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페퍼저축은행 3-0으로 격파...팀 정규리그 최다 13연승 타이 기록[스파이크노트]

여자프로배구 / 인천/김예진 기자 / 2024-12-10 20: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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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3라운드를 셧아웃 승리로 시작하며 팀 정규리그 최다 연승 타이 기록에 도달했다.


흥국생명은 10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3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의 홈경기에서 3-0(26-24, 25-18, 25-18) 승리를 거두며 13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홈팀 흥국생명은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 이고은, 김연경, 김수지,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 정윤주로 선발진을 구성했다. 3라운드 시작 전 4일의 휴식일이 있었던 만큼 주전 모두 제 기량을 완벽히 보여줄 수 있었다. 리베로로는 신연경과 박수연이 나섰다.

원정팀 페퍼저축은행은 기존에 제1세터로 출전하던 이원정을 대신해 박사랑을 선발 세터로 내세웠다. 박사랑과 함께 이한비, 하혜진, 테일러 프리카노(등록명 테일러), 박정아, 장위(등록명 장위)가 먼저 코트를 밟았다. 선발 리베로에는 한다혜와 오선예가 이름을 올렸다.

흥국생명은 높은 벽으로 페퍼저축은행을 막아냈다. 특히 피치는 이날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블로킹인 4개를 기록했다.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도 MVP를 수상한 김연경 역시 이날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17득점을 올리며 흥국생명의 무패행진을 이끌었다.

페퍼저축은행은 계속해서 끈질긴 수비를 선보였으나 중요한 순간 나온 범실에 발목을 잡혔다. 1세트 마지막 듀스 상황에서도 반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박사랑이 센터 라인을 침범하며 세트를 넘겨줘야 했다. 2세트에도 흥국생명이 먼저 20점을 넘긴 뒤 연속으로 서브 범실을 기록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주춤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박정아가 팀 내에서 테일러 다음으로 많은 득점인 13점을 올리며 경기 내내 흥국생명을 턱밑까지 추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팀 정규리그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인 13연승을 기록했다. 동시에 9승 3패(승점 27)로 흥국생명의 뒤를 쫓는 현대건설과의 승점 차를 벌렸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승점을 얻지 못하며 중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1세트 흥국생명 26-24 페퍼저축은행
[주요 기록]

흥국생명 블로킹 3-1 우위, 김연경 공격 성공률 50%
페퍼저축은행 범실 6개, 박정아 공격 성공률 43.75%

1세트 초반 페퍼저축은행이 리드를 선점했다. 페퍼저축은행은 하혜진의 서브가 이어지는 동안 테일러와 박정아를 내세워 4-2로 격차를 벌렸다. 비록 4-4로 동점의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박정아의 퀵오픈이 피치의 손을 맞고 나가며 페퍼저축은행의 미세한 리드가 이어졌다. 이후 이한비의 퀵오픈이 라인을 벗어난 것으로 인정되며 8-7의 상황. 리베로 신연경과 한다혜는 물론 테일러까지도 몸을 던지는 수비에 동참하며 긴 랠리가 이어졌으나 이한비가 이 랠리를 끝맺으며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활용하며 반격에 나섰다. 8-12의 상황에서 김연경이 블로커를 정확히 보고 공격을 성공시켰다. 결국 1세트 좋은 흐름을 보여주던 박정아의 공격이 김수지의 손에 막히며 다시 동점. 이어 16-18의 상황에서 김연경의 디그가 수비 실패로 판정됐으나 비디오 판독을 통해 판정이 번복되며 리플레이가 선언됐다. 다시 시작된 랠리에서 피치가 이동 공격을 성공시키며 잠시 벌어졌던 격차를 좁히고 접전이 이어졌다. 페퍼저축은행의 끈질긴 수비로 쉽게 리드가 바뀌지 않는 듯 했지만 투트쿠가 20-21의 상황에서 연속 득점을 올리며 흥국생명이 리드를 점했다. 결국 1세트는 듀스로 향했지만 곧바로 이한비의 오픈 공격을 피치가 막아냈다. 이어 페퍼저축은행의 반격 과정에서 박사랑이 센터 라인을 침범하며 흥국생명이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흥국생명 25-18 페퍼저축은행

[주요 기록]
흥국생명 블로킹 3-1 우위, 투트쿠 공격 성공률 55.56%
페퍼저축은행 범실 7개, 이한비 공격 성공률 50%

흥국생명은 1세트의 분위기를 2세트에도 그대로 이어갔다. 2-1의 상황에서 김연경이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격차를 벌렸다. 그러나 박정아를 앞세운 페퍼저축은행은 계속해서 흥국생명을 추격했다. 박정아는 2-4의 상황에서 퀵오픈을 성공시킨 뒤 피치의 속공을 깔끔하게 받아내며 동점의 초석을 쌓았다. 이어 5-5의 상황에서 장위가 다시 한번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리드가 뒤집혔다. 이어 6-7의 상황에서 피치가 이동 공격을 시도했으나 라인을 벗어났고 2세트의 첫 테크니컬 타임아웃은 페퍼저축은행에게 돌아갔다.

 

8-9의 상황에서 흥국생명은 박사랑과 테일러의 호흡이 맞지 않았던 찰나를 놓치지 않고 투트쿠를 이용해 동점을 만들었다. 흥국생명은 계속해서 한 점 차의 리드를 이어가다 투트쿠의 퀵오픈으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이어 박사랑이 길게 넘어가던 한다혜의 디그를 곧바로 상대 코트로 넘기려 했으나 피치가 이를 막아내며 11-14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이후 흥국생명의 연속 득점이 기록되며 김수지의 서브 턴은 8차례까지 이어졌고 격차는 7점 차로 벌어졌다. 이에 페퍼저축은행은 하혜진의 블로킹과 이한비의 오픈 공격으로 5점 차까지 격차를 좁혔다. 그러나 페퍼저축은행의 서브 범실이 이어지며 결국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한 채 2세트 역시 흥국생명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3세트 흥국생명 25-18 페퍼저축은행
[주요 기록]

흥국생명 범실 2-5 우위, 김연경 공격 성공률 75%
페퍼저축은행 테일러 공격 성공률 28.57%, 박정아 공격 성공률 35.71%

3세트 초반에도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2-2의 상황에서 신연경이 계속해서 어택 커버에 성공하며 랠리가 길어졌지만 랠리의 끝은 테일러의 블로킹이었다. 그러나 바로 정윤주가 다시 직선 공격을 성공시키며 점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어 5-5의 상황에서 멀리 튄 공을 장위가 달려가 한 손으로 걷어올렸지만 이 공이 박정아의 손을 거쳐 상대 코트 안으로 떨어지지 못했고, 이어 하혜진 역시 디그 과정에서 공을 받아 올리지 못하며 격차가 벌어졌다.

11-9에서는 김연경이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기세를 끌어올렸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에서는 또 한 번의 공격 범실이 기록되며 쉽사리 추격을 시작하지 못했다. 박정아와 이한비를 주축으로 반격을 시도했으나 이 역시 쉽지 않았다. 장위는 수비에 실패하자 코트 위에서 엎드린 채 발을 구르는 등 스스로를 향한 답답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어 17-13에서 흥국생명은 김다솔을 투입했고 김다솔의 서브가 절묘하게 라인에 떨어지며 분위기가 흥국생명에게 완전히 넘어온 듯했다. 이어 18-14에서 김연경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며 격차가 좁혀질 기미를 보였으나 이 역시 비디오 판독을 통해 터치 아웃으로 판정이 번복됐다. 결국 흥국생명이 투트쿠의 공격 성공으로 먼저 20점의 고지에 올랐다. 연이어 김연경의 서브 에이스까지 터져나오며 흥국생명은 계속해서 격차를 벌렸고 결국 13연승에 도달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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