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한국도로공사, 막내에게 한 수 알려줬다 [스파이크노트]

여자프로배구 / 김천/김하림 기자 / 2021-10-29 20: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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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은 베테랑이었다. 막내들에게 확실하게 한 수 제대로 알려줬다.

 

한국도로공사는 29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1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 시즌 첫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19, 25-19)으로 승리했다. 한국도로공사는 홈에서 2연승의 기쁨을 맞았다.

한국도로공사는 '베테랑의 품격'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켈시 페인(등록명 켈시)가 양 팀 최다 득점인 18점을 기록했고 박정아가 13점으로 뒤이었다. 중요한 순간마다 임명옥이 몸을 날리는 디그로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첫 원정길에 나섰지만 쓴맛을 다셨다.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이 팀 내 최다 득점인 17점을 기록했지만 세터와 호흡이 아쉬웠다. 결국 3세트에는 웜업존에서 코트를 바라봐야 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나온 범실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동시에 터진 쌍포, 켈시-박정아
한국도로공사가 자랑하는 쌍포가 함께 터졌다. 1세트부터 좌우에서 박정아와 켈시가 맹공을 펼쳤다. 이날 경기에서도 켈시의 높은 타점은 위력적이었다. 스피드까지 더해졌다. 켈시는 상대 블로커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상대 블로커 라인이 완성되기 전에 공격 득점을 올리며 허를 찔렀다.

박정아 역시 건재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어려운 공을 득점으로 올렸다. 날개 공격수에서 득점이 터지자 세터 이고은도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공격수에게 건네는 공에 자신감이 묻어났다. 김종민 감독이 원하던 빠른 스피드 배구도 함께 나오기 시작했다.
 

임명옥의 보이지 않는 활약도 있었다. 2세트에만 12개의 디그를 잡아내면서 상대에게 점수를 쉽게 헌납하지 않았다. 리시브도 안정적이었다. 66.67%의 상당한 리시브 효율을 기록했다. 1세트에는 무려 70%의 리시브 효율 수치를 보여줬다.

 

이현 서브, 도로공사 흔들었다!
비록 페퍼저축은행은 패했지만 이현의 서브는 위력적이었다. 상대를 괴롭히는 데는 충분했다. 상대의 약한 리시브 라인만 집요하게 공략하고 파고들었다.

이현은 1세트 총 8번의 서브 시도 가운데 7번을 연달아 넣었다. 특히 12-18에 시작된 서브가 18-18이 될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 7번의 서브를 연속해 넣는 동안 6번이 전새얀을 향했다. 도로공사는 리시브가 무너지자 공격까지 흔들렸다. 켈시의 공격마저 두 번 연속 막혔다. 결국 김종민 감독은 타임아웃으로 한번 쉬어갔다. 켈시의 공격 득점으로 이현의 서브를 끊어낸 도로공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범실, 조심 또 조심
페퍼저축은행은 매세트 한국도로공사를 물고 늘어지며 치열한 접전을 보여줬다. 2세트와 3세트 초반에는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나오는 범실에 스스로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엘리자벳도 고전했다. 1세트에만 개인 범실 5개를 기록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엘리자벳의 공격 득점이 터지지 않아 다른 확실한 공격 활로를 찾지 못하면서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사진_김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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