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 패배 극복한 정관장, 페퍼저축은행에 역전승 거두고 연패 탈출 [스파이크노트]
- 여자프로배구 / 대전/김희수 / 2023-11-28 21:01:01
불안한 경기력으로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부터는 다른 경기력을 보였다. 그 결과 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정관장이 2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21-25, 25-23, 25-16, 25-18)로 꺾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블로킹에서 12-8로 앞선 것이 결정적이었다. 중요한 순간마다 블로킹으로 상대의 흐름을 끊으며 먼저 치고 나갔다. 메가와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 쌍포는 54점을 합작하며 모처럼 나란히 좋은 활약을 펼쳤고, 이소영 대신 선발로 나선 박혜민은 매 세트 안정적인 리시브로 팀의 후방을 지켰다.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를 좋은 경기력으로 따내고도 2세트를 접전 끝에 패한 뒤부터 급격히 무너지며 4연패에 빠졌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와 박정아는 도합 14개의 범실을 저지르며 아쉬움을 남겼고, 하혜진은 서브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공격과 블로킹에서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4세트에는 그야말로 아무 것도 해보지 못한 채 완패를 당하기도 했다.
1세트 정관장 21 : 25 페퍼저축은행 – 역전의 맛이 이렇게 달았다니!
[주요 기록]
페퍼저축은행 박연화: 17-17에서 서브 득점
페퍼저축은행 야스민-박정아: 14점 합작(7점-7점)
정관장 메가: 범실 4개, 공격 성공률 35.29%
세트 초반 정관장이 깔끔한 경기력을 보였다. 선발로 나선 박혜민은 야스민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가로막는가 하면 염혜선이 앉아서 올린 패스를 깔끔한 퀵오픈으로 연결시키기도 했다. 지아는 메가의 서브 차례에 반격을 진두지휘하며 팀의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과 10점 선착을 이끌었다. 여기에 염혜선까지 절묘한 패스 페인트로 점수를 보탠 정관장은 12-8로 앞서가며 좋은 흐름을 탔다.
그러나 끌려가던 페퍼저축은행이 세트 중반 반격에 나섰다. 12-15에서 야스민이 퀵오픈과 서브 득점으로 점수 차를 1점 차까지 좁혔다. 이후 15-16에서는 안예림이 두 번 연속으로 메가와 호흡을 맞추지 못한 사이 필립스가 동점을 만들었고, 급기야 17-17에서는 원 포인트 서버 박연화가 리시브 강화를 위해 들어온 이소영을 겨냥해 역전의 서브 득점을 터뜨렸다. 페퍼저축은행은 메가의 공격 범실로 20점 고지에도 먼저 도착했고, 24-21에서 이한비가 블록을 역이용해 득점을 올리며 1세트 역전승을 완성했다.
2세트 정관장 25 : 23 페퍼저축은행 – 이번에는 정관장의 뒷심이 빛났다
[주요 기록]
블로킹: 정관장 4개 – 페퍼저축은행 2개
정관장 메가: 블로킹 1개 포함 8점, 공격 성공률 58.33%
페퍼저축은행은 2세트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2-2에서 하혜진이 짧게 떨어지는 서브로 지아의 리시브를 연달아 흔들었고, 야스민-박정아 쌍포가 찾아오는 반격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5-2로 앞서갔다. 정관장이 4-6에서 정호영의 블로킹과 지아의 퀵오픈으로 동점을 만들자, 박정아가 7-6에서 오픈 공격과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14-13에서는 하혜진이 이선우와 지아의 사이를 겨냥해 서브 득점을 올리며 좋은 서브 컨디션을 또 한 번 이어가기도 했다.
세트 중후반까지 페퍼저축은행의 2~3점 리드가 계속 이어졌지만, 정관장이 20점대 진입 이전 또 한 번 페퍼저축은행의 덜미를 잡았다. 15-18에서 정호영의 속공과 지아의 반격 득점이 이어졌고, 지아가 야스민의 백어택까지 블로킹으로 가로막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은 리드를 뺏고 뺏기며 20점대에서 접전을 벌였고, 23-23에서 메가의 오픈 공격과 야스민의 공격 범실이 이어지며 정관장이 접전의 승자가 됐다.
3세트 정관장 25 : 16 페퍼저축은행 – 정관장의 여유로운 한 때
[주요 기록]
범실: 정관장 4개 – 페퍼저축은행 8개
페퍼저축은행 야스민: 범실 5개, 공격 성공률 26.67%
3세트 초반, 또 한 번의 접전이 벌어졌다. 양 팀의 주포 메가와 야스민은 나란히 공격 범실을 저질렀고, 정호영과 이한비는 서브 득점을 주고받았다. 먼저 균형을 깬 쪽은 정관장이었다. 7-7에서 지아가 범실 없이 강서브를 연달아 퍼붓는 사이에 박은진의 블로킹과 페퍼저축은행의 범실이 이어졌고, 10-7에서는 지아가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며 4점 차 리드를 잡았다. 이후 정관장은 12-8에서 메가가 연속 득점을 올리며 계속해서 점수 차를 벌렸다.
메가의 활약은 공격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14-9에서 박정아와 야스민의 오픈 공격을 연달아 블로킹으로 가로막으며 팀의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선착을 이끌기도 했다. 18-12에서 정호영이 이한비의 퀵오픈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점수 차를 7점 차까지 벌린 정관장은 여유롭게 세트 후반을 풀어갔고, 페퍼저축은행은 쏟아지는 범실에 발목을 잡히며 추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24-16에서 야스민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정관장이 중요했던 3세트를 따냈다.
4세트 정관장 25 : 18 페퍼저축은행 – 압살
[주요 기록]
정관장 박혜민: 15-7에서 3연속 득점
정관장 메가: 서브 득점 2개
4세트는 시작부터 정관장이 빠르게 격차를 벌렸다. 메가의 퀵오픈과 야스민-박정아의 범실, 박혜민의 다이렉트 공격까지 엮어 순식간에 4-0으로 앞서갔다. 이후에는 메가가 6-3에서 이날의 첫 서브 득점을 터뜨린 반면 야스민은 4-7에서 서브 범실을 저지르기도 했다. 10-6에서는 지아까지 서브 득점을 터뜨린 정관장은 5점 차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셧아웃 승리를 향해 전진했다.
여유가 생긴 염혜선은 박은진과 박혜민까지 자유롭게 활용하면서 경기를 주도했고, 여기에 날카로운 연속 서브는 덤이었다. 조 트린지 감독은 흐름을 바꾸기 위해 하혜진과 이한비를 빼고 서채원과 박경현을 투입했지만, 정관장은 박혜민이 3연속 득점으로 18-7을 만들며 계속해서 상대와의 격차를 벌렸다. 정호영의 블로킹으로 20점에 손쉽게 도착한 정관장은 23점에서 멈춰선 채 연속 실점을 하기도 했지만, 24-18에서 지아가 경기를 끝내는 득점을 올리며 연패를 끊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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