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부럽지 않은 현대캐피탈 ‘날개’ 전광인-허수봉
- 남자프로배구 / 수원/서다영 / 2022-03-06 17:57:07
여전히 외국인 선수의 부상 악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현대캐피탈이 국내 선수들의 분전 속에 마지막 힘을 쥐어 짜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양 날개를 책임지는 전광인과 허수봉이 있다.
현대캐피탈은 6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5라운드 한국전력 원정 경기에서 2-3(25-27, 19-25, 27-25, 25-16, 9-15)의 파이널 세트 접전 끝에 승점 1점을 챙겼다.
외국인 선수 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가 허벅지 부상으로 1세트 출전에 그친 가운데 허수봉(24점)과 전광인(19점)이 앞장서 공격을 이끌며 한국전력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 30점)에 적극 맞섰다. 리그 최하위에 놓인 현대캐피탈(승점 37점)은 4위 한국전력(승점 40점)을 향한 추격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외국인 선수의 부재에 대해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는 “시즌 초 5~6라운드에 외국인 선수의 도움이 꼭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후반기에 반전을 만들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 그 부분이 잘되지 않고 있다. 국내 선수들이 잘 버텨주고 있지만, 외국인 선수를 통해 도움을 주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선수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쳐 그 부담을 나눠 갖는 중이다. 외국인의 부재 속에 한 시즌 개인 최다 30경기 출전, 최다 518점을 기록 중인 허수봉은 팀의 새로운 기둥으로 거듭났고, 제대 후 에이스의 몫을 톡톡히 하는 전광인도 묵묵히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이날 한국전력과의 승부를 5세트로 이어가는데 분수령이 된 3세트 20-24의 상황에서도 둘은 세 차례의 공격 득점을 쓸어 담았을 뿐만 아니라 디그, 블로킹 등의 수비 상황에도 적극 가담해 역전을 이끌어냈다.
이어 4세트 역시 허수봉이 블로킹 1개를 포함해 6득점, 전광인이 100%의 공격 성공률로 3점을 나눠 책임지며 해당 세트를 25-16의 완벽한 승리로 장식했지만, 5세트 전 포지션의 고른 득점 분포를 가져간 한국전력에 승기를 내줬다.
경기 내내 선수들을 다독이며 힘을 불어넣은 최태웅 감독도 승점 1점을 챙긴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경기 후 최 감독은 “전광인 선수가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불꽃 투혼을 발휘하며 외국인 선수와 같은 모습을 보여준 줬다”며 “끝까지 봄 배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외국인 선수가 없어도 준플레이오프에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_수원/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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