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지닌 ‘모마’라는 확실한 카드[스파이크노트]
- 여자프로배구 / 장충/강예진 / 2021-10-30 18:21:51
‘모마! 모마!’ 장충체육관에 모마의 응원곡이 쉴 틈 없이 울려 퍼졌다.
GS칼텍스는 3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시즌 네 번째 경기, IBK기업은행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23-25, 25-12, 25-21)로 이겼다. IBK기업은행은 4연패에 빠지면서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 세트 득실률에서 앞서며 6위에 머물렀다.
외국인 선수 결정력에서 승패가 갈렸다. 경기 후 양 팀 강독은 외인에 대한 각기 다른 평을 내렸다.
'모마'라는 확실한 카드
GS칼텍스 외인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가 공격에 앞장섰다. 모마는 이날 38점을 올리며 본인 최다 득점을 경신했다. 성공률은 53.96%, 범실은 단 6개로 효율마저 높았다. 서브, 블로킹에서도 힘을 실었다. 여기에 강소휘가 17점으로 힘을 더했다.
1세트부터 폭발했다. 12점(성공률 62.50%)을 기록, 점유율은 40%였다. 2점차로 리드하고 있던 상황, 상대 추격의 불씨가 살아나자 모마가 블로킹을 터뜨렸다. 2세트도 홀로 12점을 마크했다. 점유율은 53%로 더 높아졌다.
모마는 여자부 7개 팀 외국인 선수 가운데 184cm로 신장이 가장 낮지만 GS칼텍스 배구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이날 모마는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고 득점포를 가동했다. 경기 후 차상현 감독은 “성실하게 잘하는 선수다. 내가 요구하는 것들을 잘 수행해주고 있다”라며 칭찬했다.
IBK기업은행, 기회는 있었다
3연패. 분위기를 되살리는 데 승리만큼 좋은 약은 없다. 경기 전 서남원 IBK기업은행 감독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려 노력했고, 좋은 경기를 통해 연패를 끊어내야 한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지난 세 경기, 리시브와 연결이 흔들렸다. 자연스레 공격 성공률까지 낮아졌다. IBK기업은행은 미들블로커 김수지와 김희진의 국가대표 선수를 보유했음에도 블로킹 최하위다. 세트당 1.250개다.
이날 IBK기업은행은 블로킹 손맛을 봤다. 유효 블로킹은 7개로 반격 찬스를 차근차근 마련했다. 2세트가 절정이었다. IBK기업은행은 GS칼텍스 공격을 연신 막아냈다. 유효 블로킹으로 1차 방어에 나섰고, 후방에서 걷어 올린 볼을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했다.
1세트 수비 도중 무릎 부상으로 교체된 조송화 대신 투입된 김하경이 팀을 지휘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흔들리는 리시브와 거기서 이어지는 이단 연결에서 결정력이 좋지 못했다”라고 경기 전 서남원 감독이 되짚은 패인이 2세트에는 보이지 않았다. 블로킹 5-1, 유효 블로킹 10개. 여기에 준비했던 다양한 세트플레이가 나왔다.
하지만 범실이 속출했다. 3세트엔 12점을 내는 데 그쳤다. 공격 득점은 8점으로 체면을 구겼다. 4세트 16-22에서 뒤를 바짝 추격했지만 승리를 가져오진 못했다. 외인 레베카 라셈(등록명 라셈)이 16점을 올렸지만 성공률 29.41%로 한방을 보여주지 못했다. 서남원 감독은 “공략은 잘했는데, 마지막을 결정해주는 외인의 공격 결정력이 아쉽다”라고 하면서 시즌 첫 승을 다음을 미뤘다.
사진_장충/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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