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연승 성공’ 현대건설, V-리그에 새 역사 쓰다
- 여자프로배구 / 수원/김하림 기자 / 2022-02-22 20:52:45
현대건설이 V-리그 여자부에서 누구도 밟지 못한 15연승에 성공했다.
올 시즌 시작부터 패배 없이 질주를 달리던 현대건설은 V-리그 최초로 개막 후 12연승에 성공했다. 비록 도로공사를 상대로 1패를 기록했지만 연패는 없었다. 이후 다시 연승을 달리던 현대건설은 본인들의 연승 기록을 뛰어넘어 2009-2010 시즌 당시 GS칼텍스가 기록했던 14연승 타이에 성공했다.
여자부 최다 15연승 기록까지 단 1승만 남겨 놓은 상황, V-리그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건설 역시 코로나19를 피해 갈 수 없었다. 선수단 중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증상을 호소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 리그는 중단됐고, 현대건설은 2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18일 만에 경기를 가졌다.
경기 전 강성형 감독은 “선수들 컨디션이 100%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경기를 준비하는데 힘들었다. 팀을 맡으면서 처음 겪는 일이라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 지 당황스러웠다”라고 말했다.
수장의 말과 긴 공백기 숫자가 증명하듯 경기 안에서도 위기를 맞았다. 범실도 상대보다 훨씬 많았고, 공격수와 세터 간 호흡도 게속 어긋났다. 특히 김다인과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과 호흡이 완벽하지 못해 공격에서 범실이 잦았다.
2세트에만 8개의 범실을 기록하면서 상대에게 쉽게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본인들의 경기력을 펼치지 못하자 강성형 감독은 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위기를 견뎌내야 한다’라고 격려했다. 감독의 격려에 힘입어 선수들은 힘을 냈다.
코트 안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제 몫을 다했다. 경기 초반 주춤했던 야스민도 공격에서 본인의 역할을 해냈고, 황연주도 교체로 들어가 알토란 활약을 보여줬다. 윙스파이커에는 고예림과 황민경이 중심을 잡아줬고 2, 3세트에는 교체로 나서다 4세트에는 주전으로 들어온 정지윤이 왼쪽에서 야스민에게 힘을 실어줬다.
중앙에선 양효진과 이다현이 버텨줬고, 후방에는 김연견이 버텨줬다. 김다인과 이나연이 번갈아 가면서 경기를 진두지휘했고, 공을 골고루 공격수에게 전달했다.
모든 선수들의 활약 속에 현대건설은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1(25-20, 19-25, 25-18, 25-18 )로 승리했다. 이 경기를 통해 현대건설은 V-리그 여자부 최초로 15연승에 성공했다.
한 명의 노력으로 만든 결과가 아닌 ‘원팀’으로 새로운 기록에 도달한 현대건설. 앞으로도 현대건설이 V-리그의 한 페이지에 써 내려갈 기록은 끝나지 않았다.
사진_수원/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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