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주전 리베로’ IBK 신연경의 다짐 “불안감을 기대감으로 바꿔야죠”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10-30 18: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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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화성/서영욱 기자] “컵대회는 준비가 완전치 않아서인지 불안감이 컸어요. 시즌에 들어서는 그 불안감을 기대감으로 바꾸고자 합니다.”

IBK기업은행 주전 리베로 신연경은 30일 현대건설과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든든히 후방 수비를 지켰다. 신연경은 이날 디그 시도 36번 중 34번을 성공했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디그 성공이었다.

신연경이 후위에서 끈끈한 수비로 뒤를 받치면서 IBK기업은행도 2세트부터 살아났다. 수비 후 반격 과정에서 득점이 나오면서 분위기를 바꿨고 2, 3세트를 듀스 끝에 가져왔다. 4세트에는 기세를 이어가 여유로운 점수차로 승리해 IBK기업은행은 세트 스코어 3-1(13-25, 29-27, 26-24, 25-18) 승리를 거뒀다. 시즌 2승째(1패)이자 올 시즌 홈에서 거둔 첫 승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신연경은 “처음부터 조금 힘들었던 경기였지만 이겨서 좋다”라며 “연패는 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1세트 리시브가 흔들리고 2세트에 들어갈 때는 각자 맡은 역할을 책임지고 해내자고 했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신연경은 몸을 날리는 다이빙 디그도 여러 번 선보이는 등, 코트 곳곳을 누비며 현대건설 공격을 막아냈다. 신연경은 “현대건설전을 대비하면서 어렵다고 생각했다. 양효진 선수나 루소 선수는 연타 페인트나 가운데 푸시 공격이 많다. 그런 공격에 대비했다”라며 “연습 때도 그런 공격을 중점적으로 때려달라고 하면서 대비했다”라고 이날 좋은 수비를 선보일 수 있었던 원인을 짚었다.

리시브가 약점으로 꼽히는 IBK기업은행은 이날 경기에서도 1세트 리시브 효율 13.04%로 흔들렸다. 하지만 2세트에는 리시브 효율 50%를 기록하는 등 잘 버텼고 이어지는 세트에서도 1세트와 같은 불안감을 노출하진 않았다. 신연경은 이날 리시브 효율 53.33%를 기록했다. 신연경은 “리시브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라며 “서로 사인을 잘 주고받아야 하는데 이 점이 아직 부족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지고 있는데 시즌을 치르면서 더 좋아질 듯하다”라고 현재 팀 리시브에 대해 돌아봤다. 


2020-2021시즌에 들어오면서 신연경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비시즌 두 번의 이적을 통해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고 새 팀에서 주전 리베로라는 중책을 맡았다. 리베로로 포지션 변경은 지난 시즌에 시도했지만 올 시즌처럼 주전 리베로로 시즌을 준비하고 출발한 건 처음이다.

신연경은 “이적을 해서 그런 것보다는 포지션을 바꾼 게 크다. 리베로와 세터는 팀에서 살림꾼이고 리더다. 내 것만 한다고 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쉬지 않고 이야기해야 하는 게 힘들기도 하다. 코트에서 내 역할을 되새기면서 동시에 주변도 챙겨줘야 한다. 이런 역할에 적응하려 한다”라고 달라진 환경 속 달라진 준비 과정을 언급했다.

쉽지 않은 역할이지만 신연경은 책임감도 내비쳤다. 그는 “컵대회 대는 몸도 마음도 준비가 완전하지 않았다. 그래서 불안감이 컸다”라고 돌아보며 “정규시즌에 들어오면서는 그 불안감을 다음 경기를 향한 기대감으로 바꾸려 한다. 그러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신연경은 곧 경기장에서 다시 만날 팬들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도드람 2020-2021 V-리그는 31일부터 관중 입장을 허용한다. 신연경은 “지난 시즌 무관중이 지속되다가 아쉽게 시즌이 끝났다. 이제 다시 관중과 함께하게 됐다. 팬들이 기대하는 만큼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테니 경기장에 많이 와주시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사진=화성/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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