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노트] 'Let's GO! 플레이오프' 하동에서 펼쳐지는 KGC인삼공사의 뜨거운 여름
-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07-15 17:18:48
[더스파이크=하동/이정원 기자] KGC인삼공사가 연습체육관이 위치한 대전에서 벗어나 경남 하동에서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2020~2021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KGC인삼공사의 여름이 뜨겁다. 지난 시즌 중반 지휘봉을 잡은 이영택 감독의 지휘 아래 KGC인삼공사는 쉽게 지지 않는 끈끈한 팀으로 변모했다.
한송이는 제2의 전성기를 맞았고, 오지영은 FA 대박을 터뜨렸다. 고민지-지민경은 가능성을 보였다. 이제 목표는 단 하나, 2016~2017시즌 이후 이루지 못한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지난 시즌 시즌 막판 5연승을 기록하는 투혼을 발휘하며 그동안 패배의식에 젖어있던 KGC인삼공사가 달라졌음을 보여줬다.
숙소에서 훈련만 한다고 해서 플레이오프가 다가오는 것이 아니다. KGC인삼공사는 분위기 전환과 익숙지 않은 코트에 대한 적응 훈련을 위해 전지훈련을 가기로 결정했다.
지난 13일부터 경남 하동 일대에서 KGC인삼공사의 전지훈련은 시작됐으며 오는 18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KGC인삼공사가 하동에서 전지훈련을 가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하동은 최은지의 고향이다. 지난 시즌 부진을 면치 못했던 최은지가 고향의 기운을 받아 다가오는 시즌에는 좋은 활약을 펼쳤으면 하는 조그마한 소망도 담겨있다.
이번 전지훈련에는 이영택 감독을 비롯해 장영기 수석코치, 안준찬 코치 등 모든 코칭스태프들이 참여했다. 선수단도 한송이, 오지영 등 16명 전원이 참석했다.
사실 전지훈련 시작 전 여러 가지 문제가 얽혀있었다. KGC인삼공사가 전지훈련을 진행하는 주에 비 예보가 있었다. 이로 인해 지리산 등반 및 유소년 프로그램이 취소됐다. 또한 하동실내체육관은 선수들이 훈련하는 데에 적합하지 않은 바닥이라고 판단됐다. 다행히 이 문제는 하동군체육회의 도움을 받아 하동중학교의 체육관을 빌릴 수 있었다. 학생들은 쉬는 시간을 이용해 국가대표 한송이에게 사인을 받으러 오기도 했다.
13일에는 하동 적응 훈련 및 컨디션 적응 훈련을 했다. 14일에는 진주 선명여고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정호영, 고의정, 지민경 등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 되었지만 선명여고를 상대로 선배의 위엄을 보여주며 가볍게 승리를 가져왔다.
15일 오전에는 트랙 훈련을 가졌다. 총 8.4km를 뛰었는데 오지영이 1위를 차지했다. 오지영은 유일하게 40분대 안쪽을 기록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평균 1시간 안쪽의 기록을 보였다.
오후에는 볼 훈련을 가졌다. 볼 두 개를 갖고 네트를 넘기는 훈련을 반복하며 몸을 풀었다. 화기애애하게 진행된 가운데, 서로의 볼이 나갔을 때는 "비디오 판독해야 돼"라고 말하기도 했다.
KGC인삼공사는 이번 비시즌에 미들블로커진과 윙스파이커진 기량 상승에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이영택 감독은 미들블로커로 시즌을 시작하는 정호영과 3년 차를 맞이하는 박은진에게 직접 과외를 실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송이도 블로킹 훈련에 어려움을 보인 나현수에게 "현수야, 더 밀어야 돼"라고 이야기하며 서로 도움을 주는 모습을 보였다.
장영기 수석코치와 안준찬 코치는 윙스파이커 선수들의 리시브와 블로킹을 담당했다. 선수들이 리시브를 받지 못할 때에는 불호령이 떨어지기도 했다. 옆에 있던 KGC인삼공사 황의성 홍보팀장도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더 힘들어 보이네요"라고 말할 정도였다.
부상으로 인해 재활이 필요한 염혜선과 채선아는 기존 선수단과 따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기존 선수들이 볼 훈련을 할 시 염혜선과 채선아는 뒤쪽으로 빠져 회복 훈련에 집중했다.
KGC인삼공사 선수들의 강훈련은 오후 5시 30분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특히 이날은 오전 6시부터 훈련이 시작되었기에 선수들의 얼굴은 반쪽이 되어 있었다.
전지훈련 3일차 일정을 끝낸 KGC인삼공사의 선수들은 16일에도 강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16일 오전에는 트랙 훈련 및 웨이트 훈련, 오후에는 볼 훈련을 계속해서 이어갈 계획이다.
더스파이크 / 이정원 기자 ljwon0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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