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을 거슬러 오른 사자 정한용, 그의 먹잇감…“마지막에 웃고 싶다” [매거진]

매거진 / 김희수 / 2025-03-06 17: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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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5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한용은 팀의 플랜 A에 들어가지 못했다. 매 시즌 성장하며 자신의 가치를 드높였던 정한용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시간이었다. 이는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의 의도된 선택이었다. 그는 유망주 정한용이 더 큰 선수로 성장하길 바라며 시련을 줬다. 절벽 끝에서 새끼 사자를 밀어버리는 어미 사자 같았다. 새끼 사자 정한용은 꺾이지 않는 의지로 다시 살아 돌아왔다. 그리고는 기어코 팀의 핵심 선수 자리를 다시 꿰찼다. 더 매섭고 날카로워져서 돌아온 사자 정한용은 한 가지 먹잇감을 노리고 있다. 바로 마지막 순간 웃을 수 있는 성취,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인고의 시간을 견딘 정한용, 절벽을 거슬러 오른 새끼 사자
사실 비시즌 감독의 구상에서 한용 선수는 플랜 A가 아니라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사실 ‘그래도 나중에는 경기에 좀 들어갈 수 있겠지’ 싶었는데, 점점 코트 밖에 있어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위축이 많이 된 것 같아요. ‘내가 대표팀에 다녀와서 그런가? 훈련이 부족했나?’ 이런 생각들이 많아졌죠. 그러면서 모든 부분에서 위축됐어요. 운동할 때도, 생활할 때도 자꾸 제 문제점을 찾으려고만 하게 됐던 거죠.


그 기간을 견뎌내기 위해 어떤 생각과 준비를 했나요.
최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어요. ‘어차피 난 나중에 꼭 뛰게 될 거야, 그러니까 해내야 돼!’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면서 기술적으로는 리시브에 있어서 정말 많은 준비를 했고요.


팀에 부상자들이 발생하고, 주전들의 컨디션 난조까지 이어지면서 기회를 잡게 됐죠.

다행히 그간 많은 노력을 한 덕분에, 왜 내가 경기에 나설 자격이 있는 선수인지를 조금씩 증명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지금도 그 부분에 대해서 조금은 만족하는 중입니다!


마치 절벽에서 어미 사자한테 밀려난 새끼 사자가 이를 악물고 살아 돌아온 느낌이 들기도 해요.
감독님께서 실제로 저를 더 몰아붙이신 것 같은 느낌도 들었어요. 일본 전지훈련 때도 감독님이 저한테 유독 엄청 뭐라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솔직히 그 때는 ‘왜 나한테만 그러지? 내가 그 정도로 잘못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웃음). 그러다 나중에 감독님이 “네가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헤쳐나가고 버티는지를 보고 싶었다”고 말해주시더라고요. 뒤늦게나마 감독님의 진심을 알게 됐습니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발목 부상을 당했죠.
KB손해보험전을 준비하면서 인천에서 연습을 하다가, 요스바니의 공격을 블로킹하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요스바니의 발을 밟는 바람에 발목이 돌아갔어요. 어차피 이미 다친 거니까 괜히 더 우울해지지 말고, 오랜만에 좀 쉬어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트레이너 선생님들이랑 (정)성민-(곽)승석이 형이랑 같이 재활했는데, 오히려 재밌게 재활한 것 같아요!


한용 선수 외에도 유독 부상자가 많은 힘든 시즌인데요.
그냥 운이 나빴다고 밖에 생각이 안 돼요. 사실 지금 발생한 대부분의 부상이 훈련 과정에서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인데, 이번 시즌에 유독 그런 일이 많은 것뿐이에요. 그래도 저희 팀의 장점은 두터운 뎁스잖아요. 아프지 않은 선수들끼리 잘 뭉치고, 감독님도 상황에 맞게 전술을 잘 짜주신 덕분에 버텨온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절정의 서브 감각을 보이고 있는 시즌입니다.
시즌 초반에 자신감도 정말 높았고, 주전으로 도약하지 못하고 있으니까 서브라는 나의 장점이라도 확 살려보자는 마음을 먹었어요. 그때부터 좋은 감각이 유지된 덕분에 지금까지 괜찮은 서브를 구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팀 목표인 5연속 통합우승이 어려워지고 있죠(인터뷰는 2월 12일에 진행됐다).
솔직히 통합우승 도전을 이어가기에는 좀 어려워진 감은 있죠.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잖아요. 지금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면 된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갖고 있어요.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승자잖아요! 또 저는 늘 1등을 지키는 입장에만 있었으니까, 이렇게 추격자의 입장이 돼 본 건 프로에서는 처음이에요. 그런데 2등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고 해서 지키는 입장에서 자유로운 것만은 아니에요. 2등을 따라오는 3-4등도 있잖아요. 그래서 엄청 좋거나 나쁘거나 하진 않은 것 같아요.


사자 정한용이 이번 시즌에 노리는 먹잇감은 무엇인가요.
팀적으로는 마지막에 웃는 우승 팀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되는 아웃사이드 히터가 되는 것이 목표예요! 


정한용의 라이벌과 롤 모델은 동일인물?
이번 시즌 유독 중앙에서 과감한 2단 공격을 많이 시도하고 있는데, 이유가 궁금해요.
사실 중앙 2단 공격은 리스크가 좀 있는 공격이에요. 그래서 시도하다가 주춤하는 순간들도 생겨요. 하지만 감독님께서 그런 상황에서 범실이 나오더라도 강하게 밀어붙이는 플레이를 원하세요. 그렇게 해야 우리의 팀플레이가 살아나거든요. 그래서 제가 많이 노력 중입니다(웃음).


대한항공은 강력한 전진 압박 수비를 펼치는 팀이기도 하죠. 전진 수비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코트 안에 떨어지는 공을 확실하게 살릴 수 있다는 게 저희 팀 전진 수비의 장점이죠. 그런데 경기를 하다보면 블로킹에 맞고 튀는 볼이 좀 많은 날이 있어요. 그럴 땐 살짝 뒤로 빠지고 싶기도 한데, 그러다가 코트 안에 있는 볼을 놓치면 안 돼요(웃음). 그래서 최대한 팀플레이 컨셉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본인의 성장과 함께 하이 볼 비중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한테 공이 많이 올라오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긴 해요. 그래도 연습 때는 최대한 해보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도록 형들이 배려를 해주고 계세요. 저도 형들을 믿고 플레이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모두의 믿음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대한 열심히 때려보려고 해요!


기술적으로 더 보완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인가요.
리시브와 수비에서 좀 더 성장하고 싶어요. 승석이 형이나 (정)지석이 형이 워낙 수비적인 부분에서 좋은 선수들이다보니, 형들의 플레이를 더 뺏어보고 싶어요!


동 포지션 경쟁자이자 동료인 정지석-이준-곽승석 선수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지석-승석이 형은 워낙 수비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이에요. 그런 부분에서 많은 걸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준이 형은 공격 스피드나 코스에서 배울 점이 있어요. 이런 부분에 대해 따로 대화를 많이 하는 건 아니지만(웃음), 그래도 뒤에서 지켜보면서 많이 공부하고 있어요. 리시브에서는 저희 모두가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눠요. 저희가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니까요!


정한용의 라이벌과 롤 모델은.
라이벌을 굳이 따로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또 라이벌이 있으면 목표가 생기기도 하죠! 우선 지금은 경기에 나서는 게 중요하니까, 팀 내의 아웃사이드 히터 선수들이 다 제 라이벌이라고 생각해요! 롤 모델도 마찬가지예요. 가까이에 있는 승석-지석이 형이 제 롤 모델이 아닐까 싶습니다!


틸리카이넨 감독이 원하는 배구는 무엇이고, 또 한용 선수에게 감독은 어떤 스승인가요.
감독님은 창의적인 배구를 추구하시는 분이에요. 스피드를 살리면서도, 여러 가지 플랜을 열어둘 수 있는 플레이를 원하세요. 단순하고 기본적인 배구보다는, 다채로운 플레이를 가져갈 수 있는 배구를 원하시는 거죠. 저한테는 친구 같으면서도 정말 냉정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언제나 밝은 분이고, 선수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오셔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실 때는 친구 같은 느낌을 받지만, 한편으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칼 같은 판단을 내리는 냉정한 분이시기도 해요. ‘경기에는 이름값이 좋은 선수가 아닌, 데이터를 기반으로 잘하는 선수가 나서는 거구나’라는 걸 느끼게 해주신 것 같아요.


올해 대표팀이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에 참가합니다. 욕심이 있을 것 같은데요.

네, 세계선수권만큼은 꼭 가보고 싶어요. 설사 제가 가서 경기를 뛰지 못하더라도, 세계적인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크거든요. 보고 배울 수 있는 건 배우고도 싶고요. 이런 기회가 흔치 않잖아요? 꼭 출전하고 싶습니다!

Fan-terview Time! 코트 안 이야기
@nakedsym 내가 봐도 ‘아, 이 경기 때 나 미쳤다’ 싶은 레전드 경기를 꼽는다면.

음…(고뇌하는 한용) 작년이었나? 제가 첫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경기가 생각나요(2023-24시즌 2R KB손해보험전). 그땐 진짜 미쳤던 것 같아요. 엄청 잘했다는 느낌보다는 ‘어, 잘못 맞은 거 같은데?’ 싶은데 점수가 나고요. 그냥 툭 쳤는데 또 점수가 나고요. ‘내가 왜 이러지? 미쳤구나!’ 싶은 날이었습니다(웃음). 미친 듯이 잘한 날은 아니었지만, 미친 듯이 잘 풀렸던 날이죠(웃음).


@ddeonggggggae 아웃사이드 히터 말고 다른 포지션을 할 수 있다면 어떤 포지션을 해보고 싶은지?
저는 세터요! 만약 제가 세팅한 볼이 블로커를 따돌리면서 득점으로 연결되면 엄청난 희열이 있을 것 같아요. 그 희열을 한 번 느껴보고 싶습니다! (세터가 되면 해보고 싶은 플레이가 있나요?) 속공 한 번 올려보고 싶습니다(웃음). (김)규민이 형한테요! 낮게 올려줘도 빠르게 처리해줄 것 같아요.


@yoojaehwan0127 오늘의 서브 감각을 알아보는 방법은?
사실 연습 시간 때도 많이 때려봐야 세 개 정도의 서브를 때려볼 수 있어요. 그래서 그 때 느끼는 감각이랑 실전에서 느끼는 감각은 또 달라요. 실전에서 때리는 첫 서브가 손에 잘 맞느냐, 또 내가 원하는 코스로 날아가냐를 통해서 그날의 서브 컨디션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어요.


@mekehgisnb.j 슬럼프가 온 순간과 극복 방법은?
제일 슬럼프가 세게 왔을 때는 1년차였던 것 같아요. 우선 감독님이 원하는 배구를 제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걸 느껴서 1차적으로 멘탈이 붕괴됐고, 프로의 스피드와 공격 레벨은 진짜 다르다는 느낌을 받은 것도 충격이 컸어요. ‘이게 맞나? 내가 지금까지 해온 배구가 정답이 아닌 건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걸 극복하는 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죠. 그때 (임)동혁이 형한테 하소연했어요. “나 너무 힘들다. 여기는 내가 생각했던 곳이 아닌 것 같다” 말했죠. 정말 벽을 크게 느꼈거든요. 다행히 동혁이 형이 저한테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셨고, 저도 이대로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이를 갈고 많은 준비를 해서 슬럼프를 극복한 것 같아요.


@ddochi.heejung 내가 감독이고 오늘 경기가 있다면, 오늘의 스타팅은?
오. 부상 같은 거 신경 안 써도 되는 거죠? 그럼 아웃사이드 히터는 정지석-곽승석입니다. 아포짓에 요스바니, 세터에 (한)선수 형, 리베로에는 료헤이. 미들블로커가 제일 어렵네요. 음…공격적인 배구를 해야겠다 싶으면 김민재-김규민, 리시브가 좀 안 되는 상황이거나 서브가 강한 팀을 상대로 방어가 필요하다 싶으면 김규민-조재영을 쓸 것 같습니다! (규민 선수는 고정이군요!) 네, 규민이 형은 고정해야죠~


@kell1248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나 스스로를 컨트롤할 때 되놰는 말은?
“할 수 있다”랑, “내가 이겨내야지!” 인 것 같아요. 팬 여러분들한테도 보이실지 모르겠는데, 저는 경기 중에 그런 혼잣말을 진짜 하거든요. 그렇게 하다보면 자신감도 생기고, 이겨낼 수 있다는 확신도 생겨나요!


@mingkkyu71, jhe_0309 경기 전 루틴은? 특히 식사 루틴이 궁금합니다!
오, 식사도 궁금해 하시는구나(웃음)! 점심은 밥이 한 공기가 나온다 치면 다 먹지 않는 편이에요. 최대한 간단히 먹으려고 합니다. 그 외에 별도의 루틴은 없습니다. 신발 끈은 꼭 오른쪽부터 묶는 정도? 오른쪽부터 묶어야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경기 직전에 좀 헐렁하다 싶으면 다시 묶고요.


@donftollowme 경기 때 주로 신는 신발은?
질문 순서가 공교롭네요(웃음). 저는 신는 신발을 가끔 바꾸는 편이긴 해요. 형들이 “이거 괜찮더라!” 하시면 연습 때 먼저 신어보고, 잘 맞는 거면 쭉 신고 아니면 원래 신던 걸 신어요. 일단 발에 잘 맞는 걸 신으려고 하는 편이죠. 요즘은 아식스를 많이 신고 있습니다.


@a.schoolgirlcrush 정한용에게 배구란?
저에게 배구란…꿈같은 존재입니다. 어릴 때부터 프로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고, 그렇게 꿈꿔왔던 걸 지금 실제로 하고 있으니까요!


@volley_kwangkyun 플로터 서브 받을 때 오버핸드 캐치 많이 하던데 이유가 무엇인지? 또 연차가 쌓이면서 배구가 어려워졌는지, 아니면 쉬워졌는지?
아, 이 아이디 장광균 코치님이네요(웃음)? 우선 플로터 오버캐치 같은 경우 제가 오버캐치에 자신이 있어서 하는 게 제일 커요. 팀 시스템적으로도 료헤이가 오면서 제가 리시브를 최대한 받지 않는 시스템이 갖춰졌고, 그 과정에서 범위를 줄이기 위해 제가 앞으로 들어가면서 오버핸드 캐치를 하는 빈도가 늘어났어요. 배구 같은 경우 저는 아직은 어려운 게 더 큰 것 같아요. 아직 배구가 쉬워질 정도의 연차는 되지 않은 것 같아요. 저에게 오는 공도 많아졌고, 요구되는 플레이도 늘어났기 때문에 아직은 배구가 어려운 존재입니다.

Fan-terview Time! 코트 밖 이야기
@jowa0_0 팀 내에서 가장 친하거나 좋아하는 후배는?

음…근데 이거 말 잘못하면 안 되는데요. 이거 어려운데요(웃음)? 다른 동생들은 다 예전부터 친했으니까, 최근에 더 친해진 (최)준혁이를 꼽겠습니다. 저한테 와서 장난도 많이 쳐주고, 같이 대화를 나눌 시간도 많아요. 팀에 오고 나서 더 친해진 것 같습니다. 대표팀에서 안면을 트고, 팀에서 더 친해진 케이스입니다! (제일 말 안 듣는 후배는?) 이건 바로 나옵니다. 강승일이라고 있는데요(웃음). 제일 말 안 듣고 장난도 제일 많이 칩니다. 진짜 까불거리거든요? 보면서 쟤는 편하게 사는구나, 걱정 없는 아이구나 싶습니다(웃음). 이건 전혀 고민 없습니다(웃음).


@chanmi_purpel 형들 중 한 명과 3박 4일 여행을 간다면 누구와?
아…이거 나가고 나서 저 없는 거 아닌가요(웃음)? 음, 승석이 형 아니면 (조)재영이 형? 일단 많은 대화를 나누는 형들이고, 저를 편하게 해주시는 형들이에요. 다른 형들도 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룸메이트인 형들이니까요! 숙소에서는 재영이 형, 경기 날 외부 숙소에서는 승석이 형과 쓰고 있습니다!


@jinim_1365244_ 구단 유튜브 영상을 보면 상대적으로 후배들을 괴롭히거나 장난을 치지 않고 진중한 모습인데, 실제 성격이 궁금해요!
저는 실제로도 동생들한테 장난을 막 많이 치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대신 대화는 많이 나누는 편이고요. 장난을 아예 안 치는 건 아닌데, 굳이 제가 치지 않아도 옆에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동생들에게 장난을 칩니다. 저는 옆에서 거들기만 해도 충분한 것 같아요! 준이 형, 승일이, (임)재영이 형, 민재까지 넷이서 아주 기가 막히게 장난을 칩니다(웃음).


@volleyball._.b 제일 기억에 남는 팬의 응원 멘트나 이야기는?
어제(2월 11일 삼성화재전) 본 게 있어요. 요즘 ‘Chill guy’ 밈이 유행인데, 그걸로 제 응원 피켓을 만들어주셨더라고요. 그거 기억에 남았습니다. 또 팬분께서 굉장히 몸이 아프셨는데, 저랑 저희 팀의 경기가 힘이 됐다고 말해주신 분도 기억나요. 그게 지금까지 들은 이야기 중 가장 크게 마음에 다가온 것 같아요.


@ddeonggggggae 다른 구단 선수 중 가장 친한 선수는?
KB손해보험 이현승 선수와 가장 가깝습니다! 얼마 전에도 만나고 왔어요. 물리적인 거리도 가까워서, (이)현승이랑 시간을 많이 보내요. 간단하게 술을 한 잔 하거나, 카페에서 서로의 훈련과 감독님, 선수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에요.


@wja0_j 쉬는 날의 일상은 무엇인가요? 고민이 생기면 누구에게 털어놓나요?
친구들이나 여자친구를 만나러 나가기도 하는데, 보통 숙소에서 많이 자는 편인 것 같아요. 그러다가 배고프면 밥을 먹고요. 침대에 누워서 쉬고, 유튜브 보고 이런 거 좋아해요. 사실 저는 집돌이라 나가는 걸 귀찮아하거든요! 고민 같은 경우 부모님과 제일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는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려고 하고, 도움을 주시려고 하니까요. 편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어요.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다 할 수 있습니다! 


Bonus 정한용의 V-리그 역대 베스트 7
S 김호철
이탈리아 리그까지 진출하신 분이잖아요. 가장 잘하는 세터였다고 생각합니다!


OH 이경수/신진식
선수 시절 이경수는 플레이를 직접 보진 못했지만, 주변에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들었어요. “아무도 못 따라오는 선수다, 대단한 선수다” 하는 이야기요. 그래서 유튜브를 통해 영상을 좀 보기도 했어요. 최고의 아웃사이드 히터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신진식 전 감독님도 마찬가지로 유튜브를 통해 영상을 봤는데, 키가 크지 않으신데도 플레이가 시원시원하시더라고요!


OP 문성민
최고의 토종 아포짓이죠! 지금도 힘이 장난 아니신데(웃음), 전성기 영상을 보면 점프나 공격이 진짜 대단하시더라고요. 가장 확정적으로 뽑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닐까요.


MB 신영석/이선규
기록으로만 봐도 두 분이 최상위권에 계시죠. (신)영석이 형은 지금도 꼭대기를 지키고 있는 선수고요. 같이 운동을 한 적이 한 번 있었는데, 진짜 대단하시더라고요. 이래서 신영석, 신영석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이선규 감독님은 제가 어릴 때 봤던 삼성화재 경기 속에서 제 눈에 가장 크게 띄었던 미들블로커였어요!


L 여오현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리베로죠. 여기도 확정적인 것 같습니다! (곧 이 이야기를 확인하실 최부식 수석코치님께 한 마디 남길까요?) 제가 지금 말을 하면서 마침 코치님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큰일 난 것 같습니다(웃음).

이제 인터뷰를 마칠 시간입니다. 오늘 인터뷰 어땠나요?
재밌는 질문들이 많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한 것 같아요! 많은 질문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대한항공과 한용 선수를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들에게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궂은 날씨에도 늘 경기장 밖에서 끝까지 저희를 기다려주시는 팬 여러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습니다. 저와 대한항공을 계속 응원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글. 김희수 기자

사진. 박상혁 기자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3월호에 게재됐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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