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을 ‘5연패’로 내몬 주범은 ‘범실’
- 여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0-11-17 21:04:31
[더스파이크=수원/강예진 기자] 현대건설이 범실로 분위기를 잡지 못하며 5연패에 빠졌다.
현대건설은 IBK기업은행과 2라운드 맞대결에서 1-3으로 패하며 5연패의 늪에 빠졌다. 1세트를 가져오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며 무너졌다.
개막 2연승 후 내리막길이다. 직전 KGC인삼공사와 GS칼텍스 경기에서는 한 세트도 가져오지 못하며 힘없이 무너졌다. 경기 전 이도희 감독은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강조했다. 하지만 팀 분위기를 살리는 데 승리보다 중요한 처방약은 없다.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2세트 4-11, 큰 점수차로 뒤처졌을 때 연속 득점을 가져가며 뒤를 바짝 추격했다. 황민경, 김다인으로 이어지는 블로킹에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 보였으나 공격 범실로 흐름이 끊겼다.
4세트 루소가 공격 선봉에 나서며 한 점차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8부 능선을 넘지 못했다. 분위기가 아쉬운 상황이었다.
수치로 나타나는 범실은 많지 않다. 1세트 6개, 2세트 8개, 3세트 6개, 4세트 6개로 총 26개다. 상대(21)보다 5개 많았다. 갯수 외에 언제 범실이 나왔느냐도 경기에 중요하게 작용한다.
승부처 순간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선수들과 콜 사인이 맞지 않아 내주는 득점과 서브 범실을 쏟아내며 조급함을 보였다. 선수들 간 조직력에서 어긋나는 모습이 종종 연출됐다.
윙스파이커 황민경, 고예림의 결정력도 뼈아프게 다가온다. 두 선수 모두 성공률이 40%를 밑돌았다(황민경 5점, 공격 성공률 50%, 고예림 6점, 공격 성공률 40%). 각각 범실 4개씩으로 효율이 좋지 못했다.
이번 시즌 최다 범실이다. 종전까지 범실은 24개(1R 흥국생명전)가 가장 많았지만 이날은 26개였다. 루소 26점, 정지윤 16점을 올렸지만 IBK기업은행을 넘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5연패, 승점 5로 5위에 머물러야 했다.
이도희 감독은 “범실도 범실이지만 분위기가 살지 못 했다. 서로를 믿고 경기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자신감있게 할 필요가 있다"라는 말을 남겼다.
사진=수원/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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