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옛 둥지에서 설욕전 성공하고 5위 탈환 [스파이크노트]
- 여자프로배구 / 인천/김하림 기자 / 2022-03-02 21:08:51
흥국생명이 다시 5위로 올라섰다.
흥국생명은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6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1, 25-22, 25-23, 25-2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은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이 26점, 정윤주 17점, 이주아가 14점을 기록하면서 승리에 앞장섰다. 승점 3점을 따낸 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을 밀어내고 다시 5위로 올라갔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김주향이 25점,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가 15점을 올렸다. 베테랑 선수들 없이 젊은 선수들끼리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리벤지 매치에서 웃은 흥국생명
5일 만에 IBK기업은행과 리턴 매치를 가지는 흥국생명. 오랜만에 옛 둥지인 계양체육관을 찾았다. 대선 일정 관련해 대관 문제로 인해 약 1년 만에 계양체육관에서 홈 경기를 가졌다.
오랜만에 경기장을 찾은 탓일까, 1세트 선수들의 컨디션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선수들과 호흡이 어긋나면서 범실도 상대보다 많은 9개를 기록했다.
1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준 흥국생명이었지만, 2세트부터 달라졌다. 흥국생명의 높은 블로킹 벽이 세워지기 시작했다. 2세트에만 5개, 3세트에는 4개를 기록하면서 IBK기업은행의 공격을 차단했다.
공격력도 좋았다. 중앙은 이주아가 책임졌고, 날개에선 캣벨과 정윤주가 돌아가면서 공격 득점을 올렸다. 여러 활로에서 득점이 나오자 IBK기업은행 블로커들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경기를 치를수록 경기력을 되찾은 흥국생명은 5일 전의 패배의 설욕을 갚았다.
리빌딩 나선 IBK기업은행
이미 봄배구와는 많이 멀어진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5라운드 당시 “6라운드부터는 여러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경험을 쌓게 하겠다”고 예고했다. 감독의 말처럼 이날부터 웜업존에 있던 선수들이 오랜만에 코트를 밟는 시간이 길었다.
베테랑인 김수지와 표승주는 이날 경기에서 제외됐다. 김희진은 1세트에 나섰지만, 2세트 교체 이후에는 웜업존에 머물렀다. 중앙에는 김현정과 최정민이 온전히 경기를 책임졌고, 윙스파이커에는 젊은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자리를 책임졌다.
여러 선수들이 코트를 밟으면서 기회를 잡았을 뿐만 아니라 실전 경험을 쌓았다. 세트를 거듭할수록 김호철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기용했고, 4세트에는 산타나마저 빠진 채, 국내 선수들로 경기를 풀어갔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승산은 있었다. 많은 선수를 실전에 투입하면서 감독은 새로운 시즌 구상에 밑그림을 그렸다.
사진_인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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