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빠르고 스마트하게!’ 1위로 올라서다 [스파이크노트]
- 남자프로배구 / 안산/김하림 기자 / 2022-03-25 20:45:20
세 번째 별을 향한 대한항공의 항해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빠르고 스마트하게’ 챔프전 직행 티켓을 따냈다,
대한항공은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OK금융그룹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23,26-24)로 승리하며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양 팀 모두 국내 선수로 경기를 이끌었고, 대한항공이 조직력에서 앞섰다. 임동혁이 23점, 정지석 18점, 곽승석이 10점을 올리면서 삼각편대의 고른 활약을 보여줬다. 여기에 블로킹(7-1)과 서브(5-4)에서도 우위를 점하면서 1위 축포를 터트렸다.
OK금융그룹은 조재성이 17점, 박승수가 12점을 올렸지만 상대의 축포를 저지할 수 없었다. 득점이 쉽사리 나오지 않았고, 자신의 홈에서 상대의 1위를 지켜봐야 했다.
스피드 배구에 결정력 더하기
양 팀 모두 1세트 치열한 접전을 보여줬고 빠른 플레이를 펼쳤다. OK금융그룹은 지난 경기에 데뷔전을 치른 강정민이 스타팅으로 코트를 밟았다. 석진욱 감독은 “선발로 경기에 나서면 어떤 기량을 보여주는지 보고 싶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정민은 빠른 토스웍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패스 페인트로 직접 득점을 올리는 당돌함까지 보여줬다. 하지만 아직 신인의 티는 벗을 순 없었다. 해결해야 하는 상황마다 아쉬운 토스 범실로 상대에게 분위기를 내줬다.
반면 대한항공은 베테랑의 진가를 보여줬다. 한선수는 강정민이 패스 페인트 득점을 올리자 곧바로 맞불을 뒀다. 한선수 역시 빠른 플레이로 경기를 진두지휘했다.
대한항공은 20점 이후 집중력도 앞섰다. 김규민의 블로킹과 임동혁의 서브 득점이 차례로 나오면서 20점 이후 점수 차를 더욱 벌리며 1세트를 가져왔다.
토종 아포짓의 화력 싸움
양 팀 외국인 선수가 모두 결장했다. OK금융그룹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발목 부상, 대한항공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는 발꿈치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조재성과 임동혁, 토종 아포짓의 화력 싸움은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매 세트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공격을 책임졌다. 여기에 왼쪽에서의 지원 사격도 더해졌다. 대한항공은 정지석, OK금융그룹은 박승수가 힘을 보탰지만, 대한항공이 한 수 위였다.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에서 승점 3을 챙기면서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었다. 두 시즌 연속 챔피언 직행 티켓을 따냈을 뿐만 아니라 다섯 번째 정규리그 1위를 기록했다. 이제는 세 번째 별을 향한다.
미래에 ‘안산의 봄’ 기다리는 OK금융그룹
비록 이번 시즌 봄배구와는 멀어졌지만, OK금융그룹은 가능성을 봤다. 1라운드 5순위로 입단한 박승수는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코트를 밟으면서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혔다.
레오가 발목 부상으로 경기를 나서지 못하는 동안 선발 출전 기회까지 받았고, 팀 리시브에 큰 안정감을 더해줬다. 이날 경기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박승수는 지난 삼성화재 경기에 이어 다시 한번 두자릿 수 득점을 올렸다. 또한 2세트 16-19로 뒤진 상황에서 정지석을 상대로 두 개의 서브베이스를 올렸고, 동점을 만드는 저력까지 펼쳤다.
박승수뿐만 아니라 고졸 신인 강정민의 깜짝 활약도 돋보였다. 이번 시즌 주전 세터인 곽명우가 컨디션 난조를 보이면서 6라운드 삼성화재 경기부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이날 경기에선 스타팅에 이름을 올리면서 주전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비록 2세트부턴 권준형과 교체됐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사진_안산/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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