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분위기를 바꾼 흥국생명 박현주의 2세트 서브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11-15 18: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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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김천/이정원 기자] 박현주의 서브가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흥국생명은 15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5-25, 25-22, 25-18, 25-22)로 이겼다. 리그 7연승을 질주했다. 여자부 개막 후 역대 최다 연승 신기록이다. 단독 선두를 이어갔다. 김연경이 29점, 이재영이 23점을 올렸다.

사실 경기 초반은 흥국생명의 분위기가 아니었다. 상대 한국도로공사가 1세트를 손쉽게 따왔다. 켈시와 박정아가 13점을 합작했다. 상대 김연경과 이재영의 공격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범실은 줄이고, 해야 될 것에는 집중을 하니 원하는 결과에 도달할 수 있었다. 1세트를 25-15로 가져왔다.

2세트에도 끌려갔다. 켈시가 여전히 화력에서 불을 뿜었다. 그래도 이재영-김연경의 득점력이 1세트에 비해 살아나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순간, 박미희 감독은 교체를 택했다. 17-17에서 이주아 대신 박현주가 원포인트 서버로 나왔다. 이 서브가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꿀 줄 몰랐다. 박현주는 연속 네 번을 넣었다. 임명옥을 흔들며, 김연경의 오픈 공격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18-17에서는 서브에이스를 올렸다. 리시브가 약한 박정아 앞에 내리 꽂혔다. 시즌 세 번째 서브 득점이었다. 이후 문정원을 흔들어내며 또다시 한 번 김연경에게 다이렉트 공격 기회를 제공했다.

박현주의 서브에 한국도로공사는 당황했다. 박현주의 투입 이후 스코어는 21-17이 되었다. 박현주는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고 코칭스태프의 박수를 받으며 웜업존으로 복귀했다.

박현주의 서브 네 방과 함께 분위기는 흥국생명으로 넘어갔다. 한 번 넘어간 분위기를 잡아올 수는 없었다. 김연경-이재영의 공격력까지 올라왔기 때문이다. 1세트에 각각 4점, 1점에 그쳤던 김연경(10점)과 이재영(6점)은 2세트에 16점을 합작했다. 


이후 흥국생명은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왔다. 3세트에도 김연경과 이재영 쌍포는 여전했고, 김미연과 리베로들의 수비 집중력도 뛰어났다. 좌우가 살아나니 미들블로커진 활용도 한층 수월해졌다. 결국 승리와 함께 포효했다. 

박현주는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 입단한 신인이다. 강력한 서브로 팀에 힘을 보태줬다. 2월 26일 현대건설전에서는 개인 최다 5서브에이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이재영이 부상으로 잠시 빠졌을 때는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적도 있다. 2월 17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14점을 올리며 팀의 7연패 탈출에 앞장서기도 했다.

그 결과 2라운드 최초 신인왕이라는 행운이 찾아왔다.

올 시즌 김연경이라는 특급 선수 합류에 지난 시즌만큼의 기회를 부여받고 있지는 못하고 있지만, 박미희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경기 후 박미희 감독도 "현주를 넣은 게 오늘은 잘 맞아떨어졌다"라고 평했다. 

 

프로 두 번째 시즌에 더 높게 날기 위해 준비하는 박현주. 그의 배구는 이제 시작이다.


사진_더스파이크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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