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스러운 강성형 감독 “정지윤 덕분에 흐름을 찾았다” [벤치명암]
- 여자프로배구 / 김천/김희수 / 2022-12-04 19:06:36
어려웠던 경기 흐름을 바꿔준 정지윤의 활약에 강성형 감독은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제자에 대한 뿌듯함과 고마움이 묻어나는 스승의 미소였다.
현대건설이 4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라운드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2(25-23, 23-25, 25-18, 24-26, 15-10)로 제압했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5점을 터뜨렸고, 양효진과 정지윤도 각각 15점, 13점으로 뒤를 받쳤다.
승장 강성형 감독은 “우리 팀이 흥국생명전에서 경기력이 최고점을 찍고, 지금은 조금 내려오는 사이클에 있는 것 같다. 상대가 잘 하기도 했지만, 리시브 불안으로 우리가 스스로 어려움을 자초한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강 감독은 이날 흔들렸던 팀의 리시브에 대해 “한국도로공사의 서브가 평소보다 좋았다. 우리 팀의 리시브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준비를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 사실 앞선 경기부터 리시브는 불안점을 노출하고 있었다. 리시브가 잘 안 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선수들과 잘 준비해서 극복해보겠다”는 답변을 남겼다.
정지윤에 대한 칭찬도 빼먹지 않았다. 강 감독은 3세트부터 선발 출전하며 좋은 활약을 펼친 정지윤에게 “이제는 리시브에서도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준비가 어느 정도 된 것 같다. 자신의 역할을 잘 해줬다. 중앙 공격이 잘 통하지 않으며 경기가 좀 어려웠는데, 정지윤 덕분에 흐름을 찾았다”며 칭찬을 건넸다.
반면 한국도로공사는 카타리나 요비치(등록명 카타리나)가 25점, 박정아가 16점을 올렸지만 31개의 범실을 저지르며 결정적 고비들을 버티지 못했다.
패장 김종민 감독은 “선수들은 열심히 잘 해줬다. 다만 범실이 좀 많아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특히 1세트는 범실 하나로 상대에게 내준 세트였다. 그래도 재밌는 경기를 한 것 같다”는 소감을 먼저 전했다.
이날 1~3세트 교체로 코트를 밟은 안예림은 자신의 경기력이 불만족스러운 듯 다시 코트 밖으로 나올 때마다 얼굴을 감싸 쥐었다. 김 감독은 안예림에 대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안예림이 자신의 역할을 잘 해준다면 우리 팀에 많은 도움이 될 텐데, 경기에서도 연습에서도 자신의 리듬을 못 찾고 있다.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다”라는 평가를 남겼다.
김 감독은 이날 16개의 범실을 저지른 카타리나에 대해서는 “워낙 공격을 많이 하는 선수고, 상대의 높이가 부담스럽다보니 범실은 늘 수밖에 없었다. 다음 경기부터는 자신 있게 해주길 바란다”는 답변을 남기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사진_김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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