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MG컵] '하루 하루가 즐거운' KGC 정호영 "포지션 잘 바꿨다는 생각이 든다"
-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08-30 19:22:00
[더스파이크=제천/이정원 기자] "연습을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느니까 잘 바꿨다는 생각이 든다."
KGC인삼공사는 30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B조 GS칼텍스와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12-25, 18-25, 27-25, 25-23, 15-11)로 이겼다. 1, 2세트를 내줬지만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가져온 KGC인삼공사다.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은 정호영이다. 정호영은 3세트 초반 교체 투입되었다. 3세트 막판에는 연속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팀이 세트를 가져오는 데 공헌했고, 중요한 순간순간 나온 블로킹과 속공은 일품이었다.
정호영은 이날 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2개 포함 12점을 올렸다. 이영택 감독, 차상현 감독 모두 정호영을 칭찬했다.
경기 후 만난 정호영은 "3세트 마지막 서브 때 실수만 하지 말자고 했는데 득점이 되어 기쁘다. 운이 좋았다"라고 경기 총평했다.
정호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제는 윙스파이커 정호영이 아닌 미들블로커 정호영으로 뛰게 된다. 경쟁력을 살리기 위한 선택이었다.
"연습을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느니까 잘 바꿨다는 생각이 든다. 감독님이 미들블로커 출신이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보다는 제2동작이나 세세한 부분들을 많이 알려주신다." 정호영의 말이다.
정호영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1순위로 KGC인삼공사에 지명됐다. 하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0경기 20점이 전부였다. 신인왕 경쟁에서는 이미 밀려난 상태였다. 하지만 미들블로커 변경을 통해 새로운 배구 인생에 나선다.
지난 시즌을 되돌아본 정호영은 "지난 시즌이 많이 아쉽긴 하지만 내가 그 정도밖에 안 되는 거였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음가짐이 달라진 정호영은 현재 몸 상태도 나쁘지 않다. 그녀는 "윙스파이커에서 뛸 때는 어디 한구석 안 아픈 곳이 없었다"라고 웃은 뒤 "지금은 아픈 곳이 없다. 이번 시즌 확실히 쉬면서 체력을 보충했다"라고 연신 웃었다.
'제2의 김연경'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제1의 정호영'을 향해 달려가는 2년 차 정호영. 아직 미들블로커로서 부족한 점은 많다.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한송이와 박은진을 보면서 부족한 점은 확실하게 보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송이 언니는 제2동작 같은 것을 많이 알려주신다. 은진 언니는 이동 공격을 잘 하지 않나. 언니들을 보면서 더 배우겠다."
끝으로 정호영은 "이제 새로운 기회가 온 만큼 잘 하고 싶다. 악플도 안 달렸으면 좋겠다"라고 웃은 뒤 "팬들에게 미들블로커로서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제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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