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 흥국생명 이다현 "블로킹은 아직입니다"

여자프로배구 / 수원/류한준 기자 / 2025-12-01 1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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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이 가능할 정도라면 코트에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왼손 약지 부상을 당한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미들 블로커 이다현이 코트로 돌아왔다.

이다현은 지난달(11월) 26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2025-26시즌 진에어 V-리그 2라운드 원정 경기(0-3 패) 3세트에 선발 멤버로 투입돼 코트 복귀전을 가졌다. 그리고 3일 뒤인 29일 수원체육관에서 치른 현대건설과 원정 경기(3-0 승)에서는 처음부터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이다현은 IBK기업은행전에서 5점, 현대건설전에선 8점을 각각 올렸다. 현대건설전은 이다현에게도 특별했다. 오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흥국생명으로 이적한 이다현에게 현대건설은 '친정팀'이다.

그는 FA 이적 후 처음으로 수원체육관에서 경기를 치렀다. 흥국생명과 현대건설과 1라운드 맞대결은 흥국생명의 홈 코트인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진행됐다. 그는 이날 경기 후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수원체육관 원정팀 라커룸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전날(11월 28일) 경기 준비를 위해 수원체육관 왔는데 동선이 앞선 6시즌과 달라지니 어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다현은 중앙여고 졸업반인 지난 2019-20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현대건설에 지명돼 V-리그에 데뷔했다. 그는 "현대건설에서 뛸 때처럼 생각하자고 이번 경기를 준비했다"고 웃었다.

 

 

 

 

이다현의 코트 복귀에는 선수 의지가 강했다. 그는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았고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면 코트에도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아직은 블로킹을 시도할 때 왼손을 주먹 쥐고 점프를 해야한다. 그래서 블로킹을 잡는 건 아직까지는 조심스럽다. 좀 더 기다려주셨으면 한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그렇지만 이다현은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상대 공격을 한 차례 가로막았다. 그는 "IBK기업은행전을 이틀 앞두고 팀 연습에 참가하면서 감각을 끌어올리려고 했고 최대한 빨리 (코트로) 복귀하려고 했다. 공교롭게도 두 번째 경기가 현대건설전이 됐다"고 덧붙였다.

웜업존에서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조급한 마음도 들었다. 그는 "이적 첫 시즌이다보니 빨리 돌아오려고 했다"며 "김수지 언니와 피치(뉴질랜드)가 미들 블로커 자리에서 워낙 잘해줬기에 크게 걱정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래도 이른 복귀에 따른 걱정도 있다.

이다현은 "나 또한 솔직히 우려는 있었다. 그러나 요시하라 토모코(일본) 감독이 따로 운동 프로그램 등을 준비해서 여기에 맞췄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스타일은 새롭게 접해보고 있다"며 "요시하라 감독은 좀 더 디테일한 부분을 토대로 상대 팀에 맞춰 전략·전술을 구상한다"고 설명했다.

이다현은 "몸 상태는 좋다"며 "아직 젊기 때문에 괜찮다"고 자신감도 내비쳤다. 흥국생명은 오는 3일 1위팀이자 10연승 중인 한국도로공사와 홈 경기를 치른다. 흥국생명은 지난 1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맞대결에선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졌고 이다현은 당시 2블로킹을 포함해 6점을 올렸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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