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꼭 봄 배구” 토끼띠 박은진의 간절한 바람

여자프로배구 / 대전/안도연 / 2023-01-23 06: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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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에 와서 한 번도 봄 배구를 못 갔다. 또래들은 봄 배구도 가고 정상도 갔다. 친구들에게 올해는 꼭 봄 배구에 가고 싶다고 했다.”

KGC인삼공사가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16, 25-23)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최근 미들블로커 경쟁 속에서 선발로 코트를 밟는 박은진은 이날 블로킹 6개를 포함한 9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공격에선 아쉬운 모습이었지만, 블로킹을 확실하게 잡아내며 팀 분위기를 살렸다.

경기 후 만난 박은진은 “설날인데도 많이 와주셨다. 승리로 보답할 수 있어 기쁘다. 상승 곡선을 타서 봄 배구에 가고 싶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박은진은 블로킹 6개를 잡으며 자신의 최다 블로킹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보다 출전 횟수가 많아지며 확실하게 기회를 잡고 있다. 성장세의 원인은 무엇일까.

박은진은 “감독님께서 훈련할 때 블로킹에 대해서 많이 말씀해주신다. 경기 때도 블로킹 언급을 많이 해주신다. 거기에 대한 보답을 한 거 같다. 그리고 경기 중간중간에 잘한다고 말씀해주셔서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었다”며 비결을 전했다.

수장인 고희진 감독과 같은 포지션인 미들블로커 박은진. 어떤 점을 배우고 있을까. 그는 “같은 포지션이라 블로킹이나 속공 타이밍에 대해 많이 얘기해주신다. 운동할 때도 미들블로커가 더 많이 운동한다. 개인 공격 때도 미들블로커가 더 많이 하고, 끝나고 나서도 블로킹이나 속공 연습을 더 한다. 그리고 (이)숙자 코치님도 공격 타이밍이나 세터와의 타이밍에 대해 많이 말해주신다. 주변에서 코치해주신 덕분에 더 좋아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KGC인삼공사에는 쟁쟁한 미들블로커들이 많다. 베테랑의 한송이나 좋은 조건의 정호영 등의 주전급 선수들이 있다. 그렇기에 시즌 초반 박은진은 주전 경쟁에 밀려 코트보다는 밖에서 바라보는 시간이 길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당당하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다. 그동안 어떤 준비를 했을까.

박은진은 “솔직히 안 힘들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럴수록 내가 어떤 걸 해야 하는지 생각했고, (염)혜선언니도 많이 도와줬다. 그래서 그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며 밝게 웃었다.

99년생 박은진은 계묘년의 주인공인 토끼띠 선수다. 그의 가장 큰 바람은 봄 배구다. “프로에 와서 한 번도 봄 배구를 못 갔다. 또래들은 봄 배구도 가고 정상도 갔다. 친구들에게 올해는 꼭 봄 배구에 가고 싶다고 했다. 개인적으로도 팀도 초반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가면 갈수록 더 좋아진다. 이날 경기 같은 분위기를 유지하면 충분히 봄 배구 갈 수 있을 거다. 더 노력해서 열심히 하겠다”며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명절인데도 경기장에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 TV로 응원해주시는 팬분들 모두 다 감사하다. 조금 더 높이 가도록 할 테니까 끝까지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대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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