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고 버틴 우리카드, ‘장충의 봄’ 열렸다[스파이크노트]

남자프로배구 / 장충/이보미 / 2022-03-23 20: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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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가 4시즌 연속 봄배구 무대에 오른다. 

우리카드는 23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6라운드 삼성화재전에서 3-0(25-20, 25-20, 25-23) 완승을 거뒀다. 23점을 올린 나경복과 함께 송희채와 하현용이 13, 9점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두 팀 모두 외국인 선수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국내 선수들로만 맞붙은 경기였다. 우리카드는 나경복-이강원-송희채를 선발로 기용하며 알렉스 공백 지우기에 나섰다. 우리카드는 다양한 공격 자원을 고루 활용하며 화력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2연승을 질주한 우리카드는 16승19패(승점 56) 기록하며 봄배구 진출을 확정지었다. 4위 한국전력(18승15패, 승점 50)이 정규리그 잔여 경기 3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우리카드는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를 수 있다. 

삼성화재는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가운데 정수용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삼성화재는 1세트 중반까지만 해도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2세트에도 2점 차로 맹추격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삼성화재는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1세트 하현용의 서브 효과
홈팀 우리카드는 나경복, 이강원, 송희채로 삼각편대를 구성했다. 세터 하승우와 미들블로커 하현용, 김재휘, 리베로 이상욱을 선발로 기용했다. 원정팀 삼성화재는 세터 정승현, 미들블로커 김정윤을 먼저 투입했다. 아포짓 정수용과 윙스파이커 신장호, 정성규, 미들블로커 안우재, 리베로 구자혁이 함께 했다.

1세트 삼성화재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화력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12-12 이후 우리카드 하현용 서브 타임에 흐름이 뒤집혔다. 송희채 퀵오픈 성공 이후 13-12 기록, 하현용은 4차례 연속 서브를 시도했다. 이 가운데 서브 득점까지 나왔다. 상대 구자혁 리시브를 흔들며 16-12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에 질세라 삼성화재도 신장호 서브 득점으로 18-21로 추격했다. 나경복이 정성규 퀵오픈을 가로막으며 상대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23-19를 만든 우리카드는 하현용도 정수용 앞에서 블로킹 득점을 올리며 24-19 기록, 상대 서브 범실을 끝으로 1세트를 가져갔다.

외인 없이 싸운 우리카드-삼성화재
이날 경기에서 두 팀 모두 외국인 선수는 없었다. 알렉스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 러셀 모두 무릎 통증을 안고 있기 때문.

이에 우리카드는 그대로 이강원을 투입했다. 이강원은 알렉스, 나경복이 잠시 빠진 사이 지난 2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경기 전에도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3라운드 때 알렉스 빼고 강원이 투입을 했었다. 그 때는 저조했다. 이후로 직접 훈련, 공격 스윙 체크해봤다. 스윙 폼 등을 잘못 배웠더라. 그나마 본인이 노력을 하더라. 선수도 성실하다. 노력한 선수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기용을 했다. 열심히 해줬고, 알렉스 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날 이강원의 존재감은 크지 않았지만, 상대 블로킹을 따돌리기에는 충분했다. 하승우는 나경복, 이강원, 송희채는 물론 미들블로커 하현용까지 적극 활용하며 상대를 괴롭혔다.

반면 삼성화재는 정수용을 투입해 반격에 나섰다. 1, 2세트까지는 윙스파이커 신장호-정성규 조합을 꾸렸다. 이내 3세트부터는 정성규가 아닌 황경민을 투입했고, 계속해서 리시브가 안정적일 때는 빠른 스피드의 공격을 펼치며 맹추격했다. 점수 차를 좁히는 데는 성공했지만 역전을 하지 못했다.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이번에도 장충의 봄
우리카드가 4시즌 연속 봄배구에 안착했다. 2018-2019시즌 3위, 2019-2020시즌 코로나19 여파로 조기종료됐으나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직전 시즌에도 정규리그 2위를 기록하면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고, 준우승을 거둔 바 있다. 이번에도 장충의 봄이 열린다.

올 시즌 초반만 해도 우리카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직전 시즌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1, 2라운드 연속 7위에 머물렀다. 그러던 3라운드부터 우리카드의 반격이 시작됐다. 세터 하승우가 안정을 찾으면서 쌍포 나경복, 알렉스가 날았다. 5연패 이후 8연승 신바람을 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KB손해보험과 트레이드 효과도 봤다. 윙스파이커 한성정을 내주고 201cm 미들블로커 김재휘를 영입한 우리카드는 약점으로 꼽힌 중앙을 강화하며 팀 완성도를 끌어 올렸다.

마침내 우리카드가 3위 자리를 지키며 봄배구를 맞이하게 됐다.

사진_장충/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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