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가 돋보인 현대건설, 페퍼저축은행에 셧아웃 승 [스파이크노트]
- 여자프로배구 / 광주/이정원 / 2022-01-31 17:23:56
현대건설이 창단 후 처음으로 13연승을 거뒀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31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5라운드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7, 25-22, 25-12)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단일 시즌 최다 승점 74점 신기록을 세웠다. 단일 시즌 최다 25승 타이기록도 세웠다. 또한 구단 최다 연승 숫자를 '12'에서 '13'으로 늘렸다. 이날 세 가지의 기록을 썼다. 현대건설은 2위 한국도로공사(승점 54점 19승 6패)와 승점 차를 20점으로 벌렸다.
양효진이 블로킹 6개 포함 17점을 올렸고,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14점을 올렸다. 정지윤도 11점으로 뒤를 지원사격했다. 무엇보다 블로킹에서 15-5로 우위를 점한 게 컸다. 3세트에만 7블로킹을 기록했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첫 연승에 실패했다.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가 양 팀 최다인 18점을 올렸으나 그 외 선수들의 도움이 아쉬웠다. 엘리자벳 외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는 없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여전히 승점 8점(2승 23패)에 머물렀다.
안정감이 돋보인다
감독들이 하는 말이 있다. '서브가 잘 들어가야 하고 리시브가 안정되어야 쉬운 경기를 할 수 있다'라고 한다. 1세트 현대건설의 리시브 효율은 73%. 반면, 페퍼저축은행의 리시브 효율은 13%로 약 60%가 차이가 났다. 리시브가 안정되다 보니 세터 김다인이 올릴 수 있는 선택지는 넓었다. 이현은 리시브가 흔들리다 보니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했고, 엘리자벳에게 공격이 치중됐다.
현대건설은 1세트부터 모든 선수들이 득점에 가담했다. 양효진과 이다현은 여전했고 야스민과 황민경도 득점 지원 사격을 했다.
2세트 강성형 감독은 고예림을 대신해 정지윤을 넣었다. 변화를 꾀했다. 어느 누가 나와도 변함없었다. 현대건설은 2세트에도 리드를 이어갔다. 페퍼저축은행의 거센 추격도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제 페이스를 이어갔다.
엘리자벳에 치중된 공격, 흔들린 집중력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리시브가 흔들리니 엘리자벳에 공이 많이 올라갔다. 이한비와 박경현에게 공이 안 올라간 게 아니었지만, 득점을 내지 못했다. 엘리자벳이 2세트까지 14점을 올리는 동안 박경현과 이한비가 올린 득점은 각 5점에 불과했다.
2세트 21-21에서 박경현의 서브에이스로 1세트 초반 이후 처음으로 리드를 잡는 듯했지만, 이어 나온 상대 연속 블로킹에 맥을 못 췄다. 이후에도 여러 번의 득점 기회를 모두 날리며 허무하게 2세트를 내줬다.
이나연으로 마무리
1, 2세트를 공격을 진두지휘한 김다인이 빠지고 이나연이 나왔다. 이나연 역시 경험이 풍부한 세터다. 한 세트를 끌고 가기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3세트에도 큰 흔들림 없는 경기를 펼친 현대건설이다.
2세트에 이어 3세트에도 중요한 순간마다 블로킹으로 득점을 올렸다. 또한 예리한 서브와 함께 다이렉트 득점을 올리며 점수 차를 10점 이상으로 벌리며 여유 있게 경기를 펼쳤다. 강성형 감독은 3세트 후반에 양효진 대신 정시영에게 기회를 줬다. 김형실 감독도 엘리자벳, 이현, 이한비에게 휴식을 주며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
상대 범실과 함께 창단 첫 13연승의 기쁨을 만끽한 현대건설이다.
사진_광주/신승규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