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새 역사 썼다, 여자부 최다 승점 및 구단 최다 연승 신기록
- 여자프로배구 / 광주/이정원 / 2022-01-31 17:28:30
현대건설이 설 연휴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페퍼저축은행을 만나 여자부 최다 승점 및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을 써 냈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31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7, 25-22, 25-12)으로 완승했다.
양효진이 팀 내 최다인 17점을 올렸고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과 이다현도 각각 14, 7점으로 지원 사격했다. 무엇보다 블로킹에서 15-5로 우위를 점한 게 승리의 큰 요인이었다.
최하위를 만나 손쉬운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지만, 페퍼저축은행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4라운드 마지막 경기 승리의 분위기가 이날도 이어졌다. 2세트 후반 21-22로 끌려가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에는 막강한 블로커 라인이 있었다. 22-22에서 나온 이다현의 연속 블로킹으로 단번에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곧이어 야스민이 득점을 올리며 2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2세트 후반 분위기를 바꾼 현대건설은 3세트에 막강한 서브-블로킹에 힘입어 손쉬운 경기를 펼쳤다. 결국 상대 범실과 함께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날 승리와 함께 현대건설은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일단 승점 3점을 추가하며 2012-2013시즌 IBK기업은행이 가지고 있던 여자부 단일 시즌 최다 승점 기록을 갈아 치웠다. 기존 기록은 73점으로, 현대건설의 승점은 74점(25승 1패)이다.
또한 현대건설은 구단 최다 연승 기록도 세웠다. 올 시즌 개막 12연승을 달렸던 현대건설은 3R 한국도로공사전에서 패하며 잠시 제동이 걸렸으나 이후 다시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만약 한국도로공사전을 패하지 않았다면 전무후무한 26연승의 기록을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제 현대건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써 내려갈 준비를 마쳤다. 먼저 최다 승점 기록이다. 이미 여자부 기록은 갈아치웠다. 이제 남자부 기록을 뛰어넘으려 한다. 남녀부 통틀어 V-리그 최다 승점 신기록은 2011-2012시즌, 2014-2015시즌 삼성화재가 만들어 낸 84점이다. 앞으로 11점만 더 추가하면 새로운 기록을 쓸 수 있다.
또한 2009-2010시즌 GS칼텍스가 세운 여자부 최다 연승 타이 14연승에 도전한다. 마침 공교롭게도 14연승을 두고 맞붙는 상대는 GS칼텍스다. 오는 2월 4일 장충에서 GS칼텍스와 경기를 치른다. GS칼텍스가 시즌 초반 기복을 딛고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날이 연승 기록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분위기가 최고조인 만큼, 자칫 오버 페이스로 부상이 나올 수도 있다. 또한 기록에 연연하지 않으려 하지만, 욕심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강성형 감독도 "매번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거기에 너무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 기록에 무뎌졌지만 그래도 방심하지 않으려 한다. 항상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이럴 때일수록 선수들의 부상 방지, 관리가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2021-2022시즌 현대건설의 질주는 어디까지 계속될 것인가. 2위 한국도로공사(승점 54점 19승 6패)와 승점 차를 20점 차까지 벌렸다. 현대건설이 무너지지 않고, 큰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우승은 사실상 확정된 것처럼 보인다.
현대건설은 GS칼텍스와 원정 경기를 가진 뒤, 2월 9일 한국도로공사와 홈 경기를 치른다.
사진_광주/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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