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드람컵] 패했어도 패한 것 같지 않은 GS칼텍스, 마음껏 뛰어놀았다

여자프로배구 / 의정부/이정원 / 2021-08-26 18: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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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어린 선수들은 마음껏 뛰어놀았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26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IBK기업은행과 경기를 앞두고 라인업 변화를 예고했다.

강소휘, 오지영, 안혜진 등 주전 선수들을 내보내지 않는 대신 오세연, 김지원, 권민지에게 선발 기회를 줬다.

경기 전 차상현 감독은 "이번 경기는 선수들에게 경험을 주고 싶다. 김지원, 오세연 등을 스타팅으로 투입한다. 권민지 역시 윙스파이커로 출전한다. 비시즌 리시브 연습을 많이 했다. 문명화 선수도 수술 이후 재활만 했다. 이번 경기 스타팅으로 나선다. 오지영도 오늘 기용을 안 한다. 한다혜, 김해빈이 리베로로 나선다"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김지원과 오세연은 지난 시즌 입단한 신인 선수들이다. 김지원은 시즌 중반 발목 인대 파열 부상으로 아웃됐고, 오세연은 두터운 선수층에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출전이 전무했다.

또한 권민지는 비시즌 리시브 훈련을 많이 소화했다. 미들블로커로서 가능성뿐만 아니라 윙스파이커로서의 자질도 확인하고 싶었던 차상현 감독이었다.

1세트가 시작됐다. 선수들은 김수지, 김희진, 표승주 국가대표 3인방이 나선 IBK기업은행에 밀렸다. 플레이도, 분위기도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었다. 범실마저 속출하면서 1세트를 11-25로 허무하게 내줬다.

하지만 2세트는 달랐다. 차상현 감독이 원하는 선수들의 패기가 나왔다. 차상현 감독은 선수들의 득점 하나하나, 플레이 하나하나에 박수를 보내며 선수들에게 힘을 줬다. 선수들은 감독의 응원에 힘을 받았다.

문지윤은 파워풀 있는 공격을 선보였고, 김지원도 힘 있는 패스로 공격수들의 공격을 도왔다. 오랜만에 주전 리베로로 나선 한다혜도 끈질긴 집중력을 발휘하며 수비에서 큰 힘을 줬다. 권민지는 코트 위에서 소리를 지르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도맡아 했다.

어린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활약할 때마다 웜업존에 있던 김유리, 한수지, 강소휘 등은 크게 환호했다. 동생들의 활약을 진심으로 기뻐하며 응원했다. 2세트 21-25로 내주긴 했지만, IBK기업은행 선수들은 GS칼텍스 패기에 적잖아 당황했다.

분위기를 탄 GS칼텍스 선수들은 3세트 IBK기업은행 베테랑 언니들과 대등한 겨기를 펼쳤다. 주눅 들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실수해도 찡그린 표정 없이 다음 플레이를 준비했다. 그러다 보니 13-11로 앞서가는 저력을 보여줬다. 19-16, 김주향 공격을 막은 문명화 블로킹 득점이 나왔을 땐 데시벨 최대치를 찍었다. 결국 경기 내내 파워풀한 공격을 선보인 문지윤의 득점으로 3세트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경기를 가져오는 데에는 실패했다. 4세트에도 추격을 하며 혈투를 펼쳤으나 세트를 가져오는 데에는 실패했다. GS칼텍스는 IBK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1-3(11-25, 21-25, 25-19, 21-25)으로 패했다.

그럼에도 선수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코트 위에서 모든 걸 쏟아붓고 나왔기 때문이다. 권민지가 18점, 문지윤이 12점, 오세연이 9점을 올렸다.

경기 후 차상현 감독도 "선수 생활하면서 이런 경험해보는 게 중요하다. 나름 성과가 분명 있었다. (김)지원이와 (오)세연이는 코트 위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이런 기회가 성장하는 데 있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경기는 패했지만 나에게 무언가 할 수 있는 방향을 준 경기였다"라고 이야기했다.

패했어도 GS칼텍스의 어린 선수들은 많은 것을 얻고 돌아간 특별한 하루였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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