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하게 마음 먹었다” 임동혁의 ‘해피벌스데이’
- 남자프로배구 / 인천/이보미 / 2022-03-09 17:38:59
대한항공 임동혁이 외국인 선수급 활약을 펼치며 팀 4연승을 이끌었다. 임동혁 본인 생일에 승리까지 거머쥐면서 기쁨은 배가 됐다.
임동혁은 9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5라운드 한국전력과의 홈경기에서 1, 2세트 교체로 투입된 뒤 3세트부터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 대신 먼저 코트를 밟았다.
2세트 1점 차 승부 속에서 임동혁이 상대 블로킹과 수비를 뚫으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3세트부터 상대 블로킹에 당하기도 했다. 4세트에만 11점을 터뜨리며 주포로 활약했다. 4세트 공격 점유율은 54%가 넘었고, 공격효율은 69%로 안정적이었다. 총 27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리며 팀의 3-2(26-28, 25-20, 23-25, 25-22, 15-13)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임동혁은 “1세트는 아쉽게 뺏긴 상황이었고, 2세트는 비슷한 흐름이었다. 우리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게끔 노력을 했다. 나름 잘 된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면서 “우리가 분석한대로 안 나오다보니 우리 패턴이 깨졌고, 서로 안 맞는 부분이 나와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맞춰가려고 노력을 하면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브레이크 동안 재정비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도 선수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대한항공은 리그 재개 이후 삼성화재, 한국전력을 모두 제압하고 4연승을 질주했다.
이에 임동혁은 “자부심을 심어주셨다. 우리가 최고의 팀이고, 잘할 수 있는 팀이라는 얘기를 해주셨다. 브레이크 기간을 잘 활용해서 리그가 재개됐을 때 쳐지지 않고 열심히 하자고도 하셨다. 선수들도 감독님 믿고 잘 따르면서 2경기를 모두 이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교체 투입돼 맹활약한 임동혁에 대해 “오늘 생일이라서 잘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며 미소를 지은 뒤 “링컨과 임동혁 모두 컨디션이 좋았다. 오늘은 임동혁이 자신의 장점을 잘 보여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999년생 임동혁은 이날 23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가족들도 경기장을 방문해 임동혁을 응원했다.
임동혁은 “생일이기도 했고, 가족도 경기를 보러왔다. 오늘 들어갈 수만 있다면 잘해보자는 마음이었다”면서 “경기에 들어가다 보니 좀 더 독하게 마음을 먹고 한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대한항공은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이제 정규시즌 잔여 경기는 6라운드 6경기다.
임동혁은 “선발로 들어가든, 교체로 들어가든 내가 해야할 임무가 있다”면서 “두 번 다시 리그가 중단되지 않고 시즌이 잘 마무리 됐으면 한다”며 봄배구 그리고 팀의 2년 연속 챔피언 등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_인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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