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영이 말하는 호화 라인업 속 세터 “좋은 공격수와 행복한 고민? 제 생각은…”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11-22 18: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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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서영욱 기자] 이다영이 좋은 공격수와 많이 뛰는 상황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흥국생명 이다영은 22일 현대건설과 경기에도 어김없이 선발 세터로 출전했다. 이날 이다영은 세 측면 공격수를 여러 방면으로 활용해 경기를 풀어갔다. 상대 세터가 전위일 때는 맞상대하는 윙스파이커에게 볼을 올려 좀 더 쉽게 득점이 나도록 만들었다. 여기에 서브 2득점을 올리는 등 날카로운 서브 공략도 돋보였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개막 8연승을 이어갔다.

이다영에게는 정규시즌 들어 친정팀과 두 번째 맞대결이다. 1라운드 3-1 승리에 이어 2라운드에도 3-0 완승을 챙겼다. 이다영은 누구보다 잘 아는 팀을 상대로 우리 플레이에 더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상대 플레이보다는 우리 플레이에 더 신경 썼다. 그래서 더 쉽게 풀어간 것 같다. 상대 플레이를 알고 거기에 신경 쓰면서 하는 것보다 우리 플레이가 나올 때 경기력이 더 좋았다. 수비했을 때 어디로 올리고 블로킹과 수비 위치를 어떻게 잡을지에 관한 우리 플레이가 있다. 오늘은 그런 게 많이 나왔다.”

팀을 옮기면서 새로운 공격수를 맞이한 만큼, 이다영도 현대건설 시절과는 다른 경기 운영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건설에서는 중앙에 정지윤-양효진이 버티는 만큼 중앙 공격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 흥국생명에서는 김연경-이재영-루시아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버티는 만큼 이들을 활용할 때가 많다. 오늘(22일) 경기에서도 김연경과 이재영이 각각 점유율 32.28%, 38.1%를 소화했다.

반면 미들블로커 점유율은 그리 높지 않았다. 이주아가 6.67%, 김세영이 0.95%였다. 올 시즌 전체로 보더라도 이주아는 4.39%, 김세영은 3.71%다. 이에 대해 이다영은 “팀 색깔이 다르다”라고 운을 뗀 후 “현대건설은 미들블로커 활용을 높여야 하는 팀이었다. 우리는 측면 공격수가 워낙 좋은 팀이다. 그걸 잘 활용하는 게 우리 팀 색깔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흥국생명에 처음 왔을 때 미들블로커를 쓰는 공격이 버릇처럼 나왔다. 우리 팀은 하이 볼 상황에서 사이드로 찢는 패스를 해야 한다. 거기서 헷갈리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다영은 김연경과 이재영, 루시아에 이동공격에 장점이 있는 이주아까지 경기 중 활용할 선택지가 많다. 그만큼 많은 좋은 공격수가 곁을 지켜주고 있다. 행복한 고민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다영은 자기 생각을 웃으며 전했다. 그는 “행복한 고민은 아닌 것 같다. 좋은 공격수와 뛴다는 것만으로 행복하지만 너무 좋은 선수가 많으니 경기 운영이 꼬일 때도 있다”라며 “모든 선수가 좋으면 어디로 올릴지 선택에서 헷갈릴 때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점점 그 공격수들과 호흡이 맞아가고 있다. 후반기에는 더 잘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인천/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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