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8위 핀란드, ‘평균 연령 24세’ 성인 대표팀으로 올림픽 예선을 준비하는 이유

국제대회 / 용인/김하림 기자 / 2023-09-27 20: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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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를 위해 과감한 선택을 내렸다. 젊은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아 미래에 더 강해지기 위해서다.

핀란드 남자 배구대표팀은 오는 30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24 파리올림픽 예선전에 출전한다. 일본, 미국, 슬로베니아, 세르비아, 튀르키예, 튀니지, 이집트를 차례로 상대하는 핀란드는 올림픽 예선전 일정 전에 한국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현재 핀란드 대표팀은 세계 랭킹 28위에 자리하고 있다. 세계 27위 대한민국보다 한 단계 아래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핀란드 출신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인연이 닿아 핀란드 대표팀은 대한항공과 22일부터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선수 구성에 눈길이 갔다. 성인 대표팀임에도 불구하고 핀란드는 젊은 연령층을 자랑했다. 파리올림픽 예선전 최종 14인 엔트리 평균 연령이 무려 24세였다. 대표팀의 주장이자 세터인 에미 테르포르티만 유일하게 30대였고, 나머지는 모두 20대로 구성됐다. 가장 어린 나이의 선수는 2004년생으로, 한국으로 따지면 대학교 1학년 선수가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물론 젊은 선수들로 꾸려진 만큼 시행착오도 겪고 있다. 8월 28일부터 9월 16일까지 진행된 2023 CEV 유럽선수권에서 핀란드는 불가리아, 슬로베니아, 우크라이나, 크로아티아, 스페인과 함께 B조에 속했다. 핀란드는 크로아티아를 제외한 모든 나라에 패하며 1승 4패를 기록, 조 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2019년부터 핀란드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조엘 뱅크스 감독은 “핀란드도 황금 세대가 있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다시 젊은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국제 경험을 쌓기 위해서 젊은 선수들로 팀을 꾸리면서 세대 교체를 하고 있다”고 배경을 전했다.

비슷한 연령별로 구성됐기에 유스 대표팀부터 성인 대표팀까지 꾸준히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다. 또한 2023 CEV 유럽선수권 당시 주전으로 활약한 선수가 부상으로 이번 올림픽 예선전에 나서지 못하자 대체 선수로 더 젊은 선수를 선발했다. 조금이라도 어린 선수가 국제 무대 경험을 쌓기 위해서다.

연령별 대표팀부터 함께 했더라도 다른 나라의 베테랑 많은 대표팀을 상대로 당장의 성적을 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핀란드 대표팀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조엘 감독은 “주전 세터만 경험이 있고, 나머지는 다 경험이 없다. 젊은 선수로 이뤄졌지만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큰 인내심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고 했다.
 


과감한 세대교체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시행착오를 거치고 많은 경험을 쌓은 뒤 전성기를 맞이했을 때 활약은 아무도 모른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핀란드 대표팀이 훈련하는 걸 보고 연습 경기를 해보니 몇 년 뒤엔 정말 강하게 될 것 같다고 느꼈다. 잠재력이 뛰어났다”고 평가하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핀란드에 이번 대한항공과 합동훈련을 비롯해 올림픽 예선전은 현재가 아닌 미래를 향한 중요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조엘 감독은 “우린 아직 배우고 있는 단계다. 대한항공을 상대로 정말 많은 걸 배웠다”며,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을 비롯해 대한항공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완벽한 초대였고, 많은 환대를 받았다. 준비를 잘해서 올림픽 예선전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싶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사진_용인/김하림 기자, C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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