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들 다 대단하신 것 같다” 혀를 내두른 김대경 감독대행 [프레스룸]
- 여자프로배구 / 인천/김희수 / 2023-01-25 18:17:14
현대건설과 다시 어깨를 나란히 할 기회를 잡은 흥국생명이 홈으로 KGC인삼공사를 불러들인다. KGC인삼공사 역시 치열한 중위권 순위 다툼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승리가 절실하다.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가 2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현재 승점 54점으로 2위에 올라 있는 흥국생명은 이날 승점 3점 을 추가하면 1위 현대건설(승점 57)과 승점 동률을 이룬다. KGC인삼공사는 승점 32점으로 현재 5위다. 4위 GS칼텍스(승점 33), 3위 한국도로공사(승점 35)와 차이가 크지 않다. 그러나 두 팀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르기 때문에 승점 획득에 실패하면 추격이 쉽지 않다. 승점 획득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흥국생명은 직전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87분 만에 셧아웃으로 제압했다. 김미연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20점을 올린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인 17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65.22%, 공격 효율은 56.22%를 기록했다. 서브 득점도 2개를 기록한 김미연은 현재 리그 서브 1위다(세트 당 서브 0.27득점). 리그 리시브 2위 팀 KGC인삼공사(리시브 효율 39.34%)와 벌일 창과 방패의 대결에 눈길이 간다.
KGC인삼공사 역시 직전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89분 만에 셧아웃으로 꺾었다. 박은진은 6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IBK기업은행의 공격수들을 꽁꽁 묶었다. 노란과 이소영은 각각 리시브 효율 68.75%, 60%를 기록하면서 팀에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그야말로 방패가 만든 1승이었다. 최근 포지션을 넘나드는 활약을 펼치는 한송이에게도 많은 관심이 모인다.
한송이는 최근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하던 전성기 때를 떠올리게 하는 공격을 여러 차례 선보였다. 앞선 흥국생명과의 세 번의 맞대결에서 1세트를 획득하는 데 그친 KGC인삼공사가 한송이의 높이와 날개 공격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HOME_흥국생명 김대경 감독대행
Q. 김나희와 김채연의 복귀 시점은.
두 선수 모두 팀 훈련에 합류했다. 경기장에도 왔다. 5라운드에는 두 선수 다 코트로 복귀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Q. 어제 현대건설이 도로공사에 지면서 오늘 승점3을 따내면 1위와 승점 동률이 된다. 경기에 대한 부담이 조금 더 커졌다고 느끼나.
꼭 이기고 싶다. 승리해서 1위 싸움을 더 치열하게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그러나 선수들에게는 부담이 가지 않도록 늘 열심히 하던 대로 하자고 이야기했다.
Q. 대행 체제가 길어지고 있지만, 성적도 좋고 분명 느낀 점도 있을 것 같다. 좋은 성적의 비결과 느낀 점을 이야기해준다면.
코치였을 때 생각했던 것과 감독 대행의 자리에서 느낀 것은 분명 달랐다. 지금 리그에 계신 감독님들께 존경을 표하고 싶다. 이 모든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그 자리에 계신다는 게 대단하신 것 같다. 성적은 비시즌부터 함께 준비해온 부분들이 잘 나오면서 시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Q. 이번 시즌 흥국생명을 상대로만 유일하게 승점 획득이 없다. 고전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흥국생명이 잘 해서 그렇다(웃음). 그 동안 여러 가지 전술을 써 봤는데 중요한 순간에 결정력 차이를 극복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 김연경과 옐레나가 고비마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번 경기에서는 제대로 한 번 붙어보겠다.
Q. 아웃사이드 히터 선발로는 누가 먼저 나서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우선 채선아가 먼저 들어가서 안정감 있게 시작해보려고 한다. 채선아가 먼저 나서면 분명 사이드 블로킹에서는 약점이 생긴다. 그러나 여자부에서 4번의 라운드를 치르면서 느낀 점은 블로킹보다 수비의 중요도가 더 높다는 것이다. 김연경이나 옐레나의 공격을 블로킹 높이를 강화해서 잡아보려는 전략이 그 동안 잘 통하지 않았다. 블로킹으로 가로막는 것보다는 수비로 건져내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본다.
Q. 최근 중앙에서 공격 활로가 뚫리면서 엘리자벳의 공격 부담이 조금 줄어든 것 같은데.
최근에 속공 타이밍에 변화를 줬다. 야간 훈련까지 따로 진행하면서 준비한 속공 타이밍이 점차 맞아가고 있어서, 염혜선이 더 자신감 있게 속공을 구사할 수 있다. 채선아가 들어가면서 리시브가 안정됐기 때문에 중앙 점유율을 올리기가 더 수월했던 것도 있다. 우리 팀에는 좋은 미들블로커가 많다. 잘 활용해야 한다. 이번 경기에서도 염혜선이 중앙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앞으로도 쭉 좋은 흐름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사진_더스파이크DB(박상혁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