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의 봄을 위하여! GS칼텍스, 연패 탈출 성공 [스파이크노트]
- 여자프로배구 / 장충/김희수 / 2023-02-05 17:22:47
GS칼텍스 선수들도, 차상현 감독도 장충체육관에서 봄에도 경기를 할 수 있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들의 간절함이 경기력으로 나타났다.
GS칼텍스가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13, 25-22, 25-16)으로 꺾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모마 레티치아 바소코(등록명 모마)는 중요한 순간마다 해결사로 나서며 23점을 올렸고, 강소휘와 유서연도 각각 13점, 10점을 올리며 제몫을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GS칼텍스의 효과적인 서브에 고전하며 1세트를 허무하게 내준 것이 아쉬웠다. 2세트부터는 개선된 경기력을 보였지만 승리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좋은 서브는 상대를 단순하게 만든다
GS칼텍스는 한수지의 연속 서브를 앞세워 빠르게 리드를 잡았다. 2-2에서 찾아온 한수지의 서브 차례에 GS칼텍스는 대거 6득점을 올렸다. 강소휘의 재치 있는 공격과 문명화의 블로킹에 이어 한수지의 서브 득점까지 터졌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박은서와 니아 리드가 공격 범실을 저지르며 흔들린 분위기를 수습하지 못했다.
페퍼저축은행은 테크니컬 타임아웃 이후 전열을 재정비했다. 박은서의 연속 득점으로 4-8까지 추격했고, 강소휘의 서브도 이한비의 오픈 공격으로 한 번에 끊었다. 이한비는 8-12에서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며 점수 차를 3점 차까지 좁혔다. 그러나 GS칼텍스가 다시 파상공세를 펼쳤다. 유서연이 박은서를 목적타 서브로 집요하게 괴롭히며 다시 15-9까지 달아났다.
GS칼텍스는 모마의 서브 차례에 확실하게 승기를 잡았다. 안혜진의 블로킹과 모마의 서브 득점이 연달아 터졌고, 여기에 강소휘의 퀵오픈과 서채원의 범실까지 겹치며 21-1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권민지가 네트 싸움에서 승리하며 세트 포인트를 만든 GS칼텍스는 한수지의 블로킹으로 1세트를 끝냈다. 점수는 25-14였다. GS칼텍스의 효과적인 서브에 페퍼저축은행의 공격 루트가 지나치게 단조로워졌던 1세트였다.
박은서 대신 박경현이 2세트 선발로 나선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와 달리 GS칼텍스에 대등하게 맞섰다. 1세트 내내 나오지 않던 최가은의 속공이 터졌고, 니아 리드의 블로킹과 이한비의 과감한 오픈 공격까지 나오며 6-7로 GS칼텍스의 뒤를 바짝 쫓았다. 여기에 서채원이 강소휘의 리시브를 흔든 것을 최가은이 다이렉트 득점으로 마무리하며 8-8 동점까지 만들었다.
GS칼텍스는 역전을 허용할 위기 때마다 모마를 앞세워 달아났지만, 1세트처럼 확실하게 간격을 벌리지는 못했다. 유의미한 격차가 벌어진 시점은 유서연의 서브 차례였다. GS칼텍스는 11-9에서 시작된 유서연의 서브 차례에 강소휘와 모마가 3연속 득점을 합작하며 14-9를 만들었다. 여기에 문명화의 속공까지 터진 GS칼텍스는 16-11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서채원의 영리한 네트 싸움과 니아 리드의 백어택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길어진 랠리에서 나온 니아 리드의 후위 공격자 반칙이 뼈아팠다. 그러나 GS칼텍스도 세트 후반 급격히 흔들렸다. 이한비의 공격 범실로 20점에 선착했지만, 김지원과 강소휘가 연속 범실을 저지른 데 이어 니아 리드의 오픈 공격까지 허용하며 21-20 1점 차까지 쫓겼다. 위기에서 유서연이 나섰다. 23-22에서 2연속 득점을 올리며 2세트의 주인공이 됐다.
GS칼텍스는 3세트도 유서연의 연속 서브로 재미를 봤다. 유서연의 서브 차례에 4-1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초반 흐름을 잡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페퍼저축은행도 니아 리드의 오픈 공격과 박경현의 다이렉트 득점으로 4-4 동점을 만들며 받아쳤다. 이후 양 팀의 쫓고 쫓기는 접전이 벌어졌다. GS칼텍스가 강소휘의 블로킹과 모마의 오픈 공격으로 달아나면 페퍼저축은행이 이한비의 오픈 공격으로 따라붙었다.
팽팽한 흐름에서 GS칼텍스가 먼저 치고 나갔다. 안혜진의 블로킹과 강소휘의 서브 득점으로 11-7을 만들며 기세를 올렸다. 페퍼저축은행이 니아 리드의 오픈 공격과 최가은의 블로킹으로 11-13까지 추격했지만, GS칼텍스는 유서연과 모마가 4연속 득점을 만들며 17-11로 다시 달아났다. 여기에 이한비의 서브 범실과 한수지의 블로킹까지 더한 GS칼텍스는 19-13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3세트 분위기를 장악했다.
강소휘가 어렵게 올라온 공들을 연달아 득점으로 연결하며 기세를 올린 GS칼텍스는 사실상 굳히기에 들어갔다. 마무리 득점은 문지윤의 몫이었다. 중앙에서 득점을 올리며 25-16을 만들었다. GS칼텍스가 셧아웃 승리를 완성시키는 순간이었다.
사진_장충/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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