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안이 어색하지만...이겨내야죠” 황연주가 털어놓은 속내
- 여자프로배구 / 대전/강예진 / 2021-10-31 19:52:26
“아직은 코트에 있는 게 어색하지만 이제 베테랑이잖아요. 이겨내야죠.”
현대건설은 3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KGC인삼공사와 1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16, 27-25, 25-19)으로 개막 5연승을 질주했다.
외인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부상으로 결장한 상황, 아포짓 황연주가 코트를 밟았다. 황연주는 1세트부터 3세트까지 본인 몫을 다했다. 국내 선수들로 똘똘 뭉쳐 일궈낸 값진 승리.
경기 후 만난 황연주는 “ 야스민은 잘하는 선수고, 우리 팀도 잘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들어가야 한다 생각하니까 솔직히 부담은 됐다. 그래도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다”라며 웃었다.
강성형 감독은 “연주가 야스민이 부상을 당하기 전부터 몸상태가 좋았다”라고 만족해했다. 이에 황연주는 “솔직히 몸이 좋고, 안 좋다고 하기보다는 경기 출전 시간이 적다 보니 내가 어떤지 잘 모르겠는데, 코치님들이 괜찮다고 하시더라. 걱정은 됐다”라고 답했다.
후련함도 크지만 아직은 코트 안이 어색하다는 황연주. 그는 “출전하지 않다가 하니까 코트에 있는 게 조금은 어색하다. 혼자만의 새각인 것 같기도 하다. 이제 베테랑이니 이겨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웜업존에서 많은 것들을 생각했다. 특히 코트에 들어갔을 때 해야 할 부분을 상황마다 익혀뒀다. 황연주는 “뒤에서 보면서 ‘이 상황에서는 이렇게,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도 했고,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걸 들어가서 해보자는 생각이었다”라고 했다.
팀 컬러에 적응하기 위해 애쓴다. 황연주는 “지금 팀이 가지고 있는 색에 빠르게 적응해서 녹아들어야겠다는 생각이다. 나한테 공이 왔을 때 확실하게 처리하고, 범실 하지 말자는 생각을 했던 게 경기를 잘 풀어 갈 수 있던 요인이다”라고 했다.
팀 분위기도 달라졌다. 황연주는 “다른 것보다 끈기가 굉장히 좋아졌다. 어려운 순간에 무너지지 않는다. 넘어갈 수 있는 힘이 생겼다”라고 이야기했다.
“선수는 코트 안에 있어야 빛난다”라고 말하는 황연주. 그는 “야스민이 어려울 때 이렇게 해주는 걸 목표로 삼았다. 내년 시즌이 되면 계약 후 다시 목표를 세우지 싶다”라며 웃었다.
사진_대전/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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