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연주 OPP-루소 WS’ 카드 꺼내든 현대건설, 하지만 끊지 못한 연패
-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11-22 17:30:19
[더스파이크=인천/서영욱 기자] 새로운 카드를 꺼내든 현대건설이지만 연패 탈출에는 실패했다.
현대건설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17-25, 14-25, 23-25)으로 패했다. 어느덧 6연패로 다시 한번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연패 기간 중 현대건설은 공격에서 문제를 겪었다. 22일 경기 전까지 팀 공격 성공률 5위(35.56%)로 처져있었다. 윙스파이커로부터 공격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고 이로 인해 양효진과 정지윤, 두 미들블로커에게 부담이 가중됐다. 이런 가운데 루소도 중간중간 어려움을 겪었다. 한쪽 공격이 막히니 세터들도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현대건설은 22일 경기에서 라인업 변화로 강수를 뒀다. 황연주를 1세트부터 선발 아포짓 스파이커로 내세웠고 루소가 고예림과 윙스파이커로 나섰다. 선발 세터도 이나연으로 바꾸었다. 황연주를 투입해 조금이라도 더 공격력을 올려보려는 계산이었다.
외국인 선수 루소가 리시브 라인에 가담하면서 루소 어깨가 공수에 걸쳐 더 무거운 경기였다. 예상대로 흥국생명은 1세트부터 루소에게 서브를 집중했다. 루소는 1세트 전체 리시브 시도 21회 중 13번을 소화했다. 리시브 효율은 15.38%로 좋지 않았다. 상대 집중 견제 속에도 루소는 1세트 5점, 공격 성공률 41.67%로 공격에서는 분전했다. 양효진도 1세트부터 5점을 보탰지만 흥국생명 김연경-이재영-루시아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막아내기는 쉽지 않았다. 서브 1위 팀답게 1세트부터 서브 역시 공격적으로 들어갔다.
2세트 양상도 비슷했다. 루소에게 서브가 집중됐고 현대건설 리시브는 흔들렸다. 반대쪽에서 공격을 풀어줘야 할 황연주로부터 득점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고전했다. 흥국생명은 2세트 서브 에이스 3개를 추가하는 등 다시 한번 현대건설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현대건설은 2세트 12-22로 뒤진 상황에 황연주와 이나연 대신 정지윤, 김다인을 투입하는 등 활로를 찾아보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리시브가 흔들리면서(2세트 리시브 효율 4.17%) 2세트 선발로 내세운 이다현 활용도 제한됐다.
현대건설은 2세트까지 2점, 공격 성공률 16.66%에 그친 황연주 대신 3세트 아포짓 스파이커로 정지윤을 투입했다. 3세트는 앞선 두 세트와는 달랐다. 2세트 잠시 조용했던 양효진이 힘을 내면서 중반까지 접전을 펼쳤다. 리드도 잡았던 현대건설은 세트 중반 범실로 흐름이 끊겼다. 흥국생명은 루시아 대신 들어온 김미연 서브 에이스로 역전에 성공했고 김연경이 연속 득점을 올리며 격차를 벌렸다.
현대건설도 3세트는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역전을 허용한 이후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세트 막판 접전 끝에 웃은 건 흥국생명이었다. 김연경에 이어 루시아가 결정적인 득점을 올렸고 마지막 범실로 승리를 따냈다.
현대건설에서는 이날 루소가 3세트 들어 결정력이 떨어지면서 11점, 공격 성공률 36.66%를 기록했고 양효진이 블로킹 2개 포함 11점으로 분전했다. 하지만 정지윤이 두 포지션에 걸쳐 5점에 그치는 등 황연주와 정지윤 모두 아포짓 스파이커로서 확실한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공격에서 확실한 답을 얻지 못한 채 연패 탈출 기회를 다음으로 넘겨야 했다.
사진=인천/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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