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연주-양효진, 야스민 몫까지 척척…현대건설 623일만에 5연승[스파이크노트]
- 여자프로배구 / 대전/강예진 / 2021-10-31 17:40:50
외인의 몫을 팀 전체가 고르게 나눠 짊어졌다. 끈끈함으로 뭉친 현대건설이 5연승을 질주했다.
현대건설은 3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KGC인삼공사과 1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16, 27-25, 25-19)으로 625일만에 5연승의 가도를 내달렸다. 승점 3을 추가, 15점으로 1위에 올라섰다. 양효진 18점, 황연주 15점을 기록했다.
경기 전 예상치 못한 변수, 외인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이 부상으로 결장했다. 지난 GS칼텍스전에서 왼쪽 허벅지 내측 근막 손상이다. 강성형 감독은 “황연주가 출전한다. 선수들한테 야스민이 해줘야 할 부분은 전체적으로 나눠서 하자고 당부했다”라고 했다.
베테랑의 힘, 황연주는 준비 OK
위기가 곧 기회였다. 황연주는 외인 야스민의 자리를 빈틈 없이 메웠다. 1세트 6점, 2세트 4점, 3세트 5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3세트 2-5에서 맞이한 황연주의 서브 타임, 득점은 물론 디그 후 백어택까지 코트를 장악했다.
끈끈한 수비와 통곡의 벽, 현대건설의 힘
1세트 시작과 함께 현대건설이 리드를 잡았다. 세터 김다인은 강점인 중앙을 적극 활용했다. 양효진, 황연주, 이다현이 고른 득점포를 가동했다.
현대건설은 악착같이 물고 늘어졌다. 강성형 감독은 “선수들이 코트 안에서 하고자 하는 의지와 승부욕, 간절함이 좋아졌다. 하고자 하는 분위기로서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던 부분이 코트 안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수비가 돋보였다. 유효 블로킹으로 1차 방어, 후방은 김연견, 고예림이 지켰다. 한 번에 점수를 내주는 법은 없었다. 끈질긴 디그에 마무리는 양효진이었다. 양효진은 측면에서 풀리지 않는 공격을 중앙에서 호쾌하게 뚫어내며 포효했다.
승부처에서 블로킹이 터졌다. 현대건설은 2세트 3점차 열세였던 상황에서 블로킹으로 차근차근 따라갔다. 16-17에서 원포인트 서버 전하리의 서브 득점과 양효진의 연속 블로킹을 묶어 18-18을 만들었다.
백미는 2세트 듀스. KGC인삼공사는 박은진이 블로킹을 잡아내며 추격을 꺾고자 했지만, 곧바로 이다현이 이소영을 차단하며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여기서 터진 양효진의 블로킹에 26-25 매치 포인트를 잡았고, 고예림의 서브도 통했다.
3세트 황민경의 알토란 활약도 돋보였다. 서브와 페인트 등 볼 처리를 자유자재로 해내며 힘을 보탰다. 팀 블로킹 9개, 서브 6개로 상대를 완벽하게 공략했다.
상대 수비에 주춤, 결정력은 DOWN
적장 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은 외인 없는 상대를 경계했다. 이 감독은 “외인은 없지만 중앙이 강한 팀이다. 방심하지 말자고 했다”라고 했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의 공격 코스가 그대로 읽혔다. 현대건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상대 블로킹에도 공격수 모두가 고전했다.
옐레나가 20점으로 팀 내 유일한 두 자릿 수 득점을 올렸다. 박혜민 7점, 이소영 6점으로 지원 사격이 부족했다. 2, 3세트는 리드를 잡았음에도 상대 서브와 블로킹에 추격을 허용했다.
3세트 공격력 강화로 고의정, 높이 보강으로 정호영을 투입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초반 고의정의 서브로 재미를 봤지만 이후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해줘야 할 때 한 방이 부족했다. 팀 공격 성공률은 31.4%로 주춤했고, 알고도 양효진을 막지 못한 것도 패인이다.
사진_대전/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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