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부키리치 외인 쌍포 미쳤다' 정관장, 페퍼저축은행 최다승 경신 가로막고 7연승 신바람 [스파이크노트]
- 여자프로배구 / 광주/송현일 기자 / 2024-12-26 21:21:03
정관장이 페퍼저축은행의 '6승'을 가로막고 7연승을 질주하는 데 성공했다.
정관장은 26일 오후 7시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방문경기에서 3-2(25-18, 21-25, 19-25, 25-19, 15-7) 진땀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파죽의 7연승을 내달린 정관장은 11승6패(승점 31)를 기록하며 3위를 굳건히 했다. 승점 공동 선두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이상 승점 40)과 승점 차도 한 자릿수로 좁혔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구단 단일시즌 최다승 신기록 경신이 좌절됐다. 지난 14일 GS칼텍스를 3-0으로 꺾고 타이기록(5승)을 작성했지만 이후 3연패에 빠지면서 분위기가 다시 가라앉았다. 페퍼저축은행은 2022-23시즌, 2023-24시즌 두 시즌 연속 5승에 그친 바 있다. 창단 첫 시즌이었던 2021-22시즌에는 3승에 머물렀다.
시즌 12패(6승)째가 된 페퍼저축은행은 승점 17로 5위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세터 박사랑, 아포짓 테일러,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와 이한비, 미들블로커 장위와 하혜진, 리베로 한다혜를 선발로 기용했다. 정관장은 세터 염혜선, 아포짓 메가, 아웃사이드 히터 부키리치와 표승주, 미들블로커 정호영과 박은진, 리베로 노란이 먼저 코트를 밟았다.
1세트 페퍼저축은행 18-25 정관장
[주요기록]
페퍼저축은행 테일러 4점, 장위 4점 / 팀 범실 7개
정관장 메가 5점, 정호영 5점
1세트 초반 치열했다. 정관장이 메가 퀵오픈과 정호영 속공을 묶어 6-1까지 치고나갔지만 페퍼저축은행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박정아, 장위, 박사랑의 3연속 블로킹 득점이 나오면서 단숨에 양 팀 점수 간격이 좁혀졌다. 정관장이 정호영의 2연속 서브에이스에 힘입어 9-4로 다시 달아났지만 페퍼저축은행이 테일러 백어택~박정아 서브~장위 블로킹~박사랑 패스페인트로 8-9를 만들며 추격을 계속했다. 9-11에서는 이한비와 테일러의 연속 득점까지 나오면서 페퍼저축은행이 끝내 정관장을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정관장이 15-14에서 정호영 속공~메가 블로킹~부키리치 서브로 3점을 몰아치면서 경기 양상이 급격하게 변했다. 설상가상 페퍼저축은행은 16-19에서 표승주 퀵오픈~이한비 퀵오픈 아웃~테일러 공격 범실로 상대의 연속 득점을 또 허용했다. 이한비가 퀵오픈으로 18-23을 기록하며 끝까지 추격 의지를 드러냈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 차가 컸다. 정관장이 부키리치 퀵오픈으로 24-18, 다시 한번 부키리치 블로킹으로 25-18을 만들며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페퍼저축은행 25-21 정관장
[주요기록]
페퍼저축은행 테일러 6점, 박정아 6점
정관장 메가 9점, 부키리치 4점
2세트 페퍼저축은행이 반격에 나섰다. 양 팀이 5-5로 맞서던 상황 페퍼저축은행은 이한비 오픈에 염혜선 세트 범실을 더해 2점 차 리드를 잡았다. 그런 뒤 9-7에서는 하혜진 서브 에이스까지 폭발하며 주도권을 굳혔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박정아가 퀵오픈으로 한 점을 보태면서 정관장이 8-12로 끌려갔다.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의 구상대로 경기가 전개됐다.
하지만 이대로 꼬리를 내릴 정관장이 아니었다. 13-15에서 부키리치 오픈으로 한 점 만회하더니 곧이어 하혜진 공격 범실을 발판 삼아 동점을 찍었다. 부키리치의 역전포와 메가의 추가포까지 들어갔다. 그러나 페퍼저축은행의 기세 또한 심상치 않았다. 계속해서 기회를 엿보더니 세트 후반 박정아의 퀵오픈이 성공하면서 기어이 22-21 역전에 성공했다. 페퍼저축은행이 그대로 분위기를 탔다. 박사랑과 박정아가 각각 블로킹과 퀵오픈으로 연속 득점을 뽑아냈다. 24-21 세트포인트에선 테일러의 서브에이스까지 작렬했다. 세트 점수 1-1이 되면서 승부의 추가 가운데로 되돌아갔다.
3세트 페퍼저축은행 25-19 정관장
[주요기록]
페퍼저축은행 테일러 7점, 박정아 4점
정관장 메가 8점 / 팀 범실 9개
3세트 페퍼저축은행이 더욱 기세를 올렸다. 정관장이 세트 초반 메가를 앞세워 6-5로 치고나갔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페퍼저축은행이 이내 연달아 4점을 쏟아낸 것. 정관장이 박은진 속공으로 바로 한 점 만회했지만 페퍼저축은행이 또다시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계속해서 페퍼저축은행은 테일러가 메가 오픈을 가로막아 15-9 6점 차까지 앞섰다. 정관장도 부키리치를 필두로 점수 사냥에 나섰지만 평행선을 그리는 것이 고작이었다. 양 팀의 점수 간격이 크게 좁혀지지도, 늘어나지도 않았다. 그러는 사이 페퍼저축은행이 이선우 오픈 아웃으로 어느덧 20-16을 맞이했다. 반면 정관장은 엎친데덮친격으로 아쉬운 범실이 잇달아 나오면서 갈수록 패색이 짙어졌다. 테일러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퀵오픈으로 세트를 매조졌다.
4세트 페퍼저축은행 19-25 정관장
[주요기록]
페퍼저축은행 테일러 6점, 이한비 4점
정관장 메가 8점, 부키리치 8점
4세트 승부처답게 양 팀 모두 강하게 나왔다. 세트 초반 페퍼저축은행이 이한비 오픈과 하혜진 블로킹을 묶어 5-3 도망갔지만 정관장이 곧바로 부키리치 시간차와 정호영 블로킹으로 점수 균형을 맞췄다. 이후 양 팀의 엎치릭뒤치락 승부가 펼쳐지면서 전광판은 어느덧 15-15를 가리켰다. 누구도 승패를 예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후 메가 득점포가 계속해서 터진 데 이어 18-15에서 신은지 서브에이스까지 폭발하면서 정관장이 4점 차 리드를 잡았다. 22-18에서는 부키리치 오픈까지 적중했다. 결국 페퍼저축은행이 정관장의 맹공을 당해내지 못하고 4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5세트 페퍼저축은행 7-15 정관장
[주요기록]
페퍼저축은행 팀 득점 4점
정관장 부키리치 6점
결국 맞이하게 된 최후의 5세트. 정관장이 먼저 승기를 잡았다. 시작부터 부키리치와 정호영의 연속 득점이 터진 데 이어 곧바로 염혜선의 연속 서브에이스까지 터져 나왔다. 계속해서 정관장이 표승주 퀵오픈과 메가 오픈을 묶어 8-2를 기록하며 코트를 바꿨다.
코트 체인지 이후에도 정관장의 강공은 멈출 줄 몰랐다. 끝내 정관장이 세트 막바지 부키리치의 맹활약에 힘입어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정관장은 메가가 33점, 부키리치가 25점을 기록하는 등 외인 원투펀치가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뽐냈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팀 내 최다 득점자였던 테일러가 23점에 머물렀다. 박정아와 이한비도 각 14점, 13점을 뽑아냈지만 정관장의 쌍포 화력을 당해낼 순 없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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