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효진이 보여준 베테랑의 힘... 현대건설, IBK 누르고 흥국생명 승점 1점 차 추격[스파이크노트]
- 여자프로배구 / 수원/김예진 기자 / 2025-01-17 20:18:41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1위까지 단 한걸음만을 남겨놓고 있다.
현대건설은 17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3-0(25-18, 25-15, 25-21)으로 시원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IBK기업은행을 홈으로 불러들인 현대건설은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 양효진,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 정지윤, 이다현, 김다인을 선발로 내세웠다. 이날 강성형 감독은 경기 전 정지윤이 모마의 공격 부담을 덜어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던 바 있다. 리베로에는 김연견과 김민채가 이름을 올렸다.
IBK기업은행에서는 천신통(등록명 천신통), 황민경, 이주아,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 육서영, 최정민이 먼저 코트를 밟았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호철 감독이 언급했듯 선발 세터로는 천신통이 나서지만 김하경이 그 뒤를 받치기 위해 준비했다. 리베로로는 김채원과 김수빈이 나섰다.
이날 현대건설은 경기 초반부터 양효진과 모마를 필두로 상대를 압박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양효진은 이날 1세트에 공격 5득점과 공격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날개 공격수라고 해도 무방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양효진은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양효진은 모마와 함께 이날 각각 15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이끄는 베테랑의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1세트부터 범실에 발목을 잡혔다. 빅토리아는 1세트에만 4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이날 IBK기업은행의 총 범실은 현대건설보다 10개 많은 24개였다. 최정민이 팀 내 최다 11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하긴 했지만 범실을 극복할 수는 없었다.
이날 승리로 현대건설은 15승 6패(승점 46)를 기록하며 1위 흥국생명을 승점 1점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11승 10패(승점 33)로 4위의 자리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1세트 현대건설 25–18 IBK기업은행
[주요 기록]
현대건설 양효진 공격 성공률 100%, 서브 에이스 1개
IBK기업은행 범실 10개, 빅토리아 공격 성공률 30%
1세트 초반부터 현대건설이 강하게 IBK기업은행을 압박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2-0에서는 양효진이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기세를 한껏 끌어올리기도 했다. IBK기업은행은 육서영과 황민경을 내세워 계속해서 현대건설을 추격했다. 그러나 10-6에서 김연견이 빅토리아의 강력한 백어택을 막아낸 것을 기점으로 현대건설은 다시 달아났고 격차는 7점 차까지 벌어졌다.
IBK기업은행은 1세트 중반부터 세터를 김하경으로 교체하는 등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쉽지 않았다. 중요한 순간마다 양효진이 공격을 성공시키며 IBK기업은행의 흐름을 끊었다. 이에 IBK기업은행은 육서영의 자리에 구혜인을 투입하고 황민경의 자리에 이소영을 투입했지만 계속되는 범실로 흐름을 가져올 수 없었다. 결국 19-13에서 양효진의 속공으로 현대건설이 먼저 20점의 고지를 밟은 뒤 그대로 흐름이 이어졌고 현대건설이 1세트의 승기를 가져갔다.
2세트 현대건설 25–15 IBK기업은행
[주요 기록]
현대건설 블로킹 5-2 우위, 모마 4득점
IBK기업은행 범실 8개, 최정민 공격 성공률 66.67%
IBK기업은행은 2세트 선발 세터를 김하경으로 교체하고 이소영을 선발로 투입했다. 그러나 2세트 초반 역시 1세트를 되풀이하는 듯한 모습이었고 결국 김호철 감독은 프로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세터 김윤우를 투입했다. 곧이어 최정민이 모마를 막아내며 IBK기업은행이 조금씩 반격을 시작하는 듯했지만 3-6에서 나온 빅토리아의 서브 범실이 아쉽게 흐름을 끊었다.
추격을 시도할 때마다 범실로 흐름이 끊긴 IBK기업은행은 결국 빅토리아의 자리에 김희진을 투입했다. 김희진은 5-12에서 백어택을 시도했지만 김연견이 이를 받아냈다. 다시 한번 공격의 기회를 잡은 이소영의 퀵오픈이 모마에게 막히며 결국 이 랠리 역시 현대건설의 손에서 끝났다. 결국 2세트의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역시 8점의 점수 차와 함께 현대건설에 돌아갔다. IBK기업은행은 9-17에서 길어진 랠리를 이주아의 블로킹으로 끝내며 다시 추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잠시 주춤하는 듯했던 현대건설은 교체 투입된 나현수와 김사랑의 리드로 다시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결국 2세트 역시 현대건설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3세트 현대건설 25–21 IBK기업은행
[주요 기록]
현대건설 모마 7득점, 김다인 서브 에이스 1개
IBK기업은행 범실 6개, 최정민 6득점
3세트 초반 IBK기업은행은 최정민의 오픈 공격 성공에 이어 중간 랠리 비디오 판독까지 성공시키며 앞선 세트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3-1에서는 이주아가 모마를 막아내며 힘을 보태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2-5에서 빅토리아의 서브 범실을 놓치지 않고 반격을 시작했다. 모마와 위파위를 앞세운 현대건설은 결국 위파위의 블로킹으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치열한 양상 속에서 계속되는 IBK기업은행의 리드를 끝낸 것 역시 모마였다. 모마는 8-8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리드를 현대건설으로 가져왔다. 이후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은 리드를 뺏고 뺏기는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13-13에서 육서영의 서브가 라인을 벗어난 뒤 곧바로 위파위가 퀵오픈을 성공시키며 2점 차로 격차를 벌렸다. 이어 19-14에서는 김다인이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했다. 결국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현대건설이 3세트까지 따내며 깔끔한 셧아웃 승을 거뒀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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