 않으며 흥국생명이 23-19로 도망갔다. 흥국생명은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며 2세트를 가져갔다.

해결사가 존재했던 흥국생명
권순찬 감독은 3세트 선발로 김다솔 대신 이원정을 투입했다. 흥국생명은 2세트 분위기를 3세트에도 이어갔다. 김연경의 2득점과 현대건설의 범실 2개가 시작부터 나오며 4-0으로 3세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이번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2-5에서 정지윤의 2연속 득점으로 추격을 시작하더니 4-6에서는 황연주, 정지윤이 연속으로 득점하며 동점을 만들었고 곧바로 흥국생명의 범실, 이다현의 블로킹도 연이어 나오며 8-6을 만들었다. 이후 현대건설은 9-7에서 정지윤의 서브 득점과 흥국생명의 범실이 나오면서 11-7로 도망갔다. 위기에 빠진 흥국생명에 김연경이 다시 등장했다. 김연경은 11-14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3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흐름을 가져온 흥국생명은 끝내 역전까지 성공했다. 17-17에서 옐레나의 득점과 현대건설의 범실로 19-17 리드를 가져왔다. 이후 19-18에서 교체로 들어온 정윤주가 득점에 성공하며 20점 고지에 먼저 오른 흥국생명이다. 하지만 현대건설의 뒷심이 무서웠다. 20-22에서 양효진과 황연주의 연속 득점으로 따라붙었고 승부는 듀스로 이어졌다. 길었던 승부 끝에 흥국생명이 웃었다. 27-27에서 옐레나가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며 2연속 득점에 성공해 3세트를 흥국생명에 선물했다.

더욱 높아진 집중력, 그리고 721일 만에 승리
흥국생명이 4세트도 리드를 가져갔다. 4세트 시작을 알린 김미연의 서브는 현대건설 리시브를 흔들었고 결국 범실까지 이어졌다. 여기에 김연경의 공격 득점까지 나오며 3-0이 됐다. 앞선 세트에서 리드하고 있다가 동점과 역전을 허용한 경험이 있던 흥국생명이기에 선수들은 더욱 집중했다. 높은 집중력은 경기력으로 나타났다. 9-6에서 김미연의 2연속 득점과 옐레나의 블로킹이 나오며 12-6 더블 스코어를 만들었다. 점수가 벌어지자 강성형 감독은 황민경 대신 정시영을 투입하며 높이를 보강했다. 하지만 김연경과 옐레나를 막을 수 없었다. 흥국생명의 쌍포는 계속해서 현대건설 코트를 향해 공격을 했고 점수는 15-7로 벌어졌다. 흐름을 완전히 빼앗긴 현대건설은 범실이 계속해서 나왔고 흥국생명은 이원정이 정지윤의 공격을 막아내며 20-10을 만들었다. 현대건설은 끝까지 추격에 나섰지만 점수 차가 너무 많이 벌어져 있었고 결국 흥국생명이 4세트와 함께 승리를 가져왔다.

사진_수원/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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