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 해줘 할 말이 없다" KGC인삼공사, 지민경 선발 투입은 대성공
-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11-01 18:38:44
[더스파이크=장충/이정원 기자] 지민경 선발 투입은 대성공이었다.
KGC인삼공사는 1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7-25, 16-25, 25-23, 25-12)로 승리했다. 개막 첫 승과 함께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KGGC인삼공사는 지난 세 경기 동안 최은지의 짝을 찾지 못해 고민이 많았다. 주전인 지민경은 비시즌 무릎 통증으로 컨디션 회복에 난조를 겪었고, 고민지의 컨디션도 정상이 아니었다. 그런 상황에서 윙스파이커 4순위 고의정을 넣었다.
고의정은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서 팀에 보탬이 됐지만 리그에서는 크게 흔들렸다.
지난 세 경기, 고의정의 리시브 효율은 14%에 불과했다. 그러다 보니 이영택 감독은 직전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리시브가 안 되니 뭘 할 수가 없다. 리시브가 되어야 은진이도 활용하고 다른 윙스파이커 선수들도 공격을 할 수 있는데 리시브가 안 되니 어쩔 수 없다"라고 말했다.
결국 GS칼텍스 전을 앞두고 이영택 감독은 아직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5년차 윙스파이커 지민경의 투입을 예고했다. 지민경은 이날 경기 전까지 한 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민경은 지난 시즌에 그전 두 시즌 부진을 만회했다. 직전 시즌에서 최은지와 함께 주전 윙스파이커 라인을 구성하며 23경기에 출전해 119점, 공격 성공률 30.14%를 기록했다.
경기 전 이영택 감독은 "오늘은 지민경을 투입시키려 한다. 몸 상태는 좋아졌다. 경기 감각이나 다른 부분에 문제가 있을 줄 알지만 한 번 기용해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민경은 1세트 초반 3점을 몰아치며 이영택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다소 리시브에서 흔들리는 모습도 있었지만 동료들의 도움으로 커버됐다. 몸을 날리는 디그도 이영택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직전 세 경기에 비해 안정감을 되찾은 팀은 1세트를 가져왔다. 1세트 기록은 4점, 공격 성공률 40%, 리시브 효율은 43.75%였다.
2세트는 다소 부진했다. 1점에 그친 공격도 공격이지만, 리시브가 1세트보다 흔들렸다. 16%에 머문 최은지에 리시브도 아쉬웠지만, 30%에 그친 지민경의 효율 역시 아쉬웠다. 반면, GS칼텍스 이소영-강소휘의 리시브 효율은 50%였다.
제대로 세터에게 볼이 운반이 안 되다 보니 염혜선의 패스도 디우프에게 쏠릴 수밖에 없었다. 디우프만 2세트에 8점을 올렸고, 국내 선수들의 득점은 각 1~2점에 불과했다. KGC인삼공사도 16-25로 크게 밀린 채 2세트를 마무리해야 했다.
3세트 지민경은 다시 힘을 냈다. 공격이든 수비든 뭐든 자신감 있게 했다. 득점에 실패해도 이영택 감독은 손뼉을 치며 그녀를 독려했다. 이숙자 해설위원도 중계를 통해 "지민경의 득점이 디우프보다 적더라도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라고 말했다. 자신감을 얻었다.
'안돼도 부딪혀보자'라는 마음으로 4세트에 임한 지민경은 4-2에서 이단 공격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업'시켰다. 코트가 자기 집인 듯 맘껏 뛰어놀았다.
지민경은 교체 없이 4세트까지 코트 위를 지키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민경은 이날 9점, 공격 성공률 31%를 기록했다. 리시브 효율은 40%에 달했다.
경기 후 이영택 감독도 지민경의 활약에 만족감을 표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민경이가 잘 해줬다. 부담이 많았을 텐데 너무 고맙다. 지민경은 기용한 거에 있어서 분명히 기대하는 역할이 있었다. 100% 이상 해줬다. 충분히 잘 해줬다. 그 포지션이 힘든 포지션이다. 상대가 집중적으로 많이 때리는데 너무 잘 해줘서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지민경의 쏠쏠한 활약 덕분에 팀도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지민경이 다음 경기에서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KGC인삼공사는 오는 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가진다.
사진_장충/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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