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MG컵] '정호영이 다했다' KGC인삼공사, GS칼텍스에 3-2 대역전승
-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08-30 18:27:52
[더스파이크=제천/이정원 기자] 정호영의 교체 투입이 신의 한 수가 된 KGC인삼공사가 GS칼텍스와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KGC인삼공사는 30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B조 GS칼텍스와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12-25, 18-25, 27-25, 25-23, 15-11)로 승리하며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짜릿한 대역전승이었다.
KGC인삼공사는 1, 2세트를 먼저 내주며 시작했으나 막판 세 세트를 내리 따내는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했다. 특히 정호영의 교체 투입이 신의 한 수였다. 3세트 초반 투입된 정호영은 이날 12점(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2개)을 올렸다. 또한 디우프가 21점, 한송이가 11점을 올렸다.
반면, 대역전패를 당한 GS칼텍스는 러츠가 28점으로 양팀 최다 득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세트가 지나면 지날수록 나온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이소영과 강소휘도 각각 17점을 올렸지만 팀패배로 빛이 바랐다.
1세트는 GS칼텍스의 우위였다. 러츠가 높이에서 디우프의 완벽한 우위를 점했다. 여기에 이소영-강소휘의 '소-소 자매'도 공격에서 힘을 보탰다. 여기에 한수지까지 속공으로 득점을 올리니 KGC인삼공사가 당해낼 방법은 없었다. 러츠는 1세트에만 9점, 공격 성공률 66%를 기록했다.
KGC인삼공사도 고의정이 쏠쏠한 활약을 펼쳤으나 공격 성공률이 높지 않았다. 디우프 역시 마찬가지였다. GS칼텍스가 25-12 큰 점수 차로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역시 GS칼텍스가 앞서갔다. 초반 KGC인삼공사에 밀리는 듯했으나 다시 집중력을 되찾은 GS칼텍스. 힘은 블로킹이었다. 러츠와 한수지, 강소휘가 연이어 디우프와 최은지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결국 디우프의 몸 상태가 완전치 않다고 판단한 이영택 감독은 디우프를 대신해 이예솔을 넣었다.
이예솔이 공격에서 어느 정도 득점을 책임져줬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미비했다. GS칼텍스는 강소휘의 시간 차 공격을 끝으로 손쉽게 2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에도 GS칼텍스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안혜진이 중앙과 좌우를 가리지 않고 고른 패스를 보였다. 안혜진의 패스를 받은 공격수들은 시간차 공격, 속공 등을 잘 수행하며 공격 득점을 이어갔다. KGC인삼공사는 박은진 대신 정호영을 넣으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효과는 100점 만점에 100점이었다. 정호영은 속공과 블로킹으로 힘을 보탰고, 한송이의 서브에이스가 터졌다. GS칼텍스는 당황했고 3세트 승부는 24-24 듀스까지 갔다. KGC인삼공사는 이 기세를 놓치지 않았다. 25-25에서 정호영의 연속 서브에이스가 터지면서 27-25로 3세트를 가져왔다. 정호영을 블로킹 2개, 서브에이스 2개 포함 총 8점을 올렸다.
4세트에도 KGC인삼공사의 분위기가 계속됐다. 상대의 연이은 범실과 끈질긴 수비가 리드에 한몫했다. 디우프까지 살아나면서 16-10으로 4세트를 리드했다. 차상현 감독은 결국 이소영 대신 유서연, 이원정 대신 안혜진을 넣으며 5세트를 대비했다.
GS칼텍스는 끝까지 물러서지 않고 17-23에서 연속 5점을 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마지막 5세트가 시작됐다. 엎치락뒤치락 승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KGC인삼공사가 근소하게 리드했다. 디우프의 타점 높은 공격이 GS칼텍스 코트를 강타했다. 반면, 3-4세트에 나온 범실이 발목을 잡은 GS칼텍스는 세트 막판 포지션 폴트 범실까지 범했다. 상대 범실에 힘입은 KGC인삼공사는 대역전승을 거뒀다.
사진_제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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