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데이]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견제 대상’ 미디어데이서도 화제 중심엔 흥국생명
-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10-15 17:33:54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비시즌부터 미디어데이에 이르기까지, 여자부 스토리 중심에는 흥국생명이 있다.
흥국생명은 2019-2020시즌이 끝나고 비시즌에 접어든 이후 V-리그에서 가장 많은 화젯거리를 몰고 다녔다. 이다영을 영입하면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재결합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후 6월 초 김연경까지 복귀하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김연경까지 더해지면서 흥국생명은 국가대표 주전 윙스파이커와 세터를 동시에 보유했다. 여기에 김세영, 이주아가 지키는 미들블로커진도 모자람이 없었다. V-리그 최고 주전 라인업이라는 평가가 따라오는 게 당연했고 실전에서 어느 정도 경기력을 보여주느냐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 9월 5일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여자부 결승전에서 GS칼텍스에 0-3으로 패했을 때도 우승팀 GS칼텍스만큼이나 준우승팀 흥국생명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15일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도 흥국생명은 견제 대상이었다. 흥국생명 외 다섯 팀 모두 입을 모아 흥국생명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경의 존재와 워낙 탄탄한 주전 라인업을 갖췄기 때문이었다. 차상현 감독은 “흥국생명은 더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아시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흥국생명 대응법에 관한 5개 구단 감독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이도희 감독은 “서브를 강하게 넣어야 한다. 동시에 우리가 상대 서브를 얼마나 잘 받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우재 감독과 김종민 감독 역시 서브 공략을 강조했다.
차상현 감독은 “자신감이 중요하다. 누군가 흔들렸을 때 집중적으로 파고들어서 얼마나 공격 성공률을 떨어뜨리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영택 감독은 “강팀이기에 경기할 때 우리 선수들에게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한다. 우리 높이가 괜찮아서 블로킹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를 듣고 마이크를 쥔 박미희 감독은 “짐작은 했지만 미리 알려줘서 감사하다. 우리 팀에 부담을 넘기면서 부담을 줄이려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재치있게 받아쳤다. 그러면서도 “전투력이 생긴다. 컵대회를 통해 차상현 감독이 우리에게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를 줬다”라며 2020-2021시즌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이어 박미희 감독은 “팀들이 계속 흥국생명을 말하는데 연습경기 때는 우리가 못 이겼다. 감독님들이 엄살을 떠는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우리 나름대로 잘 준비하겠다. 부담을 경계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겪으실 것 같다”라고 GS칼텍스를 향해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공공의 적’으로 떠오른 가운데 포부는 감추지 않았다. 이재영은 팀 색깔을 다섯 글자로 표현해달라는 말에 “핑크빛우승”이라고 답해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김연경 합류로 여자부에서 남다른 전력을 보유했다는 평가와 함께 흥국생명은 다른 모든 팀의 최대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흥국생명을 향한 견제와 이를 이겨내는 흥국생명의 이야기는 개막을 얼마 남기지 않은 2020-2021시즌 여자부에서 가장 큰 스토리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리베라호텔/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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