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성공률 72%’ 김명관이 달라졌다, 현대캐피탈의 봄배구 희망가
- 남자프로배구 / 대전/이보미 / 2024-01-07 19:01:03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봄배구 희망을 안고 후반기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7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4라운드 삼성화재 원정 경기에서 3-1(22-25, 25-23, 25-23, 25-18)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삼성화재전 첫 승리다. 이날 현대캐피탈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가 서브 2개, 블로킹 1개를 포함해 30점을 터뜨렸고, 허수봉과 전광인이 나란히 14점씩 올렸다. 최민호도 블로킹 4개, 서브 1개를 성공시키며 10점을 선사했다.
상대보다 7개 많은 범실 26개를 기록했지만, 높이와 화력 싸움에서 웃었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5연승을 질주했다. 5경기 연속 승점 3점씩 챙기면서 4위까지 도약했다.
경기 후 현대캐피탈 진순기 감독대행은 “어쩌면 좀 더 노력하면 봄배구에 갈 수 있지 않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경기였다. 5연승을 하면서 승점도 뺏기지 않고 가져왔다. 중위권 싸움에서 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라 생각한다. 좀 더 노력한다면 그 페이스에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갖게 된 좋은 경기였다”며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이어 “점점 선수들 합이 잘 맞아가고 있다. 작전타임에도 선수들이 더 하자고 하는 것이 많아졌고, 대화도 훨씬 많아졌다. 그런 부분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명관은 이날 세트 성공률 72.37%를 기록하며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76회 세트를 시도해 55회 성공시킨 것.상대 원 블로킹 상황에서 나온 세트도 15개였다.
신장이 좋은 김명관은 아흐메드와 타점 높은 공격 득점을 만들어냈고, 결정적인 순간 상대 허를 찌르는 속공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진 감독대행도 “충분히 능력이 있는 선수다. 잘한다고 칭찬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전에도 진 감독대행은 “명관이가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인 선수인데 하나라도 더 때려 달라고 하고, 때리는 선수도 더 달라고 하고 웃으면서 티키타카가 잘되고 있다. 장난스럽게 되지 않게끔 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고참 선수들이 잘 끌고 나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캡틴 문성민도 김명관에 대해 “표정부터 밝아졌고,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본인의 장점이 무엇인지 안다. 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공격도 자신있게 하고, 눈치를 안 보고 열심히 하는 것 같다”고 봤다.
김명관도 여유가 생겼다. 그는 “공격수들에게 부담 없이 공을 올려주고 있다. 요즘은 광인이 형, 수봉이 형한테 상대 블로킹 낮은 쪽에 올렸는데 왜 못 때렸냐고 장난으로 말하기도 한다. 한 번 더 줄테니 확실하게 해주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허수봉이 리시브에 가담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상대 블로킹이 낮은 쪽으로 경기를 운영하려고 한다. 아흐메드도 위기일 때 잘 넘겨주고 있어서 확실히 믿고 주는 것 같다”고 답했다.
코트 위 분위기도 다르다. 김명관은 “지고 있을 때도 코트 안에서 서로 말을 많이 한다. 그래서 좀 더 맞아가고 잡을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명관은 “미팅 때로 안 됐을 때 단점만 말하고, 장점을 말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서로 장점들을 살려보자는 말을 많이 한다. 나 스스로도 확실히 자신감이 붙었다. 장점을 말하다보니 범실을 하더라도 빨리 분위기를 전환해서 우리 장점을 살리면 되지 않나 생각하면서 하니 잘 되는 것 같다. 또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고, 칭찬을 들으려고 더 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명관의 의지도 강하다. 그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즌 끝나고 군대를 가기 때문에 군대 때문에 소홀히 한다는 말을 듣기 싫어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강한 의지를 표했다.
현대캐피탈의 4라운드 남은 경기는 대한항공, OK금융그룹전이다. 후반기 치열한 순위 다툼 속에서 현대캐피탈이 봄배구 희망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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