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승주도 해결사’ IBK 상승세, 흥국생명 넘어 5위 안착[스파이크노트]
- 여자프로배구 / 화성/이보미 / 2022-02-26 17:21:40
1라운드 최하위 7위로 시작했던 IBK기업은행이 차근차근 올라왔다. 흥국생명을 넘어 5위까지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IBK기업은행은 26일 오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5라운드 흥국생명과의 홈경기에서 3-0(25-17, 25-22, 25-14) 승리를 신고했다. 22점을 올린 표승주와 함께 김희진과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가 19, 10점을 터뜨리며 고른 활약을 보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IBK기업은행은 10승20패(승점 28) 기록, 흥국생명(9승21패, 승점 28)과 승점은 같으나 승수에 앞서면서 6위에서 5위까지 올라섰다.
앞서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도 “내가 이 팀에 오고 나서도 1승1패, 시즌 상대 전적도 2승2패다. 순위 5, 6위가 걸려있다. 선수들에게 부담감은 주지 않았다. 잘할 것이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IBK기업은행은 1세트 압도적인 경기력을 드러냈지만, 2세트 흥국생명의 반격으로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결정력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IBK기업은행이 2세트를 챙겼고, 3세트 초반 상대 범실을 틈 타 일찌감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발 무거웠던 흥국생명
홈팀 IBK기업은행은 세터 김하경과 아포짓 김희진, 윙스파이커 산타나와 표승주, 미들블로커 김수지와 최정민, 리베로 신연경이 선발로 나섰다. 이에 맞선 흥국생명은 세터 박혜진과 아포짓 캣벨, 윙스파이커 김미연과 최윤이, 미들블로커 김채연과 이주아, 리베로 김해란이 먼저 코트를 밟았다.
IBK기업은행은 코로나19 브레이크 이후 두 번째 경기였다. 흥국생명은 지난 11일 페퍼저축은행전 이후 오랜만에 코트에 올랐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18일까지도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기 어려웠던 흥국생명이다. 경기 전 박미희 감독도 “재정비할 시간은 있었다. 경기 감각은 어떨지는 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1세트부터 IBK기업은행이 상대를 적극적으로 밀어붙였다. 5-1, 7-2, 13-6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발이 무거웠다. 시즌을 치르면서 유지해 온 리듬도 끊기면서 조직력마저 흔들렸다. 세트 후반에는 수비 과정에서 동선이 겹치면서 공을 놓치는 경우도 나왔다. 쉽게 득점을 내주면서 흐름까지 내주고 말았다.
흥국생명의 1세트 공격효율은 6%에 그쳤다. 분위기를 뒤집을 힘이 부족했다.
이 가운데 김미연은 1세트에만 서브 2개를 성공시켰다. 1세트 4-9에서 서브 득점을 올리며 개인 역대 통산 서브 200개를 달성하기도 했다. 역대 14호다.
표승주도, 김희진도 해결사
IBK기업은행의 해결사가 늘었다. 김희진 혼자가 아니다. 1세트에 8점을 올린 표승주는 2세트에도 9점을 터뜨렸다. 치열한 공방전 속에서 세터 김하경과 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상대 블로킹을 뚫었다. 2세트 12-11에서는 산타나-김수지-신연경 수비 후 랠리가 이어졌고, 표승주가 네트에 떨어진 상황에서 상대 정윤주 앞에서 단독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14-12에서는 긴 랠리 끝 매서운 공격으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15-12 리드를 이끌었다.
이후 흥국생명도 맹추격했다. 20점 이후 희비가 엇갈렸다. IBK기업은행은 표승주와 김희진을 앞세워 득점을 쌓아갔다. 김희진도 2세트 8점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2세트까지 표승주는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7점을 기록했다. 공격 점유율은 팀내 최다인 34%, 공격 효율은 무려 54%에 달했다. 김희진도 2세트 공격력을 끌어 올렸다. 김희진도 2세트까지 10점을 올렸다. 공격 점유율은 29%, 공격 효율은 29%였다. 2세트 결정적인 순간 에이스 본능을 드러낸 김희진이다.
범실에 발목 잡힌 흥국생명, 흐름 유지한 IBK기업은행
3세트 초반 흥국생명은 범실에 발목이 잡혔다. 7-8에서 정윤주가 수비를 하는 과정에서 1점을 내줬고, 바로 캣벨의 오픈 공격도 아웃이 됐다. 순식간에 7-10으로 끌려갔다. 흐름을 뺏긴 흥국생명은 이후에도 좀처럼 매끄러운 공격을 펼치지 못하며 고전했다.
IBK기업은행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0-9에서 김희진 퀵오픈으로 11-9 기록, 산타나 서브 타임에 표승주와 김수지가 각각 이주아 속공과 캣벵의 오픈 공격을 차단하며 14-9를 만들었다. 산타나의 서브는 멈추지 않았다. 계속해서 IBK기업은행이 득점을 챙기면서 15-9가 됐다.
점수 차를 크게 벌린 IBK기업은행은 20-12로 달아났다. 흥국생명의 범실이 속출했다. IBK기업은행이 3세트에도 먼저 25점을 찍고 안방에서 승리의 축포를 터뜨렸다.
사진_화성/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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